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드라마, 미국,영국처럼 주 1회 방영, 주 4일 제작 시도” 31108 박지원 <기사 요약> 드라마‘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제작환경은 제작진의 과도한 근무 시간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국내 드라마계에서 주 1회 방영, 주 4일 제작되었다. 국내 처음으로 주 4일 근무체제로 제작해 한국 드라마 제작 방식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CJ ENM은 드라마 제작 전에 스태프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권장하고, 이들은 사전 협의를 통해 촬영 현장의 규칙과 문화를 만들었다. 한 스태프는 “사전 협의한 근로시간을 준수하고 중간 휴식 시간을 챙겨주는 등 스태프를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제작비 상승 문제도 우려되었지만 제작환경을 개선하니 스태프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고, 이는 작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앞으로 CJ ENM은 유동적인 편성을 통해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나의 생각> 드라마 ‘화유기’의 스태프 추락사고, 2008년 SBS 막내작가가 열악한 방송환경을 이유로 자살한 사건, 하루에 약 20시간 노동. 즉 노동착취를 당한 드라마 ‘혼술남녀’의 이한빛PD의 자살사건까지 이처럼 방송 제작 환경의 병폐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을 중의 을이라고 불리는 조연출과 막내작가는 월 100,20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일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의문이 생겼다. 조연출과 막내작가가 100만원,200만원 정도 값어치의 일만 하는지. 개인적으로 100만원,200만원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허드렛일을 한다고 하지만 그 일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연출과 막내작가가 빠지게 된다면 촬영이 취소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하더라도 분명히 일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동시에 든 생각은, 드라마의 배우들이 한 회당 몇 억에 해당하는 돈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배우도 드라마제작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한 매체는 어떤 남자배우 톱스타가 드라마 한 회당 받는 금액이 2억원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이 톱스타는 드라마 하나를 촬영하면 약 24억의 금액을 받게 된다. 이런 큰 액수를 스태프의 환경개선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의견 때문이다. 물론 제작사는 배우라는 브랜드가 가져올 큰 효과에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배우에게 과도한 집중을 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이 오래전부터 지속되었던 방송 환경에 비교하면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제작환경은 모두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제작 기간 증가로 인한 제작비 증가에 대해서는 염려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태프의 높아진 집중력으로 인해 세심한 드라마 촬영이 가능했으며 시청자 사이에서도 세심한 디테일이 마음에 들었다는 평도 자자하다. 주 1회 방송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금치 못했지만 다음주를 더 기대하게 되는 효과와 이번주에 방송된 편을 한 번 더 다시보기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오히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집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가진 제작환경이 비록 드라마 한 편에서 시작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드라마 제작환경에 영향을 주고 훗날에는 드라마 제작환경뿐만 아니라 영화,예능,다큐 등 모든 방송 제작 환경이 스태프의 근로환경을 최우선, 모든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환경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