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에 걸친 낭만이 있는 텐트 생활을 즐기던 중 사정이 생겨
하드 탑이나 트레일러로 캠핑 스타일의 변경을 추진하면서
많은 게 궁금하고 정보가 궁했지만 직접 전시장에 가서 내 눈으로 확인하는 일 말고는
자세히 알 길이 없었습니다.
주부의 눈으로 보는 섬세한 부분까지의 정보가 아쉬웠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의 캠핑장 실정도 고려하고
보관이나 운행등 트레일러 초보로서 사용 편리한 것등을 고민하다
폴딩 전시장들을 직접 가 비교한 후 제 취향에 맞는 걸 선택했습니다.
폴딩 트레일러 '코발트'에 대해 궁금한 분들을 위해 글 올립니다.
먼저 차량 가격입니다.
환율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겠지만 저희는 138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먼저 회사에 구입 비용을 지불하고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받습니다.
그걸 가지고 차량 등록소에 가서 자동차 신규등록을 합니다.
코발트류는 승합으로 분류되기에 채권은 구입하지 않는답니다만
제가 사는곳의 경우 제가 이런류를 등록하는 첫 케이스다보니 등록 사업소 직원이 잘 몰라서
큰 트레일러로 분류, 채권값까지 지불해 다시 되돌려받는 헤프닝까지 있었습니다.
자동차 보험은 의무는 아니나 현재의 보험에 약간의 돈을 추가 지불하는 것으로, 드는 게 좋습니다.
가스통과 배터리는 차량가격에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히치 다는 비용(구조 변경 약 80만원), 등록세 취득세, 안전을 위한 브레이크 콘트롤러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따로 주차장이 없다면 매달 주차료도 염두해두시고 자동차세도 6만 5천원 나옵니다.
등록세는 374050원,
취득세는 250900원 이더군요..(2008년 11월 기준)
뒤에 매달린 트레일러의 브레이크가 있긴 하지만, 앞 차가 브레이크를 잡을 때 같은 값으로
안전하고 균일하게 잡히게 할 목적으로 브레이크 콘트롤러를 추가 옵션으로 달았습니다.
이걸 보면 그것이 정상 작동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견인부에 배터리와 가스통을 얹습니다.
배터리는 전기로 직접 충전하는게 가장 빠르고 끌고 다니는 와중에 충전되는 건 미미해 믿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견인 장치는 삼중으로 안전 장치가 되어있어 만일 운행중 분리되었을 때 자체적으로 설 수 있게 합니다.
트레일러 접힌 모습입니다.
등록을 하면 번호판과 등록증이 나옵니다.
앞 차와 번호는 다릅니다. 번호판이 없으면 도로 주행을 할 수 없습니다.
트레일러의 지붕위에 자전거 등 다른 부피 큰 것도 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입 업체인 블루버드사 전경입니다.
사장님이하 모든 분들이 참 친절하고 차분하십니다.
일 년에 한 번정도는 겸사겸사 들리라고 합니다.^^
트레일러 펼쳐진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자동 리프트를 이용해 트레일러 지붕을 올렸는데 오르락 내리락 할 때
중간에서 정지하는 일이 심심치않게 발생해 수동 수입으로 바꿨답니다.
그리 힘들지않고 금방 올라갑니다.
코발트는 본체 자체가 수직으로 힘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서
지붕위에 무거운 걸 올려 실어도 됩니다.
주차시에는 사방의 네 개의 다리를 이용해 타이어가 약간 뜨게 지면에 고정합니다.
그걸 잘해야 출렁거리지 않습니다.^^
싸이즈가 다른 두 개의 침대가 입체 동화책처럼 양쪽으로 튀어 나오는 게 참 신기합니다.
하나는 더블, 하나는 싱글사이즈의 침대입니다.
6인용이라고는 하지만 꼬옥 붙어 자면 모를까 실제는 4인이 딱 적당합니다.
테이블이 또 하나의 1인용 싱글침대로 변신 가능합니다.
잠자리는 매우 편합니다.
사진 왼쪽의 늘어진 호스 보이시죠? 안에서 물을 사용하고 버릴때 이 걸 통해 배수됩니다.
하수구가 있으면 직접 하수구를 통해 배출하고 아니면 오수통으로 받아 따로 버려야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검정색 늘어진 줄은 외부에서 끌어 온 전기줄입니다.
이 걸 통해 안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콘센트는 블루버드사에서 220볼트로 사용할 수 있게 고쳐주십니다.
예쁜 스티커도 사장님이 직접 붙여주셨습니다.
타이어도 매끈한 타이어가 아니고 일반 승용차 타이어처럼 울퉁불퉁한 타이어라
싸이즈는 작아도 끌고다닐 때 다소 안심됩니다.
트레일러를 접을 때는 의자밑의 꽤 큰 수납공간 덕에 안에서 사용하는 모든 짐들이 다 들어가는데
펼치면서 그것들이 다 나오면 수납할 가구가 모자랍니다.
하드 탑처럼 위까지 수납장이 짜여져있는 게 아니니까요.
찬 곳에 둬도 될 것들은 다 밖으로 내놨습니다.
코발트에는 냉장고가 없고 콜맨 스틸 쿨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캠핑카용 냉장고는 집의 냉장고와는 성능이 다르답니다. 아주 찬 걸 기대하면 안된다는군요.
어차피 날씨가 풀리면 트레일러에서는 잠만자고 타프 아래에 모든 걸 셋팅하고 바깥 생활을 할테니
어쩌면 스틸 쿨러가 나을지도 모릅니다.
코발트엔 화장실도 없습니다.
전 화장실은 없는 게 더 좋습니다.
나 하나 편하자고 불쌍한 남편이 한번 더 수고해야 하니... 미안합니다.
아래 사진의 출입문은 트레일러 천장에 매달려있다가 트레일러를 올린 후 줄을 타고 내리며 설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외출시엔 왼쪽 아래에 고정시켜 둔 쪽문을 오른쪽으로 닫고 열쇠로 잠그면 됩니다.
출입문은 바깥으로 열리게 되어있어서 그렇게하면 밖에서 들어가지 못합니다.
잘때도 안에서 문을 잠급니다.
발판도 운행시엔 접혀서 밑으로 들어갑니다.
출입문 입구입니다.가방 놓인 자리가, 만약 있다면 화장실이 놓일 자리입니다.
지금은 빈 공간이라 수납함으로 사용합니다.
그 위에 화장대가 있는데 선반에 구멍이 여러개있어 S자 고리를 걸어 옷과 손전화등을 수납합니다.
작은 거울도 달려있는데 보이는 게 이상하고 어지러워 거울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주방과 히터입니다.
가스 스토브는 수동 점화이고 고정되어 있어 밖으로 이동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저는 안전해서 더 좋습니다.
수납시에는 뚜껑을 닫고 잡글 수 있습니다.
가스 스토브간의 간격이 좁아서 코발트 내에서는 넓은 냄비보다는 좁고 긴 냄비가 효율적입니다.
늘어놓고 사용하기엔 많이 좁습니다만 요령껏 공간 활용을 하면 맛있는 요리도 척척 나올겁니다.^^
급수는 자동 펌프 채택이 되어있질 않아 오른쪽 맨 아래의 장 속에 수납되어 있는 큰 물통에서 물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펌핑이 힘들고 답답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존에 쓰던 물통을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고 원래 있던 물통을 빼고 그 자리를 수납함으로 씁니다.
설거지도 안에서 하지않고 밖에있는 캠핑장 개수대를 이용합니다.
배수되는 물이 더러우면 오수통으로 받아서 다른데 가져다 버려야하니
또 나 때문에 남편이 수고해야 하잖아요.^^
히터는 엄청 따뜻합니다.
안에서는 기계적 소음이 상당히 있고 밖에서는 약간의~~^^ 소음이 들립니다.
겨울엔 캠핑인구가 여름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히터는 겨울에만 가동하니까요.^^
에어컨은 없습니다.
이것도 다행입니다.
여름에 텐트옆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소음때문에 사람들에게 한 소리 듣거든요. ^^
사람들을 피해 먼 곳으로 유배생활 가야할지도 모르는데
가동할 에어컨이 없으니 사용하지 않을것이고, 눈총 받을일도 없을테니까요.ㅎㅎ
트레일러를 접을때에는 씽크대가 반으로 꺾여 통로 바닥에 넓게 깔립니다.
그 위로 침대가 밀고 들어오고 지붕이 내려와 수납이 되는거죠.
씽크대를 세우면 사진상의 냄비 뒤쪽에 한 뼘정도의 공간이 생기는데
워낙 작은 공간의 트레일러이다보니 이런 곳조차 아까워 50리터 쓰레기 봉투를 놓고 사용합니다.
더러운 게 보이지 않아 좋습니다.
물통뒤로는 도마와 쟁반등 넓고 납작한 것들을 세워두고 사용합니다.
밑에 둘때보다 허리아프지 않고 바로 꺼내쓰기가 좋습니다.
더블 침대 싸이즈의 침실입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침대보다 두께가 얇고 길이가 조금 짧습니다만 폭이 같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침대커버를 그대로 사용하면 두께와 길이때문에 약간 헐겁습니다.
건너에 싱글 싸이즈의 침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잘 때 침대 끝쪽으로 외풍이 상당히 있었는데 벗어놓은 외투등으로 막으니 괜찮았습니다.
침대는 전기요 1단으로도 굉장히 따뜻합니다. 땅으로 뺏기는 열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전기 사용양은 텐트 사용할 때보다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잠자리가 부드러우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수납시 매트리스 커버정도의 두께는 괜찮은데 이불과 베게는 테이블 밑이나 통로 공간에 따로 수납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침대위에 펼쳐진 채로 트레일러를 닫아보려 했는데 우모처럼 눌리는 게 가능하면 모를까
마지막에 트레일러의 뚜껑이 잠기질 않더군요.
사방이 모기장 통창으로 되어있어 아직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하드 탑이나 텐트에 비해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지 않겠나 추측해 봅니다.
텐트의 낭만이나 하드 탑의 정돈됨은 없으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 또한 있으니
나름대로 만족하며 캠핑을 이어 가렵니다.
제가 이것을 구입하기 전에 궁금했던 것들을 기초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여러 캠퍼님들께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아..이런트레일러 궁금했는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