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詩, 이수인 曲
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 들에 서보라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 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의 노래 / 수원시립합창단
고향의 노래 / Bar. 최현수
이수인 작곡가가 고향인 마산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KBS 어린이합창단 상임지휘자로 발탁되어 서울로 오게되고..
합창단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같은 학교 국어 교사로 있던 김재호 시인이 편지로
보내온 시를 받고, 고향 그리움의 뭉클한 감동으로
1968년에 작곡했답니다.
위의 가사 중 '꽃등불'은, 김재호 시인의 김해-진영의
고향집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육각형의 등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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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나이 13세 때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31세 때에 이 시를 지으셨고, 꽃등불은 마치
어머니의 따스한 품과 열 세살의 어린 김재호 시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자애의 눈빛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합니다.
테너 엄정행씨가 초연을 했고, 뒤를 이어 많은
성악가들이 다투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