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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서 가장 빛나는 주인공은 테너나 소프라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무대 위에서 테너와 대결하는 바리톤은 고음의 테너보다 더 여유롭고 남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죠? 남성의 목소리 중 테너와 베이스의 중간에 위치하는 바리톤은 테너의 화려함과 베이스의 중후함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멋진 음역입니다. 그런데 이 '바리톤'이라는 단어는 원래 무슨 뜻일까요? 이 단어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에서 이미 다양한 의미로 쓰이다가, 4세기 경 오늘날 사용되는 의미로 정착되었습니다. 그리스어의 ‘바리스(barys: 무거운, 깊은)’와 ‘토노스(tonos: 소리, 울림)’라는 말이 합쳐진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리톤’이라 는 단어의 어원이랍니다.
테너와 베이스의 중간에 위치한 중후한 목소리
수 있습니다. 라틴어 단어로 쓰인 ‘baritonans’인데요, ‘깊은 소리를 내는이’라는 의미로 쓰였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이 시기에는 아 직 ‘바리톤(바리토누스)’이라는 단어가 ‘베이스’와 구분되지 않고 같은 뜻으로 쓰였습니다. 성악에서 가장 낮은 음역이라는 의미로 쓰였다는 것이지요. 17세기에 가서야 바리톤은 베이스와 구분되어, 테너와 베이스 사이에 놓이는 남성의 중간 성부로 정의되기 시 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베이스와 확연히 다른 성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입니다. 18세기 오페라만 해도 실제로는 낮은 음역의 바리톤 배역을 ‘베이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몇몇 학자들은 이 바리톤이라는 단어가 라틴 어의 ‘바리투스(barritus)’라는 단어에서 왔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이 단어는 ‘요란한 외침’ 또는 ‘전투에서 상대편을 기죽이려고 큰소리로 부르는 노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불리는데요, ‘바리톤’은 인간의 목소리에만 쓰이는 단어가 아니고 바리톤 색소폰, 바리톤 오보에 등 악기의 명칭으로도 쓰인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오페라 가수의 음역 중 하나인 바리톤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배르디가 사랑한 비극 속의 바리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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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의 보탄(오른쪽)은 대표적인 드라마틱 바리톤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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