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9 월 17 일 , 수요일 , 맑음 , 여행 155 일째
오늘은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1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고흐(1853∼1890)가
마지막 숨을 거둔 Auver-sur-Oise (오베르 쉬르 와즈) 라는 시골 마을로 향했습니다.
고흐가 묻혀있는 오베르묘지로 가는 길에
고흐의 공원에는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조각가
자드킨(1890∼1967) 의 반 고흐의 동상이 있습니다.
고흐와 함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에게 바칠 꽃다발도 사가지고 갔답니다.
고흐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집.
지금은 고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고흐의 작품은 없지만 그가 살던 방을 그대로 재현해놓고 있습니다.
입장료 5 유로
볼 건 정말 없지만 고흐의 팬이라면 꼭가야 할 곳 !
고흐의 무덤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오베르의 교회
고흐가 죽기 한달 전 그린 오베르의 교회그림입니다
세철이가 그린 그림 오베르의 교회 그림
고흐가 그렸던 그 자리에 앉아 저도 그를 따라 파스텔로 그려보았습니다.
뜨겁게 내려쬐던 태양아래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에 고흐가 앉아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벅차 왔습니다.
아 ! 고흐가 앉았던 자리에 내가... 그것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니...
그래서 그런지 고흐의 그림을 닮아 버렸습니다.
그의 영혼이 너무너무 느껴졌습니다
고흐가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렸던 오베르의 보리밭을 따라...
그도 이 길을 홀로 스케치북 든 채 쓸쓸히 걸어갔겠죠 ㅠㅠ
뭘 봐 ! ^^
고흐가 마지막으로 그렸던 ' 까마귀가 있는 보리밭' 의 실제 장소
제가 갔던 9 월은 보리는 다 거두고 이렇게 황량한 들판만 있었답니다.
고흐의 ' 까마귀가 있는 보리밭 ' 1890 년 7 월 그린 고흐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고흐의 묘지가 있는 오베르의 공동묘지
고흐를 위해 준비한 꽃송이를...
그리고 그의 유일한 이해자, 동생 테오 에게도...
평생 형을 돌봐주었던 동생 테오도 형이 세상을 떠나자 6 개월 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형제가 나란히 묻혀있는 초라한 예술가의 무덤은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ㅠㅠ
고흐형제의 무덤앞에서 울었구나 ㅠ ㅠ
이 곳은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그의 발자취를 찾아 전세계에서 오는 추모자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이 초라한 무덤 앞에는 항상 그를 향한 편지와 꽃다발 들이 가득합니다
이젠 영원히 그림과 하나가 되어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반 고흐...
그를 뒤로 하며...
빈센트 반 고흐
이젠 그림과 하나가 되어버린...
그래서 너무나도 불행하고 너무나도 치열한 삶을 살았던 당신
오늘에서야 저의 기나긴 여행 중
마지막 종착역인 파리에서 당신의 무덤 앞에 왔습니다.
당신은 그토록 불행했지만 이젠 당신의 그림으로 인해
전 세계인의 사람들은 당신의 그림을 사랑하고
그로인해 마음속 깊이 감동받고 있습니다.
당신의 그림과 마음은 이제 우리들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의 영혼을 따라 외로운 마음을 달래며 이 가을
먼 동양의 나라 한국에서 당신이 걸었던 길을 걷고 있는 세철이가
당신 앞에 이렇게 나의 마음과 꽃을 바칩니다
부디 저 하늘나라에서도 평온하시길...
그리고 테오 에게도 안부전해주세요
당신을 어린 시절 부터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국에서 온 세철 드립니다
2003년 9월 17일
반 고흐의 무덤에 써놓고 온 나의 편지입니다.
물론 한국어로 썼지만 그는 분명 나의 편지를 받아 보았을 겁니다.
첫댓글 정말로 감동의 체험여행이라 생각됩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그의 생애를 뒤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하지만 이젠 그림과 하나가 되어버린 사람...빈센트 빈센트 ㅠ ㅠ
지루했던 봄 강의 시간에 빈센트의 생애에 관한 영상물을 보면서 혼자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나네. 그의 그림속에는 뭔가모를 아픔과 감동 애잔함이 있는것 같다.
이젠 저 먼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잠들고 있겠죠... 그를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나려합니다
근데 이사진 누가 찍어줬어요?? 걸어가는 뒷모습..ㅋㅋ..
이 곳엔 두번갔었어요 숙소사람들이랑 그리고 저 혼자, 그림은 혼자갔을때 그린거고 사진은 같이 간 사람들이 찍어줬죠^^ 얼마나 연출을 해줬건만 내가 원했던 사진이 이게 아니였는데 ㅡ ㅡ
정말 찡~~하다...근데 이 노래 전에 내 친구가 빈센트 그림하구 보내 줬던 음악인데...그때두 정말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잃어버리고 사는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랑, 사진들이 참 좋다...
-_- ; 누나 꼬리말이 여기저기 숨겨져 있어 리플 달기가 너무 힘들어요
멋찌네요!!
정말 멋져요 저도 고호를정말 좋아해요... 와 고호가 않아 있던 자리에서 같은 그림을 그린다. 정말 낭만적이고 환상 그자체네요
다시한번 더 돌아갈수만 있다면 좋겠네요^^
그림은 정말 모르지만,,손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던 고흐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