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찬송가 303장에 수록되어 있는 이 곡은 1967년에 반병섭에 의해 작사되고 이동훈에 의해 작곡되었다. 이 곡은 1967년에 발행된 개편찬송가(565장)에 처음으로 정식 수록되는데, 이후 교회에서 자주 불리우는 대표적인 "청년"찬송으로 남게 된다.
1983년에 발행된 통일찬송가에서는 이 곡이 개편찬송가와는 여러 곳이 음악적으로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주로 화성과 관련된다. 즉, 마디 7-8("푸른꿈")은 통일찬송가에서는 d-F6<-E 화성으로 되어 있는 반면, 개편찬송가에서는 G7-B9-C 화성으로 되어 있다. 셋째 단의 처음 못갖춘박("의") 역시 통일찬송가에서는 E9 화성으로 되어 있는 반면 개편찬송가에서는 단순히 G7 화성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셋째 단 둘째 마디("의 행") 역시 통일찬송가에서는 복잡한 E7-a24화성으로 되어 있는 반면, 개편찬송가에서는 단순하게 G-E7으로 되어 있다. 왜 이러한 부분들이 바뀌었으며, 누구에 의해서(작곡자?, 편집자?) 바뀌었는지, 그리고 바꾼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현재로서는 당시의 자료가 한국찬송가공회에 제대로 보전되어 있지 않아 아쉽게도 알 수 없다.
음악에 비해 이 찬송가의 가사는 어떠한 변형이나 교정을 겪지 않는다. 이는 이 곡의 가사가 실제로 별 문제점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이 곡이 번역곡이 아닌 한국인이 작사한 작품이라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생존해 있던 작사자의 교정에 대한 반발가능성도 고려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곡이 "청년" 또는 "젊은이" 찬송가로 분류되는 것은 가사와 음악의 쓰임상태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사에서는 청년의 '기개'와 '포부'가 동사형 단어들("파도친다", "높푸르자", "타오르자", "광활하자", "넓고 깊자", "줄기차자", "우람차자")이나 명사형 단어들("푸른꿈", "붉은피", "기상이")을 통해 상징적으로 잘 표현된다.
음악에서는 각 프레이즈가 시종 붓점으로 이루어진 윗박으로 시작하거나 또는 싱코페이션적 리듬으로 자주 끝나 음악이 힘차게 진행되는 효과를 준다. "청년"의 성격에 어울리게 선율의 음역도 매우 넓다(c'-f''). 산을 향해 올라가듯이 반음계 선율도 거침없이 사용된다(예, "푸른 꿈": d''-d#''-e''). 청년의 각오를 담은 종결부("주만 따라 살리라", "주 뜻대로 살리라", "충성되게 일하자")는 특히 높은 음역에서 진행된다(f''∼b').
그런가 하면 대립적이거나 비슷한 성격의 단어들이 나열되어 자연스럽게 시적 긴장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주로 같은 절의 단어들이 첫째단과 둘째 단에서 짝을 이루나[예, "하늘"(2/1)-"바다"(2/2), "화산"(3/1)-"폭포"(3/2), "대지"(4/1)-"산"(4/2), "가슴"(1/1)-"눈동자"(1/2)],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절들의 단어들이 같은 단에서 짝을 이루기도 한다[예, "푸른 꿈"(1/2)-"붉은 피"(3/2), "사랑이"(2/2)-"기상이"(4/2)].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첫째 단과 둘째 단이 청년의 힘찬 기백을 묘사한다면, 셋째 단과 넷째 단은 청년의 행할 길을 여러가지 단어들로 표현한다. 제1절에서는 "주의 말씀과 행함"을 모델 삼아 "주만 따라 살자"라는, 그리고 제2절에서는 "부름 받은 주의 자녀"니 "주 뜻대로 살자"라는 권유적 성격이 나타나는 반면, 제3절에서는 "우리가 태어난 것"은 "충성되게 일하기 위함"이라는 원인-결과적 성격을 보인다. 그런가 하면 제4절에서는 셋째와 넷째 단이 다른 절들과는 다르게 도치된 어순을 갖는다. 즉, "하늘 뜻을 이룰 때까지"라는 서두가 넷째 단에, 반면에 "노래하며 나가자"라는 결론이 셋째 단에 놓여, 지나간 절들의 내용들을 종합함과 동시에 특별히 강조하는 효과를 준다.
첫째 단과 둘째 단이 짝을 이루고 셋째단과 넷째단이 짝을 이루는 것은 음악에서도 잘 드러난다. 예로서 셋째 단과 넷째 단에서 붓점이 자주 사용되어 첫째 단과 둘째 단에서와는 다르게 명사적 단어들("말씀", "진리", "평생")이 보다 강조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제1-2단과 제3-4단이 비교되는 것은 리듬 외에도 선율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제1-2단의 각 프레이즈가 비교적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오는 활모양(마디 1-2, 3-4, 5-6)으로 이루어져 있어 곡 전반부의 발전적 성격을 잘 드러내는 반면, 제3-4단의 각 프레이즈는 강하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식으로 되어 있어(마디 9-10, 11-12, 15-16) 곡 후반부의 결론적 성격을 잘 표현한다. 종합하면 청년을 상징하는 단어들로 채워진 첫째 단과 둘째 단보다는 청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행해야 할 것인가를 말하는 셋째 단과 넷째 단이 시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강하게 처리되어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통일찬송가 중의 한 곡인 "가슴마다 파도친다'를 간단하게 시적, 음악적으로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시와 음악의 관계가 잘 어우러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 찬송이 말하려는 것, 즉 청년들이 갖고 있는 힘과 패기, 활기참이 '주와 같이' 그리고 '주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잘 표현됨을 살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곡 "가슴마다 파도친다"는 작사자 반병섭의 균형잡힌 가사에 작곡자 이동훈의 뛰어난 시 해석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