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중이 개교한지 10여년이 흘렀으나 부산지역 학생만 모집대상으로 한다는 것과 적은 모집정원 때문에 교육열풍이
거센 수도권에서는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2006년 경기도 가평에 통일교 재단에서 설립한 청심국제중고등학교가
개교하였고, 모집대상도 전국으로 확대하여 매년 전국 초등학교 6학년생과 그 학부모들의 로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2007년 일반 전형의 경우 52.2대 1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청심국제중. 그러나 그 인기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지난주 서울시 교육청은 공정택 민선교육감의 취임을 앞두고 서울지역 국제중 설립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양한 비판여론과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몰입교육 의지와 맞물려 돌아가는 현 상황에서 내년 서울지역 국제중학교의 개교는 거의 확실한 듯하다. 설립검토 단계에서 폐지되었던 2년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서울지역에 설립될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청심이상의 관심과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청심 지원율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아이를 기숙사에 보내야 하는 애뜻한 심정 때문에 청심을 포기했던 부모들, 고등학교 선택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망설이던 부모들, 청심국제중의 까다로운 입학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입시경쟁에 뛰어들기 힘들었던 부모들까지 대거 국제중 입시경쟁에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서울지역에 설립되고 정원도 학교별 160명이라는 점과 청심국제중과 서울지역 국제중이 복수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꼽히기도 한다.
서울지역 국제중의 경우 모집대상을 서울지역 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이 약 1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현재, 대원과 영훈국제중의 서류전형 합격대상자는 모집정원(각 160명) 의 5배수인 각 학교별 800명 이다. 즉 11만명중에 1,600등 안에 들어야 안전하게 서류전형 합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초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영재학교인 셈이다. 서류전형은 학교장 추천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근거가 학교생활기록부와 교과부 또는 시도교육청 주관의 경시대회 입상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각 학교별 추천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에 학교장 추천을 받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내용의 이면에는 자기소개서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 입시과당경쟁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청심이나 부산과는 다르게 영어점수와 사설경시대회 입상실적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각 학교에서 별도로 자기소개서를 제출받아 서류전형에 활용할 경우 현재로서는 마땅한 제재방법이 없다. 얼마전 공 교육감이 한 신문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각 학교에 선발권에 세세하게 관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2차 심층면접이 진행된다. 이 단계에서도 영어면접과 영어토론등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개별면접과 집단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고려되고 있으며, 일부 학원의 추측으로는 합숙 면접 형태도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어와 국사를 제외하고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국제중학교에서 영어수업 이수 능력의 검증없이 학생을 선발하여 제대로된 교육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2차 면접에서는 각 학교당 모집정원의 3배수(480명)을 선발하게 된다. 3단계에서는 최종 48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ㅠㅠ)에 돌입하게 되며, 공개추첨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종합격자를 기준으로 본다면 서울지역 초등학생 중 상위 0.5%에 드는 학생만이 국제중학생의 명예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청심의 경우 이번달 29일, 바로 내일부터 인터넷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입시에 본격 돌입한다. 서울지역 국제중의 경우는 10월에 입시요강이 확정되고 11월에 전형을 거쳐 12월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고 한다. 현재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최종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청와대의 지원사격을 받는 서울시 교육청의 주장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기존 서울시 교육청 발표내용중 일부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10월경에 최종안이 결정될 것이다.
청심을 이미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의 경우는 별도로 서울지역 입시를 위해 준비할 것이 없다. 그러나 당장 국제중 진학을 결정한 6학년생의 경우 준비기간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아 혼란스러울 것이다. 서울지역 국제중의 경우 최종 무작위 추첨이란 복병이 존재하지만 1, 2단계 전형은 청심과 그 기준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많은 입시전문가들이 추측하고 있다. 우선 서류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공식자료 이외에 자신으 lRl와 잠재역량, 그동안의 경력을 알기쉽고 눈에띄게 PR해야 한다. 서류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객관성있는 자료를 제시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수천명의 경쟁자등 사이에서 자신의 재능이 잘 드러나도록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꾸며야한다. 다만 초등학교 6학년생 수준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야지 너무 화려하고 전문적이어서 누가봐도 대필됐다고 생각된다면 감점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청심의 3년간 실적으로 비춰보았을때 영어능력과 각종 수상실적, 봉사활동, 학교임원활동 등을 모두 PR할 수 있으면 유리하다. 대원과 영훈의 경우 추가적인 자기소개서는 서류를 받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될 수 있는 사항들은 꼼꼼히 챙겨서 미리미리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했지만 자기소개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초등학생 6학년 수준에서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스토리 전개에 따라 보기 좋게 나열할 수도 있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풀어낼 수도 있다. 일반 취업용 자기소개서처럼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이나 특별한 에피소드를 열거하면서 전개해 나가는 것이 좋다. 서울지역 국제중의 2차 면접에서는 영어를 제외한 수학, 과학, 시사, 역사 등의 다양한 소재가 면접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면접과 토론을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한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효과적인 말하기 전략을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 이것이 2차면접의 핵심이다. 면접 태도도 연습해 두어야 한다. 말하면서 질문자 또는 토론자의 코를 쳐다보며 말하기, 자연스런 시선처리, 살짝 머금는 미소 등 실전에 가까운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3단계 전형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무작위 공개추첨 이다 ㅠㅠ
여러분의 행운을 빌어드리겠습니다.
서울지역 국제중 입시까지 남은시간은 앞으로 3개월 남짓이다. 일단 서류전형에 채울 학생생활기록부의 항목을 미리미리 파악하여 보충/보완하고, 자기소개서에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는 면접시에도 활용되기 때문에 충분한 시나리오와 애피소드를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위에서 언급한 면접 연습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않아야 하겠다. 이 모든 고난의 과정에 학생보다는 학부모의 역할과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 입시경쟁속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여러분의 소중한 자녀가 국제중에 입학하는 그날까지~ 인터멘토 토비아스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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