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격언 중에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많이 버는 것만큼이나 돈을 적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10억을 벌고 9억 5천을 쓰는 사람보단,
1억을 벌고 1000만원을 쓰는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는 얘기죠.
이러한 논리는 인생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데,
성공하기 위해선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미션일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목표를 성취했다 한들,
안좋은 구설수에 올라 내가 가진 것들을 모조리 잃게 되었다면,
그동안의 보람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되겠죠?
그런데 세상에는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도록 부추기는 몇가지 트리거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원인제공자들이 바로 만성피로와 술이죠.
본능 하이패스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
여기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전자나 후자 모두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살을 빼는 게 왜 힘들까?
첫째, 운동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둘째, 식단 조절을 하려면 또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회사에서 에너지를 죄다 빼앗기고 오는 게 일상인 현대인들의 입장에선,
집에 돌아와 운동하고, 또 먹고 싶은 걸 참아내면서 쓸 에너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겠죠.
공부하는 게 왜 힘들까?
공부 자체가 막대한 에너지를 요구할 뿐더러,
공부를 위해 하고 싶은 것들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에너지가 소비돼요.
그래서,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취미 생활도 없는 사람들이 고시 공부 등에 굉장히 유리한 강점을 지니게 되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억제하는데 소비되는 에너지 소모가 덜 하잖아요.
그 에너지를 아껴서 공부하는데 쏟아부을 수 있으니 에너지 효율성이 훨씬 더 좋은 겁니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워커홀릭들이 많습니다.
에너지를 쥐어짜내며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수행한 결과 좋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겠죠.
그런데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며 추락하는 장면도 많이 봐 왔습니다.
도대체 왜?
해야 할 일들을 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결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막기 위해 쓸 에너지가 형편없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도박, 마약, 수면제 남용, 문란한 성생활 등등
일에 100프로를 쏟아붓고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저지르는 경우
VS
일에 70프로를 쏟아붓고 남은 30프로의 에너지로 절제력을 유지하는 경우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과연 어느 쪽이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을까요?
술은 뭔가 흥분제의 역할을 할 것 같지만,
사실 "중추신경 억제제"에 해당하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술을 과하게 먹으면 중추신경에 해당하는 뇌의 기능 또한 억제되기 마련이죠.
술이 과해지면 바깥쪽 뇌부터 차례대로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① <대뇌피질 : 이성뇌> 우선 이성적 기능이 다운되면서 본능에 이끌리게 되고,
② <변연계 : 감정뇌> 감정 조절에 실패하고, 기억 능력에 문제가 오며,
③ <뇌간 : 생존뇌> 마지막으로, 몸의 평형과 방향 감각 등을 유지하기 어려워 꽈당 하고 고꾸라지게 되는 거죠.
따라서, 사람이 술에 왕창 취하게 되면,
주사가 어떻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어느정도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이성으로 억누르고 있는 날것 그 자체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 셈.
※ 이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 부분이 마비되어 본능적 행동이 나오는 것은
억제에 필요한 에너지가 바닥나 본능적 행동이 나오는 것과 유사한 측면을 보인다.
즉, 사람이 술에 취했을 때 나오는 모습과 에너지가 바닥났을 때 나오는 모습은 대체로 공통점이 많다.
반대로 보자면,
에너지가 바닥났을 때, 그리고 술에 잔뜩 취했을 때
대체로 차분하고 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그런 사람들에게는 딱히 나쁜 버릇이나 습관, 억눌린 면모 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즉, 그 사람이 지닌 최저점 자체가 높은 경우인 거죠.
반면, 일을 할 때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성취도 높지만,
에너지가 없을 때, 그리고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전혀 다른 이질적인 모습들이 나온다면,
그런 사람들은 최저점과 최고점의 차이가 심한 극단적인 캐릭터일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따라서 내가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기 전이라면,
① 상대방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녹초가 되었을 때 함께 하거나
② 술에 잔뜩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같이 있거나
이 두가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상대방을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5년에 한번씩은 술먹고 추태를 부리네요 ㅠ 조심해야지 ...!! ㅠㅠ
크 오늘도 배워갑니다
감사해요 비스게 필라서퍼(?) 무명자님!
① 상대방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녹초가 되었을 때 함께 하거나
② 술에 잔뜩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같이 있거나
ㅋㅋㅋㅋ이래서 장가갈때 여자쪽 어른들이 새신랑 후보감한테 죽을때까지 술을 맥여보나봅니다~
좋은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억제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게 정말 공감이 갑니다. 어릴때 다이어트 처음할때는 정말 절제도 잘되고 성공적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유지어터만 되고 있네요 호르몬 문제도 있겠지만 문득문득 올라오는 술을 억제 못하는게 더 큰거 같아요
그런 억제를 위한 에너지는 어떻게 늘릴수있을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