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전화 시스템의 변화…..
20세기 마지막을 달리는 시기,,,,
한국에서 인터넷이 공급되었지만 참을 인의 인터넷이라고 할 정도로 인터넷망이 시작단계였던 시절….
1998년 9월…
9월 어느날,,,,, 화창한 한국의 가을을 뒤로하고 인도를 향해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나의 인도생활은 시작되었다.
이민 가방 하나와 함께….
인도 도착하여 다행히 3일만에 집을 구했다. 이젠 알지만 인도에서는 부동산을 통해서 집을 구한다.
난 한국 생각하여 유학생 자취방인데 부동산을 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주변
동네 아줌마들에게 빈집 있냐고 물어보면서 집구하러 돌아다녔다. 다행히 하루만에 집을 구했다.
인도에서 부동산 수수료는 한달 월세이다. 물가에 비해서 많이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 자취할 때보다는 엄청 큰 방이라서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때는 눈높이가 높지 않아서 말이다.
집은 3층 건물에 3층, 방 하나, 거실 하나,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 욕실 하나, 건물의 절반은 옥상….
9월이라 옥상이 있어 좋았다.
그러나 1년 후 5월 여름…. 이 옥상을 정말 잘라버리고 싶었다… 45도가 넘는 불바람과 강한 열기 때문에….
하지만 가을이 되면 이 옥상을 야외 캠팅장이 되어 숯불고기를 즐기는 아름다운 공간이기도 했고 배드민턴을 즐기는 경기장이기도 했다.
임차료는 매달 4,200루피. 그 때 1달러당 루피 환율이 40루피정도 할 시절이었다. (월세 15만원 정도)
2020년 델리 인근 신도시인 구로가온 지역에는 아파트 단지가 많다. 외국인이 많이 사는 중산층 거주 아파트는 월세가 40,000-60,000루피 정도이다. 보통 방3개, 욕실3개, 거실로 50-60평 정도이다.
지금 1루피가 16원 정도이니 65-95만원 사이이다.
물론 고급 아파트들은 월세가 150-200만원 정도이다.
2020년 뱅갈로르 지역은 중산층 아파트가 월세 25,000-30,000루피 정도이고 고급아파트는 70,000-1,00,000루피 정도이다.
1998년 집을 구한 후 가장 중요한 것이 통신이었다.
집에 전화를 설치하기 위해서 전화국을 찾았다. 전화국 직원말이 전화 신청하면 3개월 정도 후면 집에 전화가 설치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절 유학생 집에 전화있는 곳은 딱 한집 밖에 없었다. 전화 설치가 어려워서 모두들 전화를 신청하지 않았고 전화설치에 밀거래가 유행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힘있고 돈있는 사람들이 전화를 몇대 설치하여 이것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밀거래를 했다.
전화 신청비는 4-5만원인데 밀거래는 30-40만원선…. 유학생으로서는 밀거래의 시작도 하기 힘들었던 엄청난 가격…..
그래서 당당하게 전화국을 다시 찾아 전화를 신청하고 가족이 한국에 있으니 빨리 전화를 설치해 달라고 당부에 당부를 했다. 그리고 매달 진행사항을 확인차 전화국을 찾았다. 전화국 직원은 방문할 때마다 다음달이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도 전화는 설치되지 않았고 그 때서야 내가 사는 지역에 전화 설치를 추가적으로 할수 있는 회선이 없다고 했다.
정말 머리에 스팀이 올라 기절할 정도였다. 지금은 이런 경우에도 열받지는 않지만……
결국 전화는 전화 신청한지 13개월만에 설치되었다. 아마도 전화국을 찾아간 것이 30번은 되었다.
전화가 설치되는 날, 모두 축하한다고 했다.
난 정말 지쳤지만 그래도 한국에 있는 식구들이 우리에게 연락을 할수 있게 되었기에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전화 설치가 되었지만 개통이 되지 않는 것이다. 설치하는 직원과 개통을 담당하는 직원이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또 전화국을 여러 번 찾아갔고 전화 설치 일주일 후에 드디어 전화가 개통되었다.
전화가 개통되었지만 매달 어김없이 전화가 고장났다. 특히 비가오고 나면 말이다. 몇 달이 지나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전화국 직원들이 고의적으로 전화선을 끊는다는 것이다. 고장 신고를 하고 전화선을 수리하러 오면 꼭 용돈을 받아갔다. 용돈을 주지 않으면 전화선은 수리되지 않는 것이다.
전화 고장이 고위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전화국 직원에게 매달 100루피를 줄 테니 전화선을 잘 관리해
달라고 약속하니 그떄부터는 실질적으로 고장이 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화가 고장 나지 않았다.
이 당시 인도와 한국간의 통화요금은 1분당 10,000원 정도였다.
이렇게 조금씩 난 인도를 알아가고 있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2020년….
수도권 지역의 에어텔 전화 회사가 20년 전의 기억은 정말 오래된 옛추억을 만들어 준다. 에어텔 전화회사에 전화 신규개통을 전화로 신청하면 담당자들이 집에 신청서를 들고 찾아온다. 그리고 신청서와 몇몇 서류를 제출하면 보통 3일 정도면 전화선이 설치되고 다음날 전화가 개통된다. 물론 지방은 이와 같은 서비스는 아니지만 보통 1-2주 정도면 전화가 설치된다.
에어텔에서 설치해주는 유선전화는 인터넷 기능이 동반되어 전화설치와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신청시에 무선 라우터를 구입하면 무선 인터넷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아주 가끔 전화가 고장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전화로 고장 신고를 하면 24시간 내에 에어텔 담당직원이 집을 방문하여 고장수리를 해 준다. 물론 수고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나 큰 변화인가…..
2017년 인도도 4G시대가 열였다.
핸드폰 가게에서 기계를 구입하고 4-5개의 무선인터넷 사업자 회사 중 하나에 가입하면 4-5시간 이내에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에어텔과 Jio(릴라이언스 회사)가 대표적인 통신사이다.
지금은 3억명 이상의 인도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페이스북, 유투브 등 수많은 사이트들을 핸드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개발되면서 소프트웨어 인터넷 강국인 인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3G와 4G 개통은 인도에 사는 한국인의 삶도 변화게 했다.
카톡을 사용할수 있고 밴드를 통해서 연락하지 못했던 많은 지인들과 연결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혁명은 인도에서의 업무와 인간관계를 한결 편하게 하고 있다.
글 : 이건준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