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따라 갈래, 이집트여행
『나일 강을 따라 떠나는 이집트 여행』을 읽고
‘나일 강을 따라 떠나는 이집트 여행’(로리 크렙스 글, 앤 윌슨 그림, 김영선 옮김, 해와나무 펴냄)은 제목부터 강물의 흐름을 따라 가듯 물결처럼 배열되었다. 벌써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표지도 어린이들이 직접 여행하는 그림으로 독자는 함께 오르면 된다. 배 뒤로 이집트의 상징물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보여 확실히 이집트를 여행한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속표지 안에 이집트에서 어떤 것들을 만나게 될지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뜨거운 태양과 사막이 넓게 펼쳐져 배경 지식을 전해 준다. 속표지 그림으로 이미 여행은 시작되었다. 4장의 속표지가 넘겨지면서 여행 시작이다.
물결무늬를 따라 시처럼 내용이 드러나고, 펼쳐지는 한 면에 신들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그림으로 보면 6세부터 읽어도 괜찮다. 그러나 책 뒤쪽에 많은 설명과 역사 내용은 1, 2학년은 되어야 읽는데 부담이 덜하고, 정보를 잘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1, 2학년을 대상으로 독자를 정했을 때 잘 읽을 수 있다. 그중 1학년을 적정 학년으로 정해서 지도하기로 한다. 전체 그림이 단순하고 어느 곳을 여행하는지 정확히 짚어준다. 여행하는 우리들은 어린이들이다. 6, 7세 유치생은 보호자를 떠나 홀로 여행한다는 엄두를 못 낸다. 그러나 1학년이 되면 서서히 외부 세계를 향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감히 나서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간접 경험은 얼마든지 좋다. 그래서 독자인 나도 과감히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어 조금도 무섭지 않다.
배를 타고 떠난다. 걸음이 빠른 자바리, 안내를 잘하는 칼리아, 똑똑한 이브라힘, 인사성 바른 자하라, 미라에 관심이 많은 무스타파, 아는 것이 많은 자밀라. 이렇게 여섯명이 함께 더나니 재미있을 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누구랑 여행을 떠날까? 에라! 일단 이 친구들을 따라가 보자. 강을 따라 배를 타고 가니 멀미가 날 것 같다. 하지만 곧
아부심벨에 도착한대. 신전이래. 신들을 모신 곳인가봐. 태양을 모시고 있네. 이곳이 람세스 2세의 신전이구나! 아스완 시장에 들렀어. 맛있는 과일들도 많고 상인들도 친절해. 키치너 섬으로 먹을 것을 사가지고 가서 소풍을 즐기자. 배도 부르고 충분히 쉬었으니 왕들의 계곡에 가보자. 이곳은 왕들이 묻힌 곳이래. 왕들이 묻힌 곳이라면 피라미드도 있잖아? 그래도 여행을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있자. 무덤 속에 미라도 있고 벽화도 있어 그림 같은 문자도 있네. 신기하다. 이것이 글자였다니.... 사막의 오아시스 알파이윰. 물이 있어서 농작물이 풍년이래. 같은 강을 두고 다른 모습의 도시가 있네? 카이로. 빌딩도 많고, 박물관도 있어. 박물관에 동물 머리를 한 미라가 많네? 이제 다음에 어디가 나올까? 아주 큰 무덤 피라미드는 여기 있네. 수수께끼를 내는 스핑크스가 지키고 있고! 만약에 답을 못 맞히면 잡아먹히니까 조심해야 해. 우와! 해가 지고 있네. 어느새 여행을 다했네~. 다음에 다시 와야지! 이집트는 어디에 있을까?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가까이 있네. 모세가 건넜던 홍해가 이집트와 만나는구나. 멋지다!
독자인 ‘나’는 1학년이다. 이야기도 어렵지 않았고 여행도 즐거웠다. 뒤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으로 퀴즈도 낸다. 여행자, 여행지, 특징들, 각각의 이름을 카드에 적어 게임도 해본다. 만드는 작업은 모두 함께 독서 후 활동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