본 연구는 영상 미디어를 중심으로 베트남 참전 시기 선전전의 양상을 고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의 방향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베트남 관련 영상자료 및 영상 관련 문헌자료를 수집하고 목록화한다. 둘째, 베트남 참전 당시 베트남과 한국에서 행해졌던 선전전의 양상과 그 의미를 규명한다.
1. 자료 수집 및 목록
본 연구의 수집 및 목록화 대상은 크게 영상자료와 영상관련 문헌자료이다. 영상은 제작주체에 따라 관(국립영화제작소), 군(국군영화제작소), 민(민간영화제작사), 주한미공보원(리버티프로덕션)으로 나뉘는데, 이 영상들을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수집하고 간략한 목록화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국가기록원과 한국영상자료원,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등에 보관된 제작서류, 시놉시스, 촬영관련 자료들 및 검열서류들을 수집, 목록화 한다. 더불어 미국국립문서기록보관청과 베트남국립영상아카이브에서 한국군 관련 영상 및 문헌자료의 수집과 목록화가 진행될 것이다.
2. 베트남 전쟁과 미디어 냉전에 대한 연구
(1) 1차년도 연구주제: 베트남전쟁 선전기획과 영상제작 양상
〇 연구주제 1- 베트남전쟁 영상의 제작과 심리전 양상 연구
이 연구는 베트남전쟁 시기 제작되었던 베트남전쟁 관련 영상 전반을 대상으로, 각 영상의 제작 의도, 제작 과정 및 검열 내용 등을 파악하여 동시대 관객들이 접했던 베트남전쟁 영상의 제작 양상과 성격을 규명하고자 한다.
〇 연구주제 2 – 군의 ‘대민활동’ 선전영화의 제작 양상 연구
이 연구는 ‘6·25전쟁’ 이후 주한미군의 민사활동을 다룬 선전 영상물에서부터 1960년대 주월한국군의 민사활동을 다룬 선전 영상물의 제작 양상을 분석하여, 미디어를 매개로 전개된 ‘동아시아 냉전’의 작동방식을 파악한다. 이를 통하여 공간적으로 마을, 주체적으로 민중을 대상으로 전개된 냉전의 양상과 그 성격을 이해하고, 마을 단위 개발과 안보의 결합, 대중의 일상과 안보의 결합이 병행되며 진행된 새로운 ‘냉전 마을’의 건설을 확인하고자 한다.
〇 연구주제 3 : 뉴스영화에 나타난 베트남 인식과 반공전선의 확장
이 연구는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참전시기인 1960년대 중반을 중심으로 이전 시기부터 베트남을 보도하는 선전 영상물이 베트남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주조하는지 그리고 참전의 당위성 문제를 어떻게 설득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이 연구는 당시 극장에서 의무적으로 상영되었던 뉴스영화 및 문화영화를 중심으로 그 논리성을 추적할 것이다.
2) 2차년도 연구 주제: 베트남전쟁 선전영상과 공적 기억의 형성
〇 연구주제 1 : 주월한국군의 영화 상영과 ‘냉전 인식’의 주조
이 연구는 주월한국군이 대민심리전의 일환으로 베트남 주민들에게 상영한 영상을 조사, 검토하여 한국군이 동아시아 냉전에 개입했던 방식, 나아가 이를 통해 베트남 주민들에게 불어넣고자 했던 ‘냉전 인식’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주월미국 민사심리전 관련 문헌 및 영상을 조사하여, 주월한국군이 생산한 민사심리전 자료와 대조 검토를 시도한다.
〇 연구주제 2 : 베트남전쟁과 영웅서사 만들기
이 연구는 베트남전쟁 영상을 통해 한국 국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전쟁영웅의 이미지와 그것이 한국적 컨텍스트에서 활용되는 양상에 대하여 논의한다. 이 연구는 베트남전쟁 초기부터 철군까지 참전용사 혹은 전사자를 중심으로 뉴스영화, 문화영화, 극영화가 동원된 ‘영웅 만들기’의 전개과정 및 제작 영상의 의미를 살핀다. 이를 통하여 베트남전쟁 영웅의 이미지화 전략, 의미의 변천 과정 및 그것이 국민들의 베트남전쟁 인식에 미친 영향 등을 고찰한다.
〇 연구주제 3 : 베트남전의 일상화와 공적 기억 만들기
이 연구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베트남전쟁이 한국 국민에게 ‘일상화’되는 방식에 대하여 논의한다. 영화뿐 아니라 소설과 대중잡지, 라디오 및 텔레비전 드라마 등을 포함한 상호텍스트적인 연구를 통해서 다양한 매체가 참전군인 그리고 후방에 있는 파월장병 가족들, 그리고 파월 군인들을 염려하는 국민들을 그려내는 양상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들이 고정되고 전형화되면서 베트남 전쟁 이후 어떻게 공식기억으로 각인되는가를 고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