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글을 작성한 날짜가 오래되어 여기에 나오는 제품중 일부는 판매가 단종된 것도 일부 있습니다.
1. WD-40
가장 일반적인 방청/윤활/세척제입니다. 기본성분은 석유게 윤활유이고요. 윤활제로서의 점수는 30점 정도밖에는 줄수 없읍니다. 유막이 얇고, 점도가 낮아서 조금만 높은 부하에서는 효과가 없고, 조금만 과열되면 스스로 타 붙어서 작동을 방해합니다.
실제로 환풍기 모터의 부싱에 칠해본 결과 3일 연속회전끝에 타붙어서 모터가 스스로 멈췄읍니다.
윤활용도로 적합한곳은 집안 문짝의 경첩, 집안 열쇠구멍정도의 가벼운 용도입니다. 저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방청작용도 그다지 우수하지 않습니다.
이미 생긴 녹을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녹이 스스로 떨어진다던가 하는 것도 아니고요. 녹에 기름이 배어 들어가서 까맣게 보이기는 하는데, 그것도 WD-40이 다 말라버리는 1개월후면 다시 빨갛게 녹이 됩니다. 미리 녹을 방지하는 기능도 약합니다. 워낙 유막이 약해서 마찰에 쉬 지워지고, 물에도 녹을 정도입니다.
다만, 녹슨 기계부품을 풀어주는 작용은 잘 합니다. 녹이 끼어서 잘 움직이지 않는 스위치에 효과가 있읍니다.
세척작용은 좀 다릅니다. 꼭 석유(kerosene)과 같이 스티커 떼네고 남은 접착제 찌꺼기를 잘 제거해 줍니다. 스프레이 깡통에 들어 있으니까 석유보다 사용하기가 편하지요.
<역주> WD-40에 대한 내용은 이 Tip&Tech 게시판에 따로 있습니다.
2. LPS-1 Greaseless Lubricant / LPS Home
건성피막윤활제입니다. 발매원은 증외상사이고요. 매우 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WD-40은 고무, 플라스틱, 페인트을 상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제품은 겉에 씌어있듯이 플라스틱, 고무등과 아무런 영향이 없읍니다.
방청작용은 거의 없구요, 유막은 극히 얇습니다. 그래서 높은 부하에는 견딜수 없지요.
정밀기기에 최고입니다.
VTR의 헤드베어링, 극소형모터의 부싱등에 최적입니다. 실수로 다른곳으로 튀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요.
기계조립시에 뻑뻑한 나사구멍에 조금만 흘려도 나사가 술술 돌아갑니다.
자주 분해하는 기계의 나사에 사용하면 나사산을 과도한 힘으로부터 보호 할수 있지요.
또 하나 중요한 기능, 접접세척입니다.
지직거리는 스위치, 볼륨등에 최고입니다. 자세한것은 AV동호회에 있읍니다.
3. 썬파위 기화성 방청제 VCI-369
썬파워 건전지로 유명한 서통에서 만든 방청/윤활제입니다.
성분, 용도, 문제점등이 앞서 설명드린 WD-40과 동일합니다. 너무나도 같은 제품입니다. 심지어는 깡통색깔과 마개 색깔까지도요.
4. Super Lube Teflon lubricant
미국의 SYNCO화학회사에서 나온 윤활제입니다.
국내에서도 만든다는 광고가 있더군요. 저는 멋모르고 가게에 있기에 샀읍니다만, 효과는 좋습니다. 윤활작용이 주고, 윤활피막이 가져다주는 방청효과도 얻을수 있읍니다.
뿌릴때는 액체지만, 용제가 마르고 난 뒤에는 점성이 있는 그리스처럼 됩니다. 테프론이 주성분이라서 매우매우 미끄럽습니다. 그리고 없애기가 무척 힘듭니다.
액체형태로 뿌려지므로 손이 닿기 힘든 곳에 뿌리기 좋습니다. 점성이 있는 그리스형태로 남으므로 고부하까지 견딜수 있읍니다.
제가 사용하는 부분은 자동차도어의 경첩, 드렁크 경첩, 보닛경첩, 각 자물쇠장치 (열쇠 들어가는 곳 말고 실제로 잠기는 부분).
지우기가 정말 곤란하니까 한번 사용을 시작하면 그곳은 다른 제품으로 바꿀수 없읍니다. 다만, 실리콘왁스라면 그런데로 깨끗하게 지울수 있읍니다. 뿌리다가 다른곳에 튀면 실리콘왁스를 뿌려준뒤에 천을 닦아내십시오. (특히 경첩에 뿌리다가 차체 도장에 묻으면). 그냥 놔두면 먼지를 흡착해서 까맣게 됩니다. 그러므로 안 보이는곳에 뿌리는 것이 보기에 좋습니다. 먼지를 흡착해서 까맣게 되어도 윤활효과는 변함이 없지만요.
먼지를 흡착하지 않기로는 LPS-1이 최고입니다.
5. Justice Bros. ALL PURPOSE SILICONE LUBRICANT
뿌리는 실리콘 윤활제입니다. 제가 수집(?)하는 윤활제중 몇 안되는 실패작이지요. 초기윤활은 매우 좋습니다. 윤활막이 약해서 쉬 닳고, 그러면 당장 효과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몇종류의 플라스틱을 녹이는 부작용이 있읍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위에 뿌리고 닦아내려하니까 그대로 녹아내려서 망했던 적이 있읍니다.
엉뚱한 곳에서 발군의 윤활실력을 발휘합니다. 대표적인게 집안 마루바닥이죠. 한방울(엄살이 아닙니다)만 튀어도 양말신고 다니면 찍쿵! 하고 미끄러집니다.
6. LPS 3 Heavy-Duty RUST INHIBITOR
뿌리면 노란색의 기름입니다. 좀 있으면 용제가 증발해서 노란색의 그리스가 됩니다. 이 그리스의 피막은 매우 질겨서 손으로 문지르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습니다. 생철판에 이 제품을 뿌린뒤에 비를 맞춰도 녹은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스성 피막이므로 윤활성도 좋습니다.
전 이 제품을 파워안테나의 안테나 부분에 칠합니다. 안테나는 매우 스무스하게 오르내리지요. 여러분도 나가서 파워안테나가 조금이라도 구부려졌으면 조심스럽게 펴고서 이 제품을 휴지에 묻혀서 발라주세요.
만약 안테나에 WD-40을 칠한다면 지나가는 비바람에 씻겨서 일주일도 못 갈겁니다.
문제는, 역시 먼지를 흡착한다는 것이죠. 제 파워안테나는 그래서 언제나 새까맣습니다. 하지만, 먼지를 흡착해도 윤활성은 여전합니다. 반짝거리게 기름기를 닦아내고 뻑뻑한 안테나보다는 제 까만 안테나가 더 좋습니다.
<역주> 파워안테나에 그리스를 칠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자동차 정비책자등에도 파워안테나에 그리스나 윤활유등을 칠하지 말도록 나와있지요. 그러나, LPS 3 제품은 집안에 가지고 있을 만한 스프레이형 그리스입니다. 그리스를 발라줘야하는 부위가 틈새로 되어 있어 발라줄 수 없다면, 이 제품을 사용하면 아주 좋습니다. 뿌릴때는 액체라서 틈새사이로 잘 스며들어 바르면 고체형 그리스로 변하거든요. 주로 자동차 경첩등에 많이 사용합니다.
7. 썬파워 세척제 SPC-100
프레온성분으로 가득찬 세척제입니다. 유지제거에 탁월합니다. 다만, 정밀기기용으로 제조되었으므로 자동차의 기름기를 제거하는 일은 못 합니다
SUPER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강력합니다. 정밀기기용과는 거리가 멉니다. 몇종류의 플라스틱을 간단히 녹이고, 페인트에 구멍을 내고, 고무를 녹입니다. 전 이 강력한 성능때문에 이 제품을 잘 사용하지 못합니다. 다른 곳으로 튀면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저번에 모니터 받침대에 너무 많은 그리스를 칠해서 그걸 없애려고 조금 뿌렸다가 모니터 받침대가 녹아서 한 덩어리로 붙어버렸읍니다.
페인트에 처음 칠을 하기전에, 또는 페인트칠이 되어있지 않은 부품을 깨끗이 닦을때 쓰면 최고입니다.
참, 그렇게 강력한데도 손에 묻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읍니다. 전 이 제품을 쓸때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합니다. 그래도 아무 이상 없읍니다
신기하죠? 플라스틱은 그렇게 녹이는데 사람손은 멀쩡하다니.
11. SELLY's Engine Cleaner
지금은 더이상 수입되지 않는 호주의 제품입니다. 말 그대로 엔진클리너 입니다. 엔진룸을 깨끗하게!!
더러운 엔진- 특히 기름기가 많이 묻어있는 엔진-에 뿌리고 5분 앉아있다가 고압 물줄기로 씻어내면 기름기를 같이 녹여서 흘러내려갑니다.
페인트와 플라스틱, 고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읍니다 - 메이커가 보증하는 내용은 사실입니다.
성분은 약한 석유계 세척유과 계면활성제-합성비누지요-입니다.
12. HICHEM ENGINE CLEAN
Selly's 엔진클리너와 같은 성분, 같은 기능, 같은 사용법입니다. 그런데 약간 성능이 떨어지는 듯 느껴집니다.
뿌리고나서 손으로 좀 솔질을 해줘야 깨끗하게 됩니다.
* 엔진클리너는 설령 엔진룸에서 다 행궈지지 않고 남는다고 해도 스스로 증발해서 없어집니다. *
13. DUST REMOVER DR-88
중외산업에서 나온 희안한(?) 스프레이입니다. 이름하여 Air Spray.
뿌리면 공기만 나옵니다. 황당하죠?
고압 공기를 써서 먼지를 불어냅니다. 공기의 성분은 100% 프레온.
정밀기기용으로 제조되는 제품입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4000원을 내고 300g의 '바람스프레이'를 산다는 게 아까울겁니다.
14. DUPLI-COLOR Rost Umwandler Spary
자동차용 보수 스프레이 페인트로 알려진 독일 페인트메이커에서 나온 방청 프라이머입니다. 페인트칠하기 전에 칠하는 밑칠이지요.
성분은 에폭시 수지. 녹이 있는곳에 그냥 뿌리면 녹을 불활성 성분으로 변화시켜 더 이상의 성장을 막고, 에폭시수지피막이 덮여져서 철판을 보호합니다. 녹을 다 제거하지 않고 녹을 좀 남긴 상태에서 뿌립니다.
뿌리고 나면 투명하게 남기 때문에 더 이상 색칠을 안 해도 봐줄만 합니다
차체의 페인트가 까진 부분에 언더코트 대신으로 뿌려도 좋을겁니다.
저는 맥퍼슨스트럿의 까진 부분에 뿌려놓았읍니다.
<역주> 듀플리사의 제품은 한국에 더이상 수입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보수용 차량 페인트로는 듀플리사의 페인트만을 사용했는데, 이전에 한국에 들어갔을때 한참 찾아봤지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 90년대 중반에는 한국에서 수입해서 구할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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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화학약품을 뿌리는 요령이 가장 중요합니다. 요점부터 말하면 무식하게 칙--- 하고 뿌리면 큰일난다는 것입니다.
일부 세척제는 뿌린 내용물이 100%증발해서 사라지기 때문에 힘있게 칙 뿌려서 더러운 불순물을 녹여서 밑으로 흘러내릴수 있도록 세게 뿌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윤활제는 한두방울 흘려넣거나, 다른 물건 (면봉, 휴지따위)에 뿌려서 필요한 곳에 아주 조금 칠합니다. 자동차같이 큰 물건에도 10방울 이상은 필요치 않습니다.
손이 닿기 어려운곳까지 침튜시키기 위해서는 할수없이 세게 뿌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프레이에 부속품으로 따라오는 플라스틱 대롱을 끼우고, 대롱끝을 원하는 곳에 대고서 스프레이 꼭지를 살살 눌러서 필요한 만큼만 씁니다.
스프레이 윤활제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뿌리고 나서 흘러나온 여분의 윤활제를 잘 닦아 보십시오. 대부분의 윤활제는 필요한 최소량만 있을때 가장 윤활 효과가 좋습니다. (압력윤활을 하는 자동차의 윤활계통은 윤활유가 많이 공급될수록 효과가 좋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