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협회나 합기도서적에 실려있는 내용들 중 한국전통무술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신라화랑이 수련하던 무술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구가 한국합기도의 발상지라고 여기는 분들 중에는 이런 주장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근 경주시에서 태권도가 화랑의 무술이라며 경주시 차원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한데, 합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합기도가 화랑의 무술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화랑 교육원 월요일 1교시 태권도 2교시 합기도 3교시 해동검도 라는 질문도 그런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을 하려면 최소한의 근거가 필요한데, 이런 주장에 부합되는 근거는 많지 않고 오히려 이에 배치되는 주장은 적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도 전통무술이라고 이름붙이는 경우 사업성이 훨씬 좋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컨대 해동검도가 많은 어린이 수련생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도 전통무술이라는 간판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주장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근거가 제시가 되지 않으면 허위나 거짓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적절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화랑이 무슨 무술이든 무술을 했겠지 아무것도 안했겠냐는 반문은 화랑이 합기도를 했다는 주장을 1%도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또 한가지, 합기도가 오랜 기간 전해져 내려온 전통무술이라는 주장은 합기도라는 한문명칭의 무술은 일본에서 1940년대에 우에시바 모리헤이가 만들어 낸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하여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