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험 때문에 자녀들의 신앙활동이 잘 되지 못합니다.
Q :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둔 교인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늘 기도하면서도 막상 중요한 시험을 앞두게 되면 교회 가기 보다는 시험을 위한 준비에 자녀들을 내몰곤 합니다. 부족한 공부가 눈에 보이는데 교회 예배와 여러 모임들, 수련회 등 모든 행사와 모임에 꼭 참여시켜야 바른 것인지에 대해 갈등과 혼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A : 중학생 외아들을 둔 중직자가 있었습니다. 그 아들은 교회에서 중등부 회장을 맡는 등 신앙생활에 틈새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대학에 합격한 뒤 교회를 나가라며 다그치는 부모 때문에 교회 활동이나 출석을 포기했습니다. 1년 재수를 거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생이 된 아들에게 교회 나가자고 권했지만 이미 지난 4년 동안 아들의 영혼은 하나님을 떠난 뒤였습니다. 아들은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교회 가지 말라던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교회 나가자느냐며 대들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아들은 이상한 동아리에 가담하는가하면 술과 담배에 빠졌습니다. 부모는 자신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망가진 아들을 바라보며 후회와 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 아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생활과 학교생활은 조화와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식의 성적과 진학을 염려하고 챙겨야 하는 부모 입장에 선다면 누구나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결정하고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떨어진 성적은 후속적 노력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대학 입학은 두 번 세 번 기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추락이나 몰락은 추스르고 재기하는 것이 힘들뿐 아니라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경우를 따라 그 영혼이 망가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떠나고 교회 떠난 채 대학에 들어가고 성공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미국 라구나 비치에 있는 유대인 중심의 고등학교는 오전에는 주로 성경을 공부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영성이 맑아지고 학과 진도에도 파급효과가 커 명문대학 입학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치관은 성공과 행복, 번영과 발전이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영혼이 잘 되어야 범사가 잘 되고 강건케 된다는 말씀을 기억하시고 자녀들의 신앙과 교회생활을 바르게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국민일보 20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