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행은 아주 feel blue 한 기부니었다.
먹먹행은 파랑새처럼 소소한, 먹고 먹는 행복을 찾기 위해 편의점을 탐색하던 중 파아란 파워에이드를 발견한다.
blue한 음료수가 에너지부스터 역할을 하는 건 역설적인 일이야.
그 순간 먹먹행은 요리-영감을 얻는다
: 우울함을 딛고 달콤하게 파워업! 나에게 힘을 줘 블루파워!
재료:
1. 파워에이드 한통(을 들이붓고 실제 사용한 양은 2/5정도 되는거 같다. 난 파워에이드 안좋아해서 남은거 걍 버렸다)
2. 핫케익믹스 250g(저 봉지의 1/2)
3. 달걀 하나
진한 파워에이드 색을 내기 위해 볼이 깊은 후라이팬에 들이 붓고 센불을 킨다 (졸여서 농도를 진하게 하려고)
그리고 그 사이에 암생각없이 팬케이크 가루풀고 계란을 탁 까놓은 먹먹행은 이내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다.
아차차... 원래 팬케이크라면 우유도 바로 들이부었을테니 수분이 충분하여 잘 섞였겠지만...
우유대용으로 넣을 예정이었던 파워에이드는 가열중이다. 재료는 한꺼번에 투하해야한다...
여튼 저튼 한쪽에서는 가열중!
충분히 졸았다고 생각이 되어서
국자로 세스푼 반? 정도 투!하!
이때만 해도 먹먹행은 어렸을때부터 귀따갑도록 익혀온 3원색과 이 3원색의 중간색이 펼쳐내는 색의 원리에 대해 잊고 있었다
노랑(계란) + 파랑(파워에이드) = 초록
아....
슈렉같애...
라고 생각하던 도중
먹먹행은 요리하면서 주디갈란드가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부른 오버 더 레인보우를 노동요로 틀어놓고 있었는다. 문득 먹먹행의 머리속에 오즈의 아름다운 에메랄드나라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이름은 바꾸면 된다^^
그리하여 이 시점에서 요리명이
블루파워 팬케이크 -> 오즈의 팬케이크
로 변경되게 된다
여튼 저튼 팬에 기름을 두르고
오즈를 투하한다 (슈렉아님)
사실 팬케이크는 작게 여러개를 만들어서 여러층으로 레이어해야 예쁘지만 귀차니즘 먹먹행은 그딴거 안한다. 내껀 크고 두껍고 투박하게 간다.
뒷면이 충분히 익었다면
뒤집개로 뒤집습니다!
사진 찍는다고 너무 익혔다...
하지만 갠찬습니다. 덜 익힌 뒷면으로 플레이팅하면 되니까요^^
맛 평가: 엄청 이상한 맛 날줄 알았는데 실망스럽게도 그냥 일반 팬케이크 맛. 수고로운 짓은 하지말고 그냥 우유넣고 평범하게 먹는게 덜 귀찮고 보기도 더 좋다
후기
주방 조명이 ㅈ구려서 필터앱 적용해서 찍은 지라 색이 다소 왜곡되었는데 실제 색은 이 사진에 가깝다
다 먹으니까 너무 느끼해서 김치에다가 밥이랑 먹음
이거도 다먹으니까 배불러서 방구가 나오려고 한다
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