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주목사칼럼] 사랑과 격려의 힘
한국사회는 마치 정신병동과 같다. 계속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자살과 올해 들어 4번째인 묻지마 살인사건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갈수록 무서워지는 사회이다.
논현동 고시원 묻지마 살인 사건 범인 정상진은 자기 방에 인형뽑기 게임에서 뽑은 인형 수십개를 색깔별로 가로 세로 줄을 지어 쌓아 놓았다고 하며 인형 뽑기 놀이에 하루 160만원 쓸 정도로 엉뚱한데 집착하던 사람이다. 정은 늘 방에 틀어박혀 식탁에 놓아둔 물병하고 오랫동안 무슨 얘기를 하곤 했다고 한다. 이런 증상은 사이코패시(Psychopathy)라는 정신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코패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등의 하나로서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어떤 계기가 되면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죽이거나 하는 짓에도 죄책감이 없으며 거짓말도 밥 먹듯이 한다. 동정심이나 양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상진도 피해자들에게 동정심 같은 것은 느끼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스무군데를 잔인하게 찔려 죽일 정도이다.
문제는 정신병자나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들은 그 패턴이 겉으로 나타나는데 반해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이기적이고 감정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타인에게 평범하고 친절하며 매력적이고 호감 가는 사람으로 위장한다는 것이다.
화이트컬러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정장을 입은 뱀(Snakes in suits)'라고 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인간이 가진 감정이라는 의식 자체도 없어서 그들 스스로 드러내기 전까진 아무도 눈치 챌 수 없는 점이다. 무책임, 무감정, 양심의 결어, 이기적 특징은 사이코패시들로 하여금 말로 설명하지 못할 잔인한 연쇄살인을 가능케 하는 최적의 요소들이다.
사이코패시의 대부분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7명을 칼로 찔러 죽인 끔찍한 묻지마 살인이 있었다. 범인 가토의 동생이 자기 가정에 대해서 말하기를 가족들이 식탁에서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었다고 고백하였다. 가코의 어머니는 완벽주의자로서 아들이 작문 하나 틀려도 고치라고 한 후 열흘 셀 때까지 고치지 못했으면 뺨을 때리고 울면 운다고 또 때렸다.
범인 정상진도 범행동기와 관련하여 어릴적 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핍박과 무시를 많이 당해 심적 고통이 컸다고 진술하였다. 이에 반하여 같은 날 신문에는 사법시험이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2차까지 합격한 시각장애인 최영씨가 소개되고 있다.
합격소식을 들은 후 최영씨는 고3때부터 시력을 잃고 사법시험을 포기하려 했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6번 도전 끝에 합격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친구들에게 고마워 한다고 말하고있다. 학원에 나갈 수도 없고 마음에 드는 교재를 스스로 고를 수 없는 상태에서 오직 음성낭독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뿐이였다. 이러한 신체적 역경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있었던것은 자신의 의지와 가족과 주변 친구들의 도움이 때문이었다.
최근 금융위기 사태에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터지가 ‘재기에 성공한 상징적인 인물’로 재미교포 스티브최(한국명 최정범)씨를 소개했다 12살 때 미국으로 이민하여 숱한 어려움, 참혹한 좌절과 절망을 극복하여 지금은 종업원 300명을 두고 연 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성공적인 기업인이 된것이다 생존의 위기에 몰린 고등학교 시절엔 학업을 중단하고 하루 17시간씩 일했다고한다.
어렵게 대학을 마친후 30명의 종업원을 둔 여행사를 운영했지만 한국의 IMF사태로 빚만 쌓인채, 최씨는 신장을 팔까도 생각하고 자살까지 궁리할 정도로 힘들었다.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엇을까, 워싱턴포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두가지를 애기하였다. 하나는 신앙이요 또하나는 가족의 힘이라고, 두가지가 불굴의 의지가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가질수 있다고 말하였다. 묻지마 살인자와 시각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사는 우리 사회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격려가 정신병동에서 천국으로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