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 가수펠 가수 레나 마리아(35)의 한쪽 다리는 30cm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다리로 그는 수십 곳의 도시를 찾아다녔습니다.
두 팔마저 없으나 그녀의 얼굴엔언제나
즐거움으로 환합니다.
그녀는 태어날 때 팔이 없었습니다.
왼쪽 다리는 절반 밖에 발달하지 않았고 온전한 것이라곤 오른쪽 다리뿐입니다.
이런 중증장애에도 불구하고 레나의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같은
미소를 항상 띠고 있었습니다.
“저는 팔은 없지만, 대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태어났거든요.
” 아이처럼 밝은 그녀의 표정은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그녀는 오른발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밥을 먹습니다.
설거지, 뜨개질, 립스틱이나 매니큐어를 바르는 일도 왼발과 입을
동원해 척척 해냅니다.
한쪽 다리로 물장구를 쳐 수영을 하고, 장애인용 차로 운전도 합니다.
오른발로 핸들을 잡고, 왼발로 각종 기기를 눌러 작동시키는 식입니다.
남 보기엔 불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지만, 레나는 즐겁게 삽니다.
레나는 팔이 없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다며 오른손잡이가 있고
왼손잡이가 있듯이, 남들이 손으로 할 일을 난 발로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스웨덴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그의 부모는 레나를 정상인 남동생과 똑같이 대했습니다.
갓난아기 때도 레나의 어머니는 우윳병을 붙잡아주는 대신, 고무줄을 둘러
아기가 스스로 발로 잡게 했습니다.
식탁에 음식을 흘리면 동생과 똑같이 야단을 맞았습니다.
“자라면서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나무 위 오두막집에서 놀 때 이웃사람들은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부모님은 떨어지는 것도 남들처럼 배워야 한다고 하셨죠.
” 주변 사람들은 가혹하다고 했지만, 덕분에 레나는 자신의 장애를 갈수록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이 제 앞에서 속상해하거나 부끄러워하신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강해지라든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강요하신 적도 없어요.
그저 우린 널 사랑한다고 말씀하셨죠.
우리는 늘 집에서 농담을 했고 다같이 노래를 불렀어요.”
일반학교에 진학한 레나는 사교적인 성격으로 항상 친구가 많았습니다.
피하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남들이 달리기를 할 때
결승선에서 순위를 매기는 식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 했습니다.
3살 때부터 부모와 함께 배운 수영실력으로 세계장애인수영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스톡홀름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로는 본격적인
가스펠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작사, 작곡도 하는 레나는 “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절)라는 노랫말을 특히 좋아합니다.
하긴 누가 그에게 “부족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의족을 끼고 뒤뚱뒤뚱 걸을 때조차도 그의 표정은 날개 달린 사람처럼 밝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불평이 많은 사람인가를 쉽게 깨닫게 됩니다.
감정의 차원을 넘어 의지의 차원에서 훈련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