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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핑계 덕에 글을 쓰게 됬네요 ㅋ
놀면서 하긴 했지만 3일이나 고생했습니다..ㅠ.ㅜ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면 ㄳ ㅎㅎ
7월 30일 日 시작
어제까지의 야영으로 솔직히 나는 굉장히 지쳐있었다-0-
온 몸이 타서 뜨거운 데다가 피로까지 겹쳐서....
말이 아니었다.
이번 한일친선교류 프로그램 또한
처음에는 그리 내키지 않았다.
사교성이 부족한 나로서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2주 동안 버틸 일이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같이 가는 미경이 누나조차 안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미 시작되었다.
걱정이 앞서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를 하며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미경이 누나와 만나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으로 굉장히 낯익은 얼굴이 지나갔다.
분명...... 김진호였다!!!
SG워너비의 리드보컬 김진호!!
싸인 해주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어째 퇴짜를 맞을 것만 같은 기분에;;
우물쭈물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SG워너비 뿐 아니라 씨야도 있었다.
이런 횡재가~~
그 사람들 틈에 끼어 나도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아~ 날아갈 것만 같은 이 기분~~
처음으로 받은 연예인 싸인 이었다.
그것도 젤 좋아하는 김진호의 싸인 이었다.
이번 여행 왠지 느낌이 좋다.
시간이 되어 비행기를 탔는데...
SG워너비가 들어왔다!!!
같은 비행기라니.... 감동이야..ㅠ.ㅜ
김포 공항에 도착하니 엄마 친구 분께서 나와 계셨다.
엄마 연락을 받고 나오셨다고.
점심을 얻어먹고 중앙연맹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중앙연맹에 도착하긴 했으나 역시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작 전부터 연락하면서 지내서 보자마자 친해진 듯 한 사람들도 보였으나
이 프로그램에 별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시작부터 막막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2시.
발단식이 시작되었다.
발단식은 그리 특별한 점이 없었다.
그냥 일반 개영식 정도 되는 듯 했다.
발단식 후 인천에 있는 수련원으로 가기 위해
1대와 2대로 나뉘어 버스에 올랐다.
내 옆에 누군가 앉았는데 말을 걸어볼까 하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수련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의외로 비좁았다-0-
계단만 무지 많고...
여기서 딱 한번... 배낭을 들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거의 대부분이 캐리어를 들고 왔으므로 직접 들고 올라가는 일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에는 왜 캐리어를 들고 오지 않았나 하는 후회에 싸이게 되었다.
방 배정을 받고 방으로 가보니 내가 제일 먼저 온 듯싶었다.
잠시 후 3명의 아이들이 들어왔는데 모두 3학년이었다.
어째 모른 척 하고 짐을 풀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말을 걸어주었다.
다행이다 싶어 돌아보니 아까 중앙연맹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남자아이였다.
인연도 기구하지-0-
셋은 오기 전부터 연락을 하고 지내서 벌써 친해져 있었다.
다행히 나도 어렵지 않게 어울릴 수 있었다.
저녁도 먹었겠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으므로 오늘은 남은 일정이 별로 없었다.
남은 일정은 대장님 소개와 반별 친교활동 정도였다.
나는 1대 1반이었다.
역시나 첫 분위기는 살벌했다.
갑자기 조막만한(?) 여자애가 내게 물었다.
“몇 살?”
어째 왜 반말을 쓰는지부터 물어보고 싶은 녀석 이었다-0-(미안 ㅋ)
“중 3”
“동갑이네 ㅋ”
저기요, 거짓말 아니신지? -_-;;
중 3이라고는 믿기 힘든 그 애는 자기 이름은 말도 안 해주고
내 명찰을 보더니 아~ 하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0-
대장님 소개 후 빙고게임이 있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66명.
그중 36명의 이름을 빙고판에 적어 넣어야 했다.
물론 내가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0-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미경이 누나와 조금 전의 3명 정도?
다행스럽게도 연락했던 사람들이 있었는지
까무잡잡한 여자애가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아까 그 여자애와 이름을 써넣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 반이 젤 먼저 완성 할 수 있었다.
빙고 게임 결과는 가까스로 꼴지 탈출 이었다-0-
중간에 내가 불려서 앞으로 나갔는데
제주도 사투리를 해보라는 주문에 당황스러웠다;;;
대별 친교시간 후에 반별 친교시간이 있었다.
대장님이 굉장히 재밌는 분이셔서 분위기가 확 살았다.
간식을 먹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황당한 진실게임이 있었다.
대부분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 트리오만 제외하고;;;
딱 한 가지 불만이 있었다면 그 분(?) 반장이 되셨다는 점.
조막만 하셨던 그 분.
이연희라고 했다. 자기 이름은.
친교 활동 중 이연희와 다리털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그때 옆에 있던 윤 모 양의 한마디에 모두 넘어가 버렸다.
“언니, 나 털 많은 데 내꺼 뽑아 갈래요??”
방으로 돌아와 걱정과는 전혀 다른 신나는 놀이판(?)이 벌어졌다.
중 3 네 명이 한방을 쓰는 데가 우리밖에 없는 듯했다.
덕분에 아이들이 우리 방으로 몰려서
꽤 이른 시간 내에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7월 31일 月 사전훈련
어째 잠이 오지 않아 주절대다 보니 어느새 2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그래도 잠이 오긴 오더군 -_-;;
오늘 일정은 꽤나 빡빡했다.
아침부터 여러 가지 강의가 있었다.
새벽까지 깨어있었던 덕분에 오전부터 잠신께서 찾아오셨다.
어째 오늘은 안 된다고 말해보려고 했으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랴..
강의 시간에 꾸벅꾸벅 졸다보니(이봐, 자랑이 아니라구ㅡㅡ)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오후 활동 중에는 4시간 동안의 공연 연습이 있었다.
잼버리장에서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꼭짓점 댄스와 태권무 중 택 1이었는데 어째 태권도 쪽과는 인연이 없었으므로
그냥 꼭짓점 댄스를 선택했다.
연습은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고??)
중간에 약간 새로운 부분이 추가되긴 했으나
원래 춤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었으므로 익히는데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체력 소모가 의외로 심하더군-0-
장장 4시간의 연습을 마치고 서로 연습한 것을 마지막으로 한번씩 해보았다.
태권무도 꽤 멋졌다.
잼버리 장에서 공연 후 들려올 환호성에 벌써 기대가 되었다.
저녁 식사 후 다시 우리들만의 시간이 있었다.
어제 그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도 할 말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가세한 아이들까지 더해
우리들의 이갸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8월 1일 火 출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급히 짐을 꾸리고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드디어 한국을 뜨는 구나.....
생에 첫 해외여행에 부풀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의외로 대원들 중에는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대원들도 몇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모여서 가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일이었으므로
모두들 들떠있는 듯 보였다.
공항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아침부터 햄버거라니-0-) 출국장으로 향했다.
잠깐 동안 면세점 쇼핑을 하고 드디어......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수십 번을 타본 나였지만 1시간 이상의 비행은 처음이었다.
거기에다 자리마다 TV까지 갖춰진 정도의 비행기 도한 처음이었다.
하나 더, 기내식 또한 처음이었다.
대략 2시간 후, 우리는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연맹의 환영 인원이 몇 보였다.
기념 촬영 후 다시 버스에 오른 우리는 곧장 호텔로 향했다.
잠깐의 오리엔테이션 이후 방을 배정받은 우리는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며
역시나 호텔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환영만찬을 할 시간이 되자 모두는 1층에 있는 연회실로 자리를 옮겼다.
첫날부터 일본, 미국 대원들과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만찬장에는 일본, 미국의 대원들도 꽤나 많이 있었다.
어째, 무진장 재밌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만찬에 앞서 약간의 의식이 이루어졌다.
삼국의 대표들이 연설을 했는데 우리나라 이외에는 통역을 통해 들어야 했으므로
여러 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나서 건배제의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로 정우 형이 나가게 되었다.
정우형의 늠름한 모습에 왠지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나 가장 즐거운 시간은 식사 시간이었다.
만찬은 뷔페식이었는데 일본음식은 별로 없는 듯 보였다.
출발 전부터 스시를 노래 불렀던 나로서는 살짝 실망스러웠던 부분이었다.
만찬 후, 외국 대원들과 사진촬영을 했다.
일본 대원 중에 예쁜 대원이 있어서 모두들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바빴다-0-
주 모군은 항건을 바꾸고 나서 너무 기쁜 나머지..... ㅋㅋ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날이 흘러갔다.
8월 2일 水 적응
놀러온 것이 아니라는 걸 각인이라도 시키려는 듯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보낸 우리였으나 기상시간은 6시였다.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고 잼버리장으로 보낼 짐을 부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8시가 되어 호텔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는 버스를 향해 일본 스텝들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오늘의 일정은 도쿄관광이 전부였다.
관광을 위해 가이드 한분이 타셨다.
한국말을 잘 하시기는 하는 데 왠지 억양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일교포 3세라는 말을 듣고 살짝 놀랐다.
워낙 볼게 많은 도쿄였으나 역시나 우리가 처음 간곳은 皇居였다.
천황의 집. 일본은 아직 군주국 이었다.
국민들의 정신적인 지주인 황족들.
皇居는 철저한 보안 속에 가려져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먼발치에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진은 지대로 많이 찍고 ㅋㅋ
길게 늘어서서 찍은 사진은 다시 봐도 멋졌다 ㅋ
설정샷!! ㅋㅋㅋ
다음으로 간 곳은 도쿄타워였다.
첫 인상은 에펠탑을 베껴 놓은 듯 했다.
아니 그냥 에펠탑이라고 하는 게 나을 듯-0-
높이는 333m.
엄청난 높이기는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중간층까지 올라가는 시간만 1분이 걸렸으니....
도쿄타워에서 내려다본 도쿄는 63빌딩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랑 비슷했다.
고층 건물들이 많았고 거리는 붐볐다.
여기 저기 수영장, 축구장 등등이 보이기도 했다 ㅋㅋ
도쿄타워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버스에 오른 우리의 다음 일정은
6시간 동안의 드라이브(?)
어째 전혀 기대되지 않는 드라이브였다.
잠신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호텔에 도착해 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 긴급소집이 있었다.
호텔에서의 우리들의 에티켓과 앞으로 지켜야할 것들에 관한 것들을 듣게 됐다.
그동안 좀 잘 할걸.....
잠시 후에 우리는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잠을 청했다.
8월 3일 木 잼버리
역시나 오늘도 6시 기상.
오늘은 잼버리 장으로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에 좀 더 설렜다.
과연 잼버리란 건 어떤 걸까.
버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한 시간쯤 더 버스를 타자 잼버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밖을 보니 엄청난 수의 텐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잼버리인가.
우리가 소속된 곳은 6Sub Camp.
대원들은 2명씩 각각의 일본 캠프에 배정이 되었는데
나는 기혁이와 Chiba 18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첫 만남이라는 어색함도 없이 우리들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그들 중에는 한국어 공부를 하는 아이도 있었다.
대부분 우리와 동갑이거나 그 이하였으므로 다가가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영어를 잘 못해서 의사소통이 좀 어렵긴 했지만-0-
‘아키라’라는 대원도 있었는데 한일 친선교류 패치를 달고 있어서 반가웠다.
그렇게 잠깐 얘기를 나누고 코카콜라를 7병이나 사다주고 나서ㅡㅡ
모두에게 우리 소개를 했다.
“하지메마시테, 보쿠와 홍승오데스. 도조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일본 오기 전 사전훈련 때 배워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나서 나와 기혁이는 각각 Snake와 Jega(?)라는 반과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
기혁이네 반이 저녁을 지을 동안 나는 다른 대원들과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 만화나 스포츠 등등 여러 가지에 대해.
옆에서 일본 대장님이 영어를 일본어로 통역해 주셔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개회식이 있었으므로 다시 한국 스카우트끼리 모이게 되었다.
헤어진 지(그것도 같은 SC안에서-0-)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는데 왜 그리 반가운건지....
그렇게 우리는 모두 모여 개회식장으로 향했다.
개회식 시작 전, 약간의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개회식은 순조롭게 시작되어 진행되었다.
개회식 도중 ‘코리아’란 단어가 나오자 모두 기립해서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 이란 이름 아래 이렇게 하나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했다.
개회식이 끝난 후 영지로 돌아와 아이들과 잠깐 동안 놀다가 잠이 들었다.
내일부터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8월 4일 金 식상
본격적으로 잼버리 활동이 시작되는 날이다.
역시나 6시 기상(이게 가장 고역이다..ㅠ,ㅜ) 후 아침을 먹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아침 식사 후 점검 같은 것을 하고나서 오전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기혁이는 반원들과 견학활동을 나가고 나는 하이킹을 하게 되었다.
하이킹은 내가 해왔던 것과 많이 다른 것이었다.
일본 대원들은 그림이 그려진 안내서 같은 것을 받아들더니
그림을 보면서 길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건 완전 그림 찾기 구만-0-”
살짝 실망스러운 감이 있었으므로 나는 일본 대원들이 가는 길을 따라갔다.
나를 끼워줄 분위기도 아니었을 뿐더러 이런 하이킹에 끼어봤자....
어차피 걷기를 목적으로 한 것인 듯 했으니까.
그렇게 2시간을 걷고나니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포장도로만을 걸었으니 나로서는 지칠 리가 없었으나 대부분 힘들어보였다.
허허.... 이 약골들을 어찌할꼬.
도착점에서 연희와 아영이를 만날 수 있었으나
연희 양께서 시비를 거시는 바람에 물만 뺏기고 그냥 돌아왔다.
괜히 싸웠다가 일 복잡해질라...
점심을 먹은 후 오후 활동은 전통연 만들기였다.
일본의 전통연인 ‘다코’라는 것이었는데 가오리연 비슷한 것이었다.
문득 방학숙제인 전통연 만들기가 생각이 났다.
‘아, 맞다 방학숙제 하나도 안했는데!!’
큰일 났구나...
그거 하나 만드는데 대략 4시간이었다 -_-;;
4시간 동안 계속 작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나게 지루했다....
주변에는 온통 외국 대원들(80%는 일본 대원이었다)이었으므로
말을 걸거나 할만한 사람도 없었다.
기혁아 빨리 돌아와....ㅠ.ㅜ
지루했던 오후 활동을 끝내고 저녁을 먹었다.
어쩐 일인지 이제까지와는 달리 꽤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8시가 넘어가자 샤워실로 향했다.
야영장에 화장실에 샤워실 까지 있다니 나로서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동안 야영에서 어디 샤워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는가....ㅠ.ㅜ
밤이라서 물이 차긴 했으나 샤워를 할 수 있는 자체에 감사했다.
텐트로 돌아오니 또 다시 할 일이 없었다.
심심해.....-_-;;
친구들을 불러다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놀다가
12시쯤 일본 대장님께서 조금 조용히 해주라는 말에
창피하기도 하고 시간도 늦고 해서 모두 자기 영지로 돌아갔다.
그렇게 잼버리장에서의 둘째 날이 지나갔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식상한 하루였다.
8월 5일 土 교류
오늘의 오전 활동은 종교 활동이었다.
종교 활동은 다시 한국 스카우트끼리 모여 가게 되었는데
무교인 나로서는 살짝 당황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대원들이 많은 불교 쪽을 선택했다(가족들도 불교를 믿었으므로)
종교 활동은 심심함과 지루함의 극치였다.
멀찌감치서 연설하는 거나 듣고 있어야 한다니....
잠깐 일어섰다가 정우 형한테 욕만 먹었다ㅡㅡ
1시간 정도의 종교 활동이 끝나고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오늘 오전, 그러니까 지금 당장, 공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무대로 가보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무대도 좁아서 대열을 다시 짜야했다.
우리는 시원한 저녁에 개회식을 했던 대 무대에서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상상했는데....
한국 차별인가....
하지만 무대가 좁다고, 관객이 없다고 기죽을 우리가 아니었다.
우린 대한민국이니까 ㅋ
꼭짓점 댄스를 시작으로 태권무까지 이 시간만큼은 우리만의 것이었다.
보는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와~~이 엠 씨 에이’를 열창하며 몸을 흔들었다.
공연이 끝나자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시작 할 때와는 달리 나름 뿌듯했다.
공연을 끝내고 영지로 돌아가는데 일본 대원 두 명이 우리를 보고
“플레이 싸커!!”를 외쳐댔으므로 흔쾌히 승낙했다.
이탈리아 대원 2명까지 가세해서 점점 더 흥미진진했다.
이탈리아 대원들은 우승국의 국민임을 자랑이나 하듯이 기막힌 활약을 보여주었다.
일본 대원들도 만만치 않았다.
한 일본 대원에게 “아유 싸커 플레이어?”라고 물었더니 No라고 하더군 ㅋ
하지만 역시나 MVP는 코리안, 정우 형이었다.
당초 3점 따기의 경기였으나 골대도 좁고 경기장도 좁고 해서
골을 넣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우 형은 2골을 몰아넣으며 정우형의 활약 덕분에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었다.
(어느 센가 축구 중계가 돼 버렸다는;;; ㅋㅋ)
오후 활동은 자유 활동이었으므로 친구들과 바닷가로 향했다.
시간이 얼마 없어 오래 놀지는 못했지만
잼버리장에 온 이후로 최고의 시간이었다.
저녁 식사 후 프로그램은 페스티벌이었다.
살짝 기대를 하고 갔는데 별게 없었다.
그저 외국 대원들의 공연만 계속될 뿐.
우리는 한 낮에 관중도 없는 쬐끌락한 무대에서 니들끼리 놀아라 해놓고
지내는 다 모아다 놓고 놀아댄다니.....
우리보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루했으므로.... 기혁이와 나는 2시간 동안 구부정한 자세로
잠신과 대화나 나눌 수밖에 없었다.
국제 축구경기도 하고 바다도 갔다 오고 오늘은 꽤나 재밌는 하루였다.
8월 6일 日 불행 중 다행
오늘은 내가 견학 활동을 나가게 되었다.
기혁이의 악담(?) 덕분에 잔뜩 걱정만 안고 견학장소로 출발하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1시간은 굉장히 좋았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었고 맘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자연의 집이란 곳이었는데 왠지 수족관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라는 말에 서둘러 수영복을 갈아입었으나
우리의 첫 활동은 해안가 하이킹이었다.
밖에 쪼그려 앉아 설명을 듣는데 수영복을 입은 사람은 나 밖에 없더군...-0-
모두가 날 쳐다보는데 진짜 쪽팔려 디지는 줄 알았다..ㅠ,ㅜ
설명이 끝나자마자 나는 부리나케 바지를 챙겨 입고 하이킹을 시작했다.
이번 하이킹은 둘째 날 했던 그것보다 더 좋지 않았다.
신발도 여분이 없는데 해안가 하이킹이라니....
처음에는 어떻게 잘 넘어갔으나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종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때 넘어지고 말았다.
옷은 옷대로 더러워 졌고 신발까지 몽땅 젖어버렸다.
신발 여분 없단 말이야!!!
다시 자연의 집으로 돌아와 맛없는 도시락을 먹고 오후 활동에 들어갔다.
오후 활동은 카누 타기.
또 디질라게 노나 저어야 겠구만-0-
역시나 우려했던 그대로였다.
카누라고 별게 있을 줄 알았던 게 큰 착각이었다.
그냥 일렬로 앉아서 노 젓는 게 전부였다.
덕분에 오전에 젖었던 옷은 더 젖었고 기분은 더 찝찝해졌다.
만약 돌아왔을 때 바로 샤워를 할 수 없었다면 난 아마 텐트를 부숴버렸을 지도 모른다-0-
다행히도 도착하니 기혁이도 있었고 샤워를 해도 좋다는 허락도 맡았다.
햇빛이 강해서 신발도 말릴 수 있었고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오늘 밤의 프로그램은 캠프파이어였다.
캠프파이어 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됬고마;;
처음에는 모두 모여서 하는 것 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각 단별로 하는 것이었다.
조촐하기 램프를 가운데 몇 개 켜놓고 캠프파이어가 시작되었다.
캠프파이어는 대장님의 재밌는 춤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혼자, 그다음은 둘... 그렇게 모두가 나올 때까지 춤은 계속 되었다.
정말 간만에 일본 대원들과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즐거웠던 캠프파이어가 끝이 나고 우리는 다시 텐트에서 잠신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8월 7일 月 마지막
오늘의 오전 활동은 바다에서!!!!
그저께 한번 갔다 오긴 했으나 이 더운 날씨에 바다만큼 좋은 곳이 또 있으랴 ㅋ
좀 타긴 하겠지만...
바다에서의 활동은 정말 기대 이하였다.
튜브를 끌고 들어가 뭔가 하긴 했는데.....
알고 보니 대충 수중 줄다리기 같은 거였다.
지들끼리 일본어로 수다 떨어 놓고 나한텐 말 한마디 안 해줬으니...
내가 알 리가 있나-0-
이거라도 좀 오래했으면 괜찮았을 지도 모른다.
헌데 대략 20분 후, 반장인 슈가 나가자더니
샤워실(이라고 해봤자 물 떨어지는 게 고작)을 들린 후 영지로 향했다-0-
영지로 돌아가던 중 미연이 누나가 한국 스카우트의 작은 파티가 있으니
시간 맞춰 장소로 오라고 알려 주셨다.
여기에나 기대를 걸어봐야지....
파티는 말 그대로 정말 ‘작았다’
오전 활동 보다는 낳았지만 ㅋ
적어도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니 ㅎㅎ
오후활동은 없었고 다함께 철영에 들어갔다.
일본 대원들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철영 방법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았다.
대장님께 두 번이나 빠꾸를 먹고 나서 겨우 통과하긴 했으나....
힘.들.었.다.
저녁식사 후.
드디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폐회식이 시작되었다.
나는 용환이, 한음이, 혁성이와 함께 태극기를 폐회식이 끝날 때까지 들고 있었다.
팔이 좀 아프긴 했으나 그보다 자랑스러운 게 더 컸다.
폐회식이 끝이 나고, 마지막 밤을 보내러 다시 영지로 돌아왔다.
오늘은 텐트가 없으므로 천막 아래서 하룻밤을 보낸다.
잼버리장에서의 마지막 밤을.
8월 8일 火 기대
진짜 마지막이었다.
닷새 동안 정들었는데....
꽤 즐거웠는데....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를 탈탈 털어서 사진을 찍었다.
닷새 동안 보살펴 준 Chiba의 대장님들과 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어째 영지에서 나온 시간이 좀 일렀는지 버스를 타는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다.
친구들과 못 다한 이야기도 하고, 함께 놀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되어
닷새 만에 다시 버스에 올랐다.
홈스테이 가정과의 대면식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대면식이 있을 호텔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던 것.
덕분에 우리는 뜻밖의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진짜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온천욕~
제주도에는 온천이 없기 때문에.... (하지만 촌은 아니야-0-)
온천은 예상 외로 작았지만 닷새 동안의 피로를 풀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시간이 얼마 없어 오랜 온천욕을 할 수는 없었지만 온천에 몸을 담그고 나니
한결 개운해진 기분이었다.
2대까지 온천욕을 마친 후 드디어 대면식이 시작되었다.
나는 어떤 집에 배정될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내 이름이 불렸다.
원규, 종혁, 성준, 민섭, 나, 우용 이렇게 6명이었다.
여기에 동하 형과 상근이 까지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홈스테이의 첫 일정은 저녁식사였다.
오늘 저녁이 바비큐 파티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간만에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를 타고 대략 10여분 후 도착한 곳은 산 중턱 쯤에 위치한 야외 취사장이었다.
이미 일본 대원들과 학부모님들이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나 동하 형의 리드로 순식간에 일본 대원들과 친해진 우리는
통역해 주시는 유학생 형의 도움으로 서로 소개를 하고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이따다끼마쓰!”
이 번만큼 소리가 컸던 적도 없었을 것이다.
사실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고 별다른 것을 먹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말이 필요 없이 그야말로 최고였다.
중간 중간 일본 대원들과 게임을 하기도 했는데 져 주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식사 후 잠을 자러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도착한 곳은 왠 수련원.
예상과 달리 8명이 함께 자게 된 것이다.
에어컨이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맘에 들긴 했지만.
“내일은 청바지로 코디 맞추자ㅋㅋ”
동하 형의 한 마디 후 그대로 골아 떨어져 버린 우리였다.
8월 9일 水 함께
역시나 6시 기상.
홈스테이에서도 조기 기상의 악몽은 깨어지지 않았다.
6시가 되자마자 주변에서는 Wake Up을 외쳐대더군...-0-
동하 형 덕분에 여느 때 보다 힘든 기상이 되었다(동하 형을 깨우느라...-0-)
아침은 도시락이었다.
이거 원....
어제 그리 먹었던 탓인지 어째 먹기 전부터 살짝 불만이 있기도 했다.
그래도 밥이니까 그냥 먹었다(밥 대신 빵이었지만;;)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보니
어제보다 더 많은 멤버가 모여 있었다.
우리까지 합치면 적어도 스무 명은 넘을 듯 했다.
하루 동안 통역을 해주실 누나 한 분도 계셨는데
제주도 출신이란 얘기를 듣고 얼마나 반가웠는지....ㅠ.ㅜ
사람이 꽤 되어서 인지 저 앞에 소형 버스가 한 대 놓여있었다.
왠지 현장학습을 가는 것 같은 기분인데...
처음 간 곳은 빵집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는데(빵집이었을 지도 모른다)
앙코라는 빵(인지 떡인지)에 관해 설명을 듣고 제조과정을 본 후 시식까지 했다.
의외로 굉장히 맛있었으므로 다들 하나 더 먹으려고 안달이 났다;;
다음은 곤충 박물관.
대충 한국에 있는 것과 비슷했다.
여러 가지 박제된 곤충들이 있었고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일본 꼬마들은 정말 겁이 없더군...-0-
엄지손가락 3배정도 되는 장수풍뎅이를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을 무렵
옆에서 우용이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려왔으므로 서둘러 전망대로 이동했다.
전망대라고 해봤자 별게 없었다.
도대체 왜 그 고생을 하면서 계단을 올라왔는지...
전망대가 비좁아서 일행이 모두 올라오자
공간이 꽉 차버렸기 때문에 서둘러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으므로 점심을 먹고(또 도시락이었다;;)
잠깐 사자탈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을 관람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공룡 전시관(?)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모두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이곳에서는 공룡 화석을 발굴 할 수 있고 실제로 발굴한 사람이 50%나 된다고 했으므로
모두들 도착 전부터 ‘가세키(화석)’를 노래 불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화석 발굴장(?) 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더니
고작 우리 집 마당만한 크기에 돌들이 쌓여 있는 게 전부였다.
그래도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에 열심히 망치를 들고 돌을 깼으나
나중에는 모두 화석은 포기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목적을 두는 듯 했다.
나름 힘든 일정(?)이었기 때문 인지 우리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온천이었다.
이번 온천은 꽤나 규모가 컸다.
탕은 하나였지만 ㅋㅋ
밖에도 온천이 있었으므로 계속 왔다갔다 거리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 버렸다.
온천 욕 후 향한 곳은 100엔 샵.
생각 보다 규모가 작기는 했으나 꽤나 많은 물건이 진열 되어 있었다.
100엔 이라는 가격 덕에 그동안 미뤄 왔던 선물 구입을 여기서 다 할 수 있었다.
조오리랑 벨트도 사고 ㅋㅋ
쇼핑을 마치고 동하 형과 종혁이는 홈스테이를 하러 가고
나머지 우리 6명은 저녁을 먹기 위해 해변에 위치한 취사장을 찾았다.
오늘 저녁은 카레파티였다.
카레파티가 맘에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치가 있어서 꽤나 만족스런 저녁식사가 되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약소하게 불꽃놀이를 했다.
잼버리장에서 보았던 불꽃놀이만큼 규모가 크진 못 했으나
우리끼리 나름 즐길 수 있었다.
불꽃놀이 후 일본 대원들에게 기념품을 전달 받고
“사요나라~~” 를 외치며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역시나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떨다가
서로 모르는 새에 하나 둘 골아 떨어져 버렸다.
8월 10일 金 또 다른...
역시나 아침을 도시락으로 해결한 우리는 꽤 일찍 짐을 꾸리고
유스포럼이 열리는 호텔로 향했다.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대표단 중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듯 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일본 대원들과 대장님 몇 분이 계셨다.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짐을 풀고 이름표를 받은 후
유스포럼이 있을 연회장 비슷한 곳으로 들어갔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왔고 모든 대원이 도착하자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우리 분단은 한․일 포럼팀 이었는데 대략 15명 정도로 구성 되었다.
처음 만남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서 인지 개회식이 끝나자
서로 별명을 정해 외우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거의 대부분이 ‘제주’(제주연맹이 2명밖에 없었으므로)라고 부르고 있었으므로
이것으로 정했다.
별명 중에는 켄터키 프라이드치킨도 있었는데 어째 이미지는 맞지 않았지만
웃기는 녀석이었다 ㅋㅋ
그렇게 한참을 돌며 지루함의 극치를 느끼고 있을 무렵
기조 강연이 시작되었다.
마쓰모토 진 씨의 90분 연설이었는데.....
통역기를 통해 들어야 했으므로 내용 이해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뿐더러
내용 또한 그리 재밌는 내용이 아니었으므로....
(자랑은 아니지만) 거의 졸면서 시간을 보내버렸다-0-
긴 연설이 끝나고 겨우 참고 있는 일을 해결하고 오니
다시 별명 부르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제발 그만....
저녁 식사 후 패널 토의가 있었는데 대표단 중에서는
미연 누나와 현환이 형이 나가게 되었다.
두 선배가 토의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미국과 일본의 대원들의 대답이 짧고 부실한 느낌이 있었던데 반해(약간의 말더듬도)
미연 누나와 현환이 형은 마치 수일 전부터 준비한 듯 유창한 대답들이 술술 흘러나왔다.
패널 토의가 끝이 나자 덩달아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던 이유는
아마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어서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또 다른 프로그램의 1막이 내려갔다.
8월 11일 土 유스포럼
어젯밤이 좀 과격(?)했었기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꽤나 힘들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유스포럼이 시작되기 때문에 아침부터 대부분 긴장하고 있는 눈치였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으므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포럼장으로 향했다.
우리는 어제 개회식을 했던 곳에서 포럼을 하게 되었다.
예상 외로(매우 다행이었다) 통역을 해주시는 분이 각 분단마다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포럼 방식은 간단했다.
‘스카우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연상되는 단어를 얘기하고
그 것을 묶거나 종합해서 결론을 도출해 내는 방법이었다.
모두에게 메모지가 5장씩 돌아갔고 각각 메모지 마다 생각나는 단어를 하나씩 적어 넣었다.
모두의 것을 합치니 꽤 많은 단어들이 나오게 되었는데
최종적으로는 세 덩어리로 묶어 정리할 수 있었다.
포럼은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 졌다.
각자의 의견을 발언권을 얻은 후 발표하고
그 의견에 대해 또 다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대부분 이었는데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자기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으므로 꽤나 즐거웠다.
점심 식사 후의 포럼은 오전에 나왔던 의견을 정리하는 쪽으로 진행 되었는데
잠시 후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발표를 해야 했으므로 조금 신중했다.
모두 협조한 덕분에 꽤 이른 시간에 결과문을 완성할 수 있었으므로
약간의 휴식 시간이 생겼다.
잠시 후 다른 장소에 있던 분단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1분단부터 차례대로 돌아갔기 때문에 우리(8분단이었다)는 꽤 여유가 있었다.
대부분의 발표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아주 멋진 발표들이었다.
그 중심에 우리 대원들이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은 의외로 빨리 흘러서 어느새 폐회식까지 끝이 났다.
폐회식 직 후 한 번 더 대표단의 공연이 있었다.
우리의 공연을 보고 열광하는 관중들을 보며 나 또한 너무나 즐거워 졌다.
폐회식 후 약간의 시간이 있었으므로 외국 대원들과 사진을 찍었다.
다시 한번 디카를 아껴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내 카메라로 찍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끼어 사진을 찍었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닌가.
모든 일정이 끝이 나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오고 말았다.
이틀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친해졌었는데....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우리도 방으로 돌아왔다.
8월 12일 日 사요나라
오늘은 진짜 마지막 날이었다.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날....
시작 전에는 2주가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더니....
벌써 다 흘러가 버리고 말았구나.,,,
아침 일찍 버스에 올랐지만 한 번 더 6시간을 버스에서 보내야 했다.
이번에는 6시간도 그리 길 것 같지 않았다.
불행히도 그 6시간조차 대부분 잠을 자는데 써버렸지만....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2시 쯤 이었으므로 1시간 반 정도 쇼핑할 시간이 주어졌다.
중간에 들린 기념품점에서 목걸이를 하나 샀는데 목줄이 좀 짧은 듯 했다-0-
친구들과 여기저기 구경 다니기도 하고 사먹기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
시간에 맞춰 다시 모인 우리는 짐을 부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젠 진짜 일본을 떠난다.....
기내식이 맛이 없어서 인지 식사를 마치자마자 자버린 나는
마지막 2시간 마저 놓쳐버리고 말았다.
눈을 뜨니 밖으로 인천 공항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돌아왔구나.
밖으로 나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짐을 찾고 출국장 밖으로 나오니 몇몇이 울음을 터뜨렸다.
2주 동안 내내 투닥거리기만 했던 녀석이 울면서 달려올 정도였으니
다들 아쉽긴 아쉬웠나보다.
처음 공문을 받았을 때는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니
지금은 정말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수는 없었으므로
겨울 방학 때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너무나 행복했던 2주였다.
2주 동안 곁에 있었던 65명 모두 너무 고마웠고....
2주 동안 보살펴 주신 11명의 대장님들 너무나 감사드리고....
2주 동안 너무 많은 게 쌓여서
2주 후 지금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잃은 기분이다...
한 번 더 모두가 뭉칠 그날을 위해 힘내자.
-END-
첫댓글 글잘읽었습니다 3일동안 이런글 쓰는데 많이 힘들었겠다^^
누나 고마워요~ ㅎㅎ 역시 착한 혜미누나 ㅋ
글다썻구만! ㅡㅡ;ㅣ ㅋ
엉 ㅋㅋ 니 일기 참고 할려구 해신디 ㅋ
와 글 많이 썼네여.. 힘들었겠다
머가 협박이야~ ㅎㅎ
왜 아닌가여 ㅋㅋ
승오 글 옮겼당.. ^^ 글 쓰느라 고생했다~ 기특한걸!!
감사해욧 ㅋㅋ
수고 했삼 ㅋㅋㅋㅋㅋ
땡쓰~~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애정표현이렌 생각하셈 ㅋ
갠찬아 갠찬아 ㅋ
승오야 정말 멋진 글을 읽었다. 장래가 촉망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글은 읽기는 쉬워도 쓰기는 어려운데 정말 용기있고 멋진 행동에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경험이 큰 자산이 되길 바란다.
이렇게나 좋게 말씀해주시니 ㅋㅋ 감사드려요^^
히히!승오대단하다! ㅋ
존경스러워ㅠ.! ㅠㅠ 나는모쓸까나.~
용환이도 쓰셈 ㅋ
와우 승오형 %% 형이 진짜로 쓴거야???!!! 폭싸 속았수다
ㅋㅋ 제때 배웡 완? ㅋㅋ 먼 뜻인지는 알지? 나 이거 쓰느라고 조낸 속았져 ㅋㅋ
우와 ~ 대단해 ㅋㅋㅋㅋ 잘썼어 ㅋㅋ !
고마워 ㅋ
역시...샘물은 달라 -.- ㅋㅋ 그때 고기 궈먹을 때 일본애들이랑 무궁화꽃이 도 하고 ㅋㅋ 들 익은 고기도 걍 먹어었는데 ㅋ수고했서예 행님 ㅋㅋ
ㅋㅋㅋ 내가 샘물이다 ㅋ
아진짜 열심히썼따ㅜㅜ 눈물나올라그래 ㅋㅋㅋㅋㅋ 진짜 우리다시만나자~!!@@
겅 하게 ㅋ
좋은 글 잘 읽었다. 지도자 중급훈련 봉사 하느라 너무 늦게 답장을 하게 되었는데, 학창시절에 힘은 들었겠지만 앞으로 삶에 중요한 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너 참 멋지구나!!!
감사합니다^^
우와 ㅋㅋㅋ 잘썻다 진짜 눈물날것같아 ㅠㅠ 다음에 꼭다시만나자 ㅎ
ㅋㅋ 엉~~ 나중에 보쟈 ㅋ
학교일기쓸때 참고해야지 ㅎㅎ쌩유~!
도움이 되면 다행이다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너도 쓰렴 ㅋㅋ
승오 대단하구나.. 이걸 다 썻냐;;;
네!!!
ㅜㅜ 오빠야 비밀로 한다며~ 씽.. 나빳어.ㅋㅋ
모오르을~ ㅋ
히히 사람들 반응이 더 재밌어.ㅋㅋ
멋있다~
혁성이 여자네-_ㅡ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