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동양사상
 
 
 
 

친구 카페

 
 
카페 게시글
한문학,고전문학 스크랩 가곡 <동심초> 가사_안서 김억 번역
정규훈 추천 0 조회 146 13.12.12 07:5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당나라 때 이름을 날린 설도란 여류 시인(기생이었다고 함)의 춘망사春望詞  4수 가운데 제3수를 안서 김억이 번역하고 김성태(100수를 넘겨 살아 계신 분)가 곡을 붙인 노래가 <동심초>.

애련한 가사가 심금을 울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가곡이다.

 

 <동심초>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春望詞(떠나가는 봄을 바라보며)/薛濤(설도)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  (욕문상사처)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나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꽃 피고 꽃이 지는 때에 있다네

    攬草結同心  남초결동심   풀 뜯어 동심결로 매듭을 지어
    將以遺知音  장이유지음   님에게 보내려 마음 먹다가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그리워 타는 마음이 잦아질 때에
    春鳥復哀吟  춘조부애음   봄 새가 다시 와 애달피 우네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아름다운 기약 아직 아득한데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한마음 그대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공연히 동심초만 맺고 있다네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어쩌나 가지 가득 피어난 저 꽃
    飜作兩相思  번작량상사  날리어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을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거울에 옥 같은 두 줄기 눈물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봄바람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이정식 청주대 객원교수에 따르면, 가곡 <동심초>의 가사는 안서 시인이 다음과 같은 개역改譯 과정을 거쳐 내놓은 것이라고 함.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1.  (중외일보, 1930. 9. 4)        
  꽃잎은 하욤업시 바람에 지고
  만날날은 아득타 기약이 업네
  서로서로 맘과맘 맺지 못하고
  얽나니 풀잎사귀 쓸데잇는고
        

  2. (학등, 1934. 6. 6)
  꽃잎은 하욤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ㅎ다 기약이 없네
  무심ㅎ다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가피의 풀잎만 뭐라 맺는고.
              

 3. (망우초, 1934. 9. 10)
  꽃잎은 하욤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4. (동심초, 1943. 12. 31)
  바람에 꽃이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닢만 맺으랴는고

 

<동심초>는 2절 가사가 원시에 더 가깝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안서의 번역을 원문의 비감을 한껏 살린, 원문을 뛰어넘는 운치가 어린 아름다운 작품으로 기린다. 개역 과정을 살펴보면 10여 년의 고뇌와 정성이 그 아름다움에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