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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돌연사증후군
건강하게 보이던 내 아이가 돌연히 죽어버린다면?
몇년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잇달아 발생한 신생아 돌연사 사태로 겉보기에 건강하게 보이던 아기들이 갑자기 죽는 영아돌연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산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SIDS(Sudden Infant Death Syndrom)으로 불리며, 통상적으로 영아나 유아가 특별한 이유없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 했을 경우, 부검이나 기타 검사로도 사망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을 경우를 말한다. 영아돌연사는 생후 2~4 개월된 영아에게, 잠자는 동안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95%는 생후 6 개월 미만이다. 계절적으로는 11월에서 3월 사이, 오전 0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여, 여아보다 남아의 발생률이 높다. 일본의 경우 영아 1만명 당 4명 , 미국은 1만명 당 7명, 우리나라는 1만명당 5~6명이 영아돌연사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아돌연사 왜 발생하는가?
모체의 흡연이나 약물 복용, 출산 연령이 낮거나, 영양부족, 임신간격이 짧을 경우 등에 영아돌연사가 발생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아의 성장장애, 미숙아, 질식, 너무 덥게 감싸주는 것, 너무 부드러운 이부자리, 엎드려 재우기, 계절적인 요인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중 아이의 잠자는 자세와 어머니의 흡연이 특히 연관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엎드려 자는 아기가 바로 누워 자는 아기보다 3배 이상 영아돌연사로 사망하는 빈도가 높다. 최근에는 임산부가 마시는 커피나 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와 영아돌연사증후군 (SIDS)사이에는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도 나와있는데, 임산부의 지나친 카페인 섭취가 태아의 호흡계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아래와 같은 징후를 보이는 경우 영아돌연사 증후군을 강력하게 의심해 보아야 한다.
환경적인 자극에 대하여 반응이 비교적 적다.
신체적으로 비활동적이다.
수유나 식사동안에 숨쉬기 어려워하고 빨리 지친다.
많이 울고 이상한 울음을 운다.
하지만 영아돌연사에 너무 무관심한 대한민국의 현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서양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아기를 엎어 재운다. 이에 반해,동양에서는 아기를 똑바로 뉘어 재우고 엄마가 항상 아기 곁에 있는 경향이 있다. (아기를 어떻게 뉘여 재우는가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 동양에서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이러한 생각때문에 동양에서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관해서 무관심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옛날과는 다르게 요즘 엄마들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엎드려 재워서 예쁜 두상을 가지게 하려는 것은 이제 어느 엄마나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여성들의 사회적지위 상승과 미시족의 유행으로 여성들의 흡연이 증가 하고 , 모유 수유를 안하려는 경향 또한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위에서 열거한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위험인자에 전부 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 우리나라에서 영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인한 사망률은 제대로 통계가 안잡혀 있을 뿐 우리나라 영아 사망원인중의 다수를 차지 하리라 추정되고 있다. 이것은 최근의 일본의 연구에 의해서 뒷받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양에서는 적으리라 생각 되었던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 일본 영아 사망원인의 2위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도 일본내에서 영아가 사망했을 때, 부검이 사망건수의 20%정도에서만 행해 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발생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대한 정의가 1999년도에 바뀌었는데, 부검을 행하지 않은 경우는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와 여러모로 상황이 비슷한 일본에서 이렇듯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의한 영아 사망이 많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못지 않게 많이 발생할 것이다. 다만 , 우리나라에서는 통계자료의 부족으로 그것 이 확인이 되지 않을 뿐이다. 미국에서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서 부검을 매우 중시하여 검시보고서에 영아사망당시의 상황을 매우 상세하게 기술하도록 되어있다. 예를 들어 미국 Maine 주에서 만들어져서 전 미국에서 사용이 권장되는 영아 사체 부검 소견서 에는 영아 사망 당시에 영아가 자고 있었던 침구의 푹신한 정도나 당시의 추정 실내 온도까지 조사하도록 되어있으며 , 무엇보다도 영아 사망당시의 침대나 주변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사진 을 반드시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원인을 사망당시의 환경에서부터 찾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nbsp;미국에서는 1962년에 영아 돌연사 증후군과 관련된 첫단체가 Seattle 에 설립되었고, 1987년에 영아 돌연사 증후군과 관련된 국립연구소가 세워졌다. 1994년부터 미국내에 대대적인 홍보 campaign과 "영아 똑바로 누워재우기" 캠페인을 벌여 영아 돌연사 증후군 발생율을 1,000명당 4.2 명이던 것을 현재 1000명당 0.77 까지 줄였 다. 또한, 미국에서는 캠페인의 하나로서 여러가지 다양한 팜플렛을 만들어서 아기를 기르는데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고 있다. 이에 반해 , 우리나라에서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대한 개념조차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정의 (부검이나 사망당시의 상황이나 병력검토 등 사후검사에서도 사망원 인을 찾을 수 없는 신생아나 영아(0~12개월)의 갑작스러운 죽음) 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부검에 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적 사상이 아직도 남아있어 부검을 꺼리는 편이고, 또한 우리나라 에서는 어린아이가 엄마랑 같이 있다가 죽으면 거의 부검을 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대한 통계를 내지 못하고,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시급한 상황 이다. 무엇이든지 알아야 방지를 할 것아닌가 ! 일반인과 달리 소아과 의사들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대하여 알고 있으나 그 심각성을 잘 알 지 못하고 있다. 소아과 의사들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대한 개념을 일반에게 알리기 위해 영아 돌연사 증후군 에 대한 자료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하고 책자를 만들었으나, 배포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내 아이의 돌연사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인 경우 엎어 재우지 말아야 한다. 또 요나 침대, 매트리스 등은 푹신한 것보다 단단한 것을 마련하며, 이불 등 침구를 아이에게 덮어씌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모는 임신중 흡연이나 카페인 섭취를 금해야 하며, 출산 후에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를 너무 푹신한 이불이나 베개에 재우지 말아야 한다. 잠을 재울때도 엎드려 재우기보다는 바로 뉘어서 재워야 하는데, 잠자는 중 자세가 바뀌면서 위험해 질 수가 있다. 따라서,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잠을 자면서 아이의 사소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영아 돌연사 예방 8단계
1단계 : 임신중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야 하며 영양섭취를 충분히 해야한다. 미숙아나 저체중아는 정상 체중아에 비해 영아돌연사 증후군의 위험성이 10배정도 높다. 따라서 임신 중 주기적으로 산과 진찰을 받아 임산부의 건강상태는 물론 태아의 성장과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에 대한 직․간접 흡연으로 인하여 영아돌연사 증후군의 발생률을 2-3배 이상 높게 나타나게 한다. 임신 중 하루에 20개피이상을 피우는 경우,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위험이 5배나 증가하며 부모 모두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엄마 혼자 피울 때 보다 2배이상 위험이 증가한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뇌를 포함한 신체의 성장장애를 일으킨다. 간접흡연에 있어서도 저체중아를 분만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영아돌연사 증후군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또한 흡연을 하는 산모의 모유는 니코틴 농도가 높은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모유를 만드는데 필요한 프로락틴이 감소하여 모유의 양도 감소하게 된다.
3단계 : 아이를 바로 눕혀 재우기 서양사회에서는 잠자는 동안 구토로 인한 질식을 피하기 위하여 엎드려 재우는 경향이 있다. 반면, 동양사회에서는 아기가 엎드려 자는 동안 호흡곤란을 막기 위하여 바로 눕혀 재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차이는 영아돌연사 증후군 발생률에 영향을 미친다.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안전하다. 호흡기의 이상이 있거나 위․식도 역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똑바로 눕혀 재우기 캠패인을 벌인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영아돌연사 증후군이 40-70%나 감소하였다.
4단계 : 엄마 젖으로 키우기. 엄마젖은 아기에게 가장 좋은 영양을 제공하며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뇌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우유로 인해 발생하는 알레르기의 위험이 없다. 이외에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구토나 역류를 감소시킨다. 아기가 엄마의 젖꼭지를 빨음으로써 엄마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호르몬(옥시토신, 프로락틴 등)이 증가하고 엄마와 아기사이의 접촉을 증가시킴으로써 아기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엄마 젖을 먹는 아기는 영아돌연사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
5단계 : 편안하고 안전한 잠자리 만들기. 대부분 영아돌연사 증후군은 아기가 잠자는 중에 발생한다.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홍콩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발생빈도가 살아있는 아기 천명당 0.4명인 반면 아기를 혼자 재우는 미국은 1.3 ~ 1.4명으로 약 34배가량 높다. 일본의 경우도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것은 일반적인 관습으로 영아돌연사 증후군의 발생률이 미국의 10분1에 불과하다. 아기가 침대로부터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아기를 아빠와 엄마 사이에 재우는 것보다 엄마에게 가까운 곳에 눕히는 것이 좋다. 아기를 똑바로 눕혀 재우거나 옆으로 눕혀 재우도록 하며 엎드려 재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큼 침대에서 재우는 것이 안전하며 소파 위에서 재우지 않도록 하고 얼굴이 쿠션 등에 파묻히지 않도록 해야한다.
6단계 : 적당한 온도유지. 아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좋아도 너무 덥게하는 것은 영아돌연사 증후군의 위험을 증가 시킨다. 아기가 자는 방을 너무 덥게 하면 정상적인 수면과 호흡의 신경조절을 불규칙하게 하기 때문에 영아돌연사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방을 너무 덥게 하거나 아기를 옷이나 침구류로 너무 감싸주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아기의 머리는 덮지 않는 것이 좋으며 편안한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7단계 : 사랑으로 아기 돌보기. 엄마와 아기가 서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엄마젖을 먹이고 아기와 함께 자는 것이 좋다. 특히, 엄마와 피부 접촉이 잦으면 엄마의 심장박동이 아기에게 전달되며 이로 인해 아기의 호흡량이 증가하고 혈중 산소량이 증가하여 성장이 빨라지고 덜 울게된다.
8단계 : 예방을 철저히. 예전에는 예방접종, 특히 생후 2,4,6개월에 접종하는 개량 D,P,T백신이 영아돌연사 증후군을일으키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생각하였으나 최근의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예방접종이 영아돌연사 증후군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영아돌연사 증후군의 발생빈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첫댓글 훌륭한 할아버지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