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개설 후 처음으로 백곰과 그의 가족들이 용감한(?) 외박을 단행 하였다.
10월 27일 토요일.
처음으로 백곰 가족만의 캠핑이라, 백곰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등등..
새벽 6시 (백곰에게는 완전 새벽임!!)
백곰의 애마인 레조 지붕위에 침낭을 올려 놓고, 잠이 들깬 은지,혜지를 들러메고
차안에 단단히(?) 고정을 시킨 후 와이프와 함께 동서네에 들러 테이블과 의자를 강탈(?) 한 후
씨알농장으로 출발.
화창한 가을 날씨에 어제밤의 피로는 씻은 듯 사라졌다.
혜지 에게 씨알 농장 간다고 했더니, 혜지는 쉬~~할 농장으로 알아 들었는지
제법 진진하게 백곰에게 묻는다..
"아빠, 거기 가면 꼭 쉬~~ 해야 해??"
일순 이해가 되지 않아 띵~~~ 했지만, 곧 온 가족이 눈물 날 정도로 웃고 말았다....하하하
가는 길은 약간 막힌 듯 했지만, 멋진 단풍과 재미나는 얘기,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무장한 백곰네 가족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는 길은 '백곰의 동굴' 에서 확인 가능 함)
아침 9시.
목적지인 씨알 농장에 도착.
큰규모는 아니었지만, 호수도 있고, 섬도 있고, 왕초보 백곰에게는 캠핑 연습으로
안성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목요일(25일)에 큰형님께서 직접 사사해준 라운지 텐트 구축에 도전을 했다.
백곰 나름대로 많은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했건만.......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2시간 남짓 덥지않은 날씨에 땀까지 흘려 가며 구축 성공....
백곰 스스로도 너무 자랑스러 웠다.
12시.
백곰이 준비한 오뎅꼬치를 점심으로 만들어 봤는데,
북어, 다시 멸치, 다시마, 무 등을 넣어서 국물 맛을 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과 오뎅의 푸짐함에 주변 캠퍼들에게 인기 만발 이었다.
너무 많이 했다고 생각 했었는데, 남김없이 모조리 국물 한 방울 까지...흐흐흐...Big Hit 였다...
(더 많은 오뎅꼬치 사진은 '백곰의 먹거리' 참조)
배 부른 꼬멩이들은 다른 집안 꼬멩이들과 모래들이, 인형 만들기 놀이를 하면서
놀고, 백곰 부부는 씨알 농장 탐사(?)를 시작 했다.
칠면조 이녀석은 안만 봐도 징그럽다. 외국에서는 이놈을 못 먹어서 난리라는데....
여하튼 징그런 녀석이다.. 오리, 닭등을 구경하고, 섬을 쳐다 보고 가는데...
헉.. 갑자기 토끼..아니다 단순히 토끼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거대 토끼...
아니 완전 비만 토끼 2마리가 우리를 쳐다 보고 있었다...하하하
(비만 토끼 사진없음. 초상권 침해라고 항의가 들어왔음!!! 건방진 비만토끼!! 크하하하)
서로가 신기 한지 우리 내외와 토끼 내외는 한참 이나 쳐다 보고 있었다.
이놈들 완전 배짱이다.. 하하하.
섬을 지나 치면, 주말농장으로 사용 하는 듯한 밭이 나오는데, 배추와 무우가 무척이나
싱싱해 보여 백곰의 구미를 당겼다...(왜 난 항상 먹는거 앞에서 무너지는 걸까???)
오후 6시
저녁은 간단히 양념이 된 돼지갈비를 먹었는데, 와이프가 만든 알타리(?) 김치와 찰떡 궁합이었다.
다른 모든 캠퍼들은 화로를 준비해 와 분위기와 추위 두마리 토끼(비만토끼 아님)를 다 잡고 있었다.
백곰네는 라운지 텐트와 큰 형님이 선사하신 핫팩을 믿고 화로없이 텐트 안에서 긴 밤을 지새우기로
했다. 오뎅꼬치 약간 남은 것과 갈비 그리고 참이슬 한병.. 너무나도 행복했다. (알콜릭 아님!!)
그런데 이 행복함은 오래 지속 되지 않았다. 꼬멩이들이 낮에 사귀어 놓은 여러명의 악동들에게
백곰의 라운지 텐트는 놀이방으로 일순간 탈 바꿈 하고 말았던 것이다.
밖이 추워서 악동들을 내 몰지도 못하겠고, 그냥 그렇게 백곰 내외는 혼돈속의 여유로움을
찾으러 애써고 있었다...
밤 10시.
혼돈의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잠자리에 들 시간.
침낭안에 큰형님표 핫팩은 아랫쪽에 자연주의 핫팩은 가슴에 않고 백곰의 꼬멩이들은
놀랍게도 2분도 안지나 잠이 들었다.너무너무 귀엽다...잠든 모습이....
이윽고 백곰내외는 조용한 텐트 안에서 노래도 함께 하고 술도 한잔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단, 조금 추웠다....반드시 화로를 준비해 가야 겠다고 다짐 또 다짐 했다.
아참, 중간에 큰형님, 작은형님의 백곰 구하기 전화에 백곰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믿거나 말거나)
다음날 아침.
근래에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투철한 책임감의 소유자 '닭'들에 의해서
백곰은 새벽 4시 30분부터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찌나 닭들이 울어 대는지...
그래도 닭들의 울음 소리에 조금 익숙해 져서 선잠이 들자 마자, 자신이 닭인줄 알고
살아 온듯한 칠면조의 요란스러운 울음에 선잠마저도 깨어 버렸다. 참 징그러운 녀석이다.
와이프와 함께 주위 동산을 산책을 하다 보니 온통 파평 윤씨 산소가 잘 꾸며져 있었다.
역시 파평 윤씨는 소중한 것이여!!!!하하하
아침식사는 꽁치통조림으로 마련 했다. 꽁치 통조림의 백미는 김치와 함께 한입에 꽉 차도록 먹는
꽁치....백곰은 꽁치 통조림 2통을 미련없이...크하하하....
너무너무 맛있었다.... 정말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고 싶을 정도로.....
(더많은 사진은 '백곰의 먹거리' 참조)
아침식사 후 설겆이 하러 갔는데, 이제껏 개의치 않았는데, 설겆이 통이 필요 하다는 생각을 했다.
줄이 조금 긴......화로대와 함께 바로 구해야 겠다고 다짐을 했다.
아참!! 설겆이 하는 중에 백곰의 코펠을 본 다른 캠퍼들이 무지하게 부러워 한다.
어디서 구했느냐? 가격은 얼마냐? 캬캬캬!!! 백곰의 대답은 "모르겠는 데요!!!" 캬캬캬
서로를 가끔씩 약간 째려 보면서 설겆이를 끝냈다.
돌아서서 가는 동안 뒤통수가 조금 가려웠다. 이 쌀쌀한
아침에 모기가 있나?? 아니면 목욕을 안해서 그런가??? 하하하
점심식사는 떡라면으로 가볍게 해결 하고 포도와 복숭아로 입가심 하고 난뒤
꼬멩이들과 악동들의 대장금 패러디 구경을 했다.
역시 은지는 천재적인 놀이꾼이야!!! 뿌듯뿌듯....헤벌레!!!!!!!
그리고 "원김 댄스!!!" 와이프의 원김 댄스도 볼 만했다. 백곰이 결혼해서 처음 보는 와이프의
춤사위 였다...크크크크!!!!
("외박한 백곰 가족 활약 "참조)
오후가 되니 바람이 불고, 비가 조금씩 오는 듯 하여 급하게 사이트를 정리 했는데,
바로 우리 위에 캠퍼 안주인들이 유심히 백곰을 보더니,
"정말 프로다, 깔끔하게 정리하네 그치?" 하면서 감탄의 눈으로..백곰을 바라 보았다...
하하하.... 완전 날초보인 백곰에게. 형님! 감사합니다.!!!
집으로 오는 길은 비가 억수같이 퍼 부었다....레조 지붕위의 침낭은 완전 물에 젖고 말았다.
길도 잘못들어. 아..... 하지만, 오히려 빗속을 천천히 달리는 기분도 꽤나 좋았다.
저녁식사는 큰형님 가족과 작은 형님은 일을 못해서(?) 나머지 일하고 계시고 (죄송합니다.)
나머지 가족 들과 보쌈에 동동주를 마시면서 즐겁고 맛나게 먹었는데, 백곰의 일장 캠핑연설이
주제가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음이다. 백곰 스스로도 대견스러워 동동주를 조금 과하게
먹었는지, 영어 발음 하듯 혀가 말려 올라갔다.
이렇게 백곰 가족의 1박2일 독립 캠핑이 막을 내리고 있었다. (다시는 독립캠핑 안갈거라 다짐하면서!)
11월 둘째주에 중도 캠핑이 예정 되었다. 기대 된다.
그리고 물에 젖은 침낭은 선풍기로 밤새 말렸는데, 아침에 보니 괜찮은 듯 했다.
설겆이통도 바로 구매 했고, 가솔린 렌턴도 곧 마련될 예정이다.
중도 캠핑이 너무너무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