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동사의 공통점
(1) 준동사의 종류
지난 시간에는 준동사가 왜 만들어졌으며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를 국문법과 비교해서 설명하였다. 오늘은 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들어가서 여러분이 문장을 볼 때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준동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 종류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1) (to)부정사
부정사의 ‘부정’이 not의 뜻이 아님은 이미 수업시간에 누누이 강조한 바 있거니와 그 정확한 의미는 오히려 더 간단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정할 수 없는 품사라는 의미이다.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여러분은 스스로 반문해야 한다. 무엇을 정할 수 없다는 말인지 궁금해 해야만 학생, 중/고등학생의 의미가 아니라 무엇을 배우는 사람의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하지 못하는 것은 ‘품사’로서의 역할인데 이유는 역할이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 비교라는 말은 동명사와 분사와 비교를 뜻한다. 동명사는 명사, 분사는 형용사의 역할을 한다. 그에 비해 부정사는 명사, 형용사, 부사의 역할을 하므로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동명사
동명사는 동사 원형에 ing를 붙여 만들었는데 이름 그대로 동사와 명사의 역할을 한다.
외형은 현재분사와 같은데 구별하는 방법은 그 의미를 이용하여야 한다. 즉 동명사와 분사의 공통점은 동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동명사는 명사, 분사는 형용사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구별을 위해서 여러분은 명사와 형용사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
3) 분사
분사(分詞)라는 말은 그 쓰임이 둘로 나뉜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처음에는 동형사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경우 동명사와의 구별이 발음상 쉽지 않다는 관점에서 분사로 이름을 붙였다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간단하게 준동사의 종류를 알아봤지만 여러분이 읽었다시피 각 품사의 역할을 모를 경우엔 알아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명사가 동사와 명사의 역할을 한다고 말해도 그 역할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선생님이 국문법을 강조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영문법과 국문법은 상당히 유사하다. 우리말을 먼저 배우고 영어를 배우면 이해가 더 빠르겠지만 불행히 현실이 그렇지 않은 탓에 영문법의 품사를 공부하는데 비교의 대상조차 없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혹 자신이 우리 말법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미리 학습하기 바란다.
(2) 각 품사의 특징
1) 명 사 : 주어/목적어/보어
2) 형용사 : 명사 수식
주격/목적격 보어
3) 부 사 : 동사, 형용사, 다른 부사 수식
4) 동 사 : 목적어를 갖는다.
부사에 의해 꾸밈을 받는다.
위에 적은 품사의 특징은 국문법과 영문법 양쪽이 똑같다. 이 점을 명심하고 위의 성격을 잘 기억하면 문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3) 준동사의 공통점
1) 동사적 성격
너무도 당연한 말이라 설명이 우습긴 하지만 의외로 준동사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뜻을 모르는 학생이 많아 노파심으로 적어본다.
준(準)동사는 동사와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동사의 모양을 변형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품사의 역할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사적인 성격은 전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장의 쓰임에 따라 이 동사적 성격은 표시가 될 때도 있고 아닐 경우도 있다.
There is a girl singing a song.
위의 문장에서 singing은 동명사일까, 현재분사일까. 동사적 성격이 표시가 어떻게 됐을까 따져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singing은 song이라는 목적어를 갖는다. 목적어를 갖는 품사는 영어에서 동사와 전치사밖에 없다. 따라서 목적어를 갖는 것으로 동사적 성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판단으로는 singing이 준동사가 되는 자격만 따진 것이다. 현재분사인지 동명사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문장을 해석해 보면 이렇게 된다.
(노래를) 노래하는 소녀가 있다.
해석 후에 ‘노래하는‘이 소녀(명사)를 꾸며준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따라서 명사를 꾸며주니까 singing이 형용사의 성격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고 그런 사고과정을 거쳐 singing이 현재분사라 말하는 것이다.
2) 준동사의 부정
You had better study English.
시험을 많이 보다 보면 위의 문장을 부정문으로 바꾸라는 문제를 간혹 보게 된다.
혹은,
Having too much to do, I was very busy.
이런 문장을 부정문으로 바꿔야 할 경우엔 고민할 필요가 없다.
study나 having은 모두 준동사이다.
준동사의 부정은 그 앞에 not을 붙인다는 사실만 확실히 안다면 having not인지 not having인지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I believe him not to do it.
He is proud of not telling a lie.
Not being busy, I helped do his work.
3) 준동사의 완료시제
동사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이 있다.
첫째로 ‘주어’를 갖는다는 것이다.
국문법에서는 형용사가 서술어가 되기 때문에 주어를 가질 수 있지만 영어에서는 동사만이 주어를 취할 수 있다.
물론 준동사로 변화한 후에도 그 성질은 남아서 의미상의 주어를 갖게 된다.
부정사는 주로 for/of로 표시를 하고 동명사는 소유격, 분사는 분사구문일 경우에 생략을 안 하면 된다.
이 부분은 준동사 전체가 아니라 각 파트별로 공부할 때 배우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앞에서 말한 대로 부정어를 갖는다는 것이므로 굳이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세 번째로는 부사에 의해 수식을 받는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지금 다루게 될 시제를 표시한다는 것이다.
1. He seems to have been tired.
2. He seems to be tired.
위의 문장은 지난 번 연습문제로 나갔던 문장이다. 이미 풀었던 문장이기에 이해가 쉬울 것이다.
1번 문장의 경우에 to 다음에 완료형태가 나온 탓에 완료부정사라 이름을 붙이고 거기에 대응해서 일반부정사를 단순부정사라 부른다.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완료부정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는 것이다. 그 의미는 시제에 연결된다. 즉, 완료부정사가 쓰인 부정사는 주절의 동사보다 하나 더 과거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1. It seems that he was tired.
2. It seems that he is tired.
두 개의 문장에서 주절의 시제는 둘 다 현재이다.(seems).
하지만 1번 문장에서는 완료부정사가, 2번 문장에서는 단순부정사가 사용됐다.
따라서 2번의 to 부정사를 절로 고치면 시제가주절과 같은 현재가 되지만 2번 문장의 시제는 주절보다 하나 앞선 시제인 과거가 되는 것이다.
완료준동사는 상당히 중요하다. 문장의 해석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응용되기 때문에 꼭 이해를 해야 한다.
특히 분사구문을 공부할 때 대부분의 학생은 완료분사구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철저한 학습을 해야 한다.
위의 개념인 완료준동사는 가정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 I wish you loved me.
2. I wish you had loved me.
3. I wished you loved me.
4. I wished you had loved me.
‘I wish’는 ‘나는 바란다’라는 의미다.
곰곰이 생각하면 그 다음에 가정법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상황과 다르니 당연히 가정, 즉, 가짜로 정할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문제는 그 다음의 가정법 형태에 있다.
if가 있는 가정법을 공부할 때 우리는 이렇게 배웠다.
가정법 과거는 현재의 반대를 가정한다.
하지만 위의 명제는 I wish구문에서는 성립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I wish 구문에서는 가정법 과거가 주절의 동사와 같은 시제를, 가정법 과거완료는 주절보다 하나 더 과거를 가정하게 되는 것이다.
1. I wish you loved me.
= I am sorry that you don''t love me.
2. I wish you had loved me.
= I am sorry that you didn''t love me.
3. I wished you loved me.
= I was sorry that you didn''t love me.
4. I wished you had loved me.
= I was sorry that you had not loved me.
자, 이렇게 해서 여러분은 영문법의 첫 단계를, 아주 힘들게 들어섰다.
시작부터 너무 어려운 부분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무릇 모든 공부라는 것이 시작이 힘든 법이다.
조금 힘들다고 포기해서는 나중에 더 큰 지식을 소유할 자격을 지레 버리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사회구조가 어떤 지식을 원하든지, 여러분이 접하게 될 분야가 무엇이든지 어차피 공부하는 방법은 분야와 상관없이 비슷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부디 제대로 된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의 맛을 여러분이 느꼈으면 하는 것이 선생님의 소박한 소망이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다시 정리해보자.
여러분은 준동사라는 말을 처음 듣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배웠다. 그 말의 뜻에 담긴 의미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도 안다. 준동사의 종류가 무엇인지도 안다.
준동사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는 찾을 수 있겠는가?
준동사라는 개념이 생기게 된 배경은 어떤가?
유명한 스님이 제자에게 묻는다.
무엇이 보이느냐?
순진한 제자는 무엇이 보이느냐는 사부의 질문에 대답을 망설인다.
그는 사부의 손가락 끝만 보고 있는 것이다.
정작 사부가 가리키는 것은 저 멀고도 먼 이상향, 달(月)이었음에도 말이다.
여러분들은 그런 실수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
문법, 그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 우리가 이토록 깊이 문법공부를 하는 것은,
첫째는 우리말과 남의 말을 비교해서 우리말에 대한 이해를 더욱 잘 하고자 하는 것이고,
둘째는 현실 속에서 영문을 해석할 때 단어뿐이 아니라 그 문장을 이루는 원리를 이해하게 되어 어려운 문장이 나와도 막힘없이 풀어 나갈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문장 속에서 살아있지 않은 문법은 필요 없다. 문법을 모르는 상태로 문장을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은 곱셈공식을 외우지 않고 인수분해를 하겠다고 덤비는 수학초보자와 별 다름이 없을 것이다.
<연습문제>
1. 준동사의 종류 세 가지를 쓰시오.
2. 준동사가 쓰이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조동사의 비슷한 말이 있는 것과 연관지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시오.
※ 다음 밑줄친 부분을 부정문으로 바꾸시오.
3. I have lived here.
4. Loving her, I gave everything to her that I had.
5. He is sure of passing the exam.
※ 다음 문장을 직설법으로 바꾸시오.
6. I wish you loved me.
7. I wish you had loved me.
※ 밑줄 친 부분을 절로 바꾸시오.
8. He seems to have been happy.
9. She seemed to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