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질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
운행 중지되어 폐기 처분 직전의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의 모습.
이제 사라질 신세 된 추억의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
대전 중구 도심 한가운데 있는 보문산이 지난 20세기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 관광지로 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건 당시엔 생소한 물건인 '케이블카' 덕이 컸다.
1965년 10월 보문산 도시자연공원 지정, 그리고 3년 후인 1968년 8월 15일 보문산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1968년 8월 15일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들어선 케이블카를 타고 보문산 중턱으로 올라가면 그린랜드, 푸푸랜드 같은 지역 최대 규모의 놀이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전망대로 사람이 들끓었다.
본인도 국민학교(초등학교)와 중등학교 다닐 적에 보문산에 친구들과 놀러갈 때에는 보문산 동물원과 야외 음악당, 그리고 케이블카를 가끔 이용하곤 했다.
대전일보 1968년 8월 14일자 지면에 실린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 오픈 소식.
그동안 대전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소풍과 가족 나들이로 붐볐던 보문산은 그러나 세기말인 1990년대 접어들며 국민소득 증가와 승용차 보급 대중화, 대전엑스포 등 거센 변화에 휩쓸리며 모든 문화놀이단지가 서부로 이동하자 이내 쇠락을 길을 걸었고 급기야 2005년 11월 케이블카는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운행 37년 만이다.
운행 당시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의 모습.
케이블카가 있던 땅에서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는 대전 중구는 2018년 2월 케이블카 등 기계와 건축물을 감정평가한 결과에 따라 원소유주인 왕상철(71) 씨에게 2016만 원을 보상처리하고 올 3월 철거와 함께 케이블카를 고철업체에 처분했다.
선친 왕순구 씨가 만든 케이블카를 물려받아 수 십 년 세월 운영한 왕상철(71) 씨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케이블카 주변으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며 "아이들 손잡고 온 부모들과 소풍 나온 학생들이 밀려 들어 케이블카를 돌리기도 벅찼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케이블카라는 게 대구, 서울 외에는 없다보니 대전에 새로 생긴 보문산 케이블카에 얼마나 관심들이 많았겠느냐"면서 "케이블카 승객이 얼마나 되는지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출처 : 대전일보 문승현 기자 기사(2020.06.02)
첫댓글 좋은 저옵 되세요.
제가 어릴 때 보문사넹 올라가 자주 타던 케이블카였었는데 없어진다는게 아쉽네요...그당시 동물원도 구경하고, 야외음악당도 있었는데...여러 다양한 놀이거리가 많았죠, 오두 서구 오월드로 이전했지만. 1950-90년대까지는 보문산이 대전지역의 대표적 놀이공원역할했죠.
그랬었죠... 그 당시에는 보문산공원이 대전 대표공원이었죠..
어렸을 적에 보문산공원에 놀러가면 야외음악당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놀고..동물원도 가보고 케이블카도 타보고....유희시설도 이용하면서 즐겁게 보낸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