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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풍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아..지리산..그는 선한 잠에서 깨어난다.
꿈이다!.......벌써 몇번을 반복한다... 이게 얼마만인가,,아니 첨이다.
지리산은 뱀사골과 대청봉?(천왕봉은 설악산인가...ㅋㅋ)만 있는줄 알았다...그때까진...
혹여나 자신때문에 동료들이 늦을까, 폐가 되진 않을까..알람을 몇개나 맞춰두고 지난밤 잠을
일찍 취했건만,,,눈만 감고 있었다..초딩의 첫소풍이랄까.@@.. 6시.. 군 제대 이후로 가장이른 기상이다.
느낌도 같다..더블백 못지않은 디자인과, 국내 3대시장을 돌아봐도 구하지 못할 색감, 메자마자 어깨로
전해지는 뻐근함, 상표는 철자나 맞기는 한걸까,,,보통 리터를 기준으로 배낭을 구분하지만, 그것은 킬로그램 내지 숫자를 기준으로 사용하던 부친의 도토리!!! 가방이다~~~(도토리 10,000개를 담았다는 말만 믿고...)
여튼, 그는 대문을 박차고, 빵을 입에 물고 집을 나선다..불길한 기운이 감돈다..훗날 자신에게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어떻게 변할지도 모른체...
2. 뜬구름
그는 담배를 한대 입에 물고 위를 바라보며 주차장에서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다..미처 올라가지는 못한다,아니 않는다,,,10층 계단,,, 어저께 무지함에 엘레베이터 고장에도 준비물과, 세로 구입한 장비들을 구경하고자 올랐던 기억이,,이미 등산을 한것같다.
빨리 공사를 마무리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 무렵, 동료들이 비친다.
그들도 이미 소풍을 갔다 온듯하다. 분명 그럴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리산은 처음이니,,자세는 나오는구나.
그리고, 그들은 노래가사처럼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뜬구름 잡듯 출발한다.
서부정류장에서 웅규와 합류한다..성덕의 도토리 가방이 한점 가벼워 진다. 도토리 가방의 실제 주인을 만난듯..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는 차림으로 웅규가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특전사였음을 알고 있었으나, 실로
전투화를 신은 모습은 예비군 훈련이후 처음 본듯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예매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도 짐을 버스에 싫고 버스에 오르자, 이 또한 무슨 광경인가,,,영구차인가,,맨뒷좌석 한여자가 누워있다,,아니 뻗어있다..새파란것이..
그들은,,, 그 앞에 자리를 잡았다,ㅋㅋ
정효는 설레인다...........
3. 시작은 절반
가끔씩 성난 사자처럼 운행을 하시는 함양행 기사 덕분에 또 맜있는 잠은 청하지 못한체, 터미널에서 선규와 합류한다. 즐산즐주의 회장이자, 오랜만에 만나는 터라 반가웠지만 포스는 남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맛집으로의 에스코트는 역시 남다르지 않았다.ㅎㅎ 지리산의 중압감으로 그들은 설렁한탕?을 비우기는 한다. 훗날 장터목에서의 진정한 설렁탕을 맛보기는 하지만...
이게 시작이라면, 그닥 좋은 등반은 기대치 않으리...그는 아주 잠깐 생각에 잠긴다.
그들은 부랴부랴 김밥을 사고 백무동행 버스에 오른다. 간간히 회장의 지역소개가 이루어진다. 신빙성에 의문이 간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얘기에 상당한 집중을 하고 경치구경에 만연히 빠져 있다...지갑을 두고 갈만큼..
즐산즐주 : 회장, 감사, 총무 3명이 2009. 초경? 발대로 현재는 회원수가 20명(이 산행을 통하여 2명 억지?추가..후미 서술)으로 늘어 났으며, 카페 방문자는 일일 평균 40~50명!!! ??..어찌된건가...임원들이 부지런함을 알수있다.
.....밥이왔다...키보드를 끄적이던 그는 밥먹으러 간다~~
4. 각개전투
일제히 몸을 비우고 지리산의 첫자락을 시작해간다. 가벼운 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씩씩하게 나아가가던 그들은 그때까진 몰랐으리라..곧 전쟁이라는것을...
시원하고, 아름다운 계곡을 옆에 끼며 오르는 산행은 '힘듦'이라는 단어를 부끄럽게 할뿐이다. 그러나, 그 부끄러움은 곧 찾아온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두명의 선두, 이도저도 아닌 두명, 그리고, 관광 온듯한 두명,,,이때부터 결말의 조그만 암시를 나타낸 것이 아닐까...
산행의 즐거움중 빼놓을수 없는것,,,아름다운 자연에서 땀을 흘리고 나서 배를 채우는 것은,,, 아니 이것을 위하여 산을 오르는자도 필히 있을만큼 행복중의 행복이다. 배낭의 짐을 배로 옮기고 나니 한결 가볍다. 이때부터 그는 도토리 가방에 방수 커버를 덮었지...아마...뒤가 보이지는 않지만..쫌낮다.
다시 지금까지와 같은 현상을 나타내면서, 그들은 오른다. 선두는 여전히 선두요,,,
여기서, 산행력(폭주천사님의 말을 빌림)이란,,,내가 신지 않이도 그냥 걸음이 나갈듯한 잠발란!, 벗을 담아도 깃털처럼 가벼울듯한 아크테릭스, 오스프리~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깨우쳤는데,,지금 그는 매일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를 해메이고, okoutdoor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다시 등산 공부에 들고 있다,;;;
5. 설상가상
어디까지 온건가,?,얼마나 더 가야 하는가,?,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도 나갈수 밖에 없다..다만 몸은 그닥 무겁지 않고, 앞으로 갈길에 대해 무지한 것이 다행중의 다행이다.
점점 선두권(원로 2명)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창민은 가쁜숨과 핏기없는듯한 얼굴, 그리고 잠발란의 미끄러짐;; 때문인가 점점 속도는 줄어들고, 사진을 찍으며 즐겨 오르던 문제의 2명,,조금씩 거세지는 빗줄기,,무진은 뭔가 알수없는 고통이 자신에게 찾아든다..이건 시작이다...얼마나 꿈꾸었던 지리산인가,,무었때문인가 갑자기 산의 세계로 빠져들더니 카드값은 쌓여만 가고, 더 가야할 산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등반을 하고 실력?을 키워왔던가,,는 자신만의 의문이 아닐까,?,,무릎이 아프지만 않았더라면,,,
영화나 TV에서 산을 오르며 동반자에게 짐이 되면 버린다는 알수없는 정보?를 접해왔다. 당시 그 정보는 이해하지 못했으나, 그들은 정보에 충실했다,,,무진은 홀로 이겨야 한다.
결국, 선두가 세석에 도착하고 1시간이 지나서야 모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잠시 몸은 녹이고자 커피를 준비하면서, 장비도 점검하는데,,,이제서야,,무진의 지갑 분실을 감지한다.!!!..동료들은 말이 없다..
6. 니가 그 장터목이냐!!
지갑의 행방을 쫓는 무진을 뒤로한체 그들은 다시 장터목으로 향한다, 무진의 곁엔 정효가 함께한다..사진때문이 아닐까..?@-->이들은 결국 지리산 산행의 사진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런데, 갑자기 웅규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가더니, 낯이 익은 배낭을 메고 나온다,,무진의 배낭이다. 아 ㅠㅠ
눈물이 앞을 가리지는 않지만,,이때부터 웅규의 더욱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지칠데로 지친 동료들에 비해 아직도 뒷동산을 오르고 있음법한 표정,1.5배의 속보, 앞`뒤로 메어진 배낭,,,TV에서도 이런건 본적이 없다.;;
대한민국 특전사...대단하다!
그리고, 사뭇 다른 한사람이 또 있으니 선두와 멀어지지 않으려는 오기인가 창민은 어느때보다 힘차다~아님 잠발란의 성능이 이제서야 발휘되는 것인가!
비록, 지쳐있지만 세석에서 장터목까지의 코스는 지리산의 진정한 경치를 조금씩 나타내고 있는듯 하다. 그덕분에 발걸음이 나아갈만큼,,고사목,,지리산을 찾기전엔 죽은 나무에서 이렇게 강한 포스를 느끼지는 못했으리라.
그러나, 배고프고 습기로 인해 시야도 흐려지고,,,어디있냐!!!?? 장터목~~그렇게 가다보니,,얕은 어둠속에서,,냄세가 난다,,밥냄세,고기냄세,참치냄세,김치냄세,,ㅋㅋㅋ다 난다 그리고,사람소리,,,,다왔구나~~~
짜자잔~~~장!터!목!대!피!소! 사람들이 많다,,,니들은 도대체 뭐하는 인간들이냐,,벌써 와서 밥하고 있고,,참 하늘아래,, 하늘 위인가,,,희한하군,,,
대충 짐을 정리하고, 식당으로 가니 이미 원로들이 밥준비에 한창이다,,역시 어디갈땐 건강하거나, 부지런한 사람이 꼭있어야 한다.
그런데, 밥때를 정확히 맞추어 도착하는 이들도 있으니,,,늦다고 걱정하던 동료들은 역시나 괜한 걱정이다~
그렇게, 그들은 집에서도 못먹던 소고기로 배를 채우고 남들이 호시탐탐 노리던 막걸리를 다 비우고 나서야,,첫날의 밤은 깊어져 간다.
....그리고, 성덕은 퇴근한다,,,마무리는 다음주가 되지 않을까.??.
7. 하늘로 가는문 & 봉
피로로 인한 단잠속에서도 느껴진다,,꿉꿉함과 쉰내~~~그 스스로 이틀동안 이른시간에 깨긴 첨이다.
지리산의 정기를 받은 30여명의 땀내와 쉰내가 뒤엉킨 내무실?을 나와 더 없이 펼쳐진 지리산의 경치를 바라본다. 언제 비가 완냐는 듯 여러 봉우리들이 구름위로 선명하게 솟아 있다. 벌써 설레인다,,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왜 지리산인가~이젠,,,아니 조금 알것같다.아직 천왕봉이 있다!!!
신선한 공기와 천금같은 경치 속에서 그들은 어저께 못다느낀 설렁탕의 진정한 참맛을 보고, 정상으로 발길을 돌린다. 한걸음, 한걸음이 아깝지 않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그냥 흘겨버릴만한 곳이 없다. 그들은 이제서야 지리산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각개전투는 끝났다...그래도 무진은 아프다.
조~앞에, 눈앞에 천왕봉이 보인다..이미 가슴속에는 정상의 설레임을 안고,,,,조금만, 조금만,,다 왔다~~~
정상이다. 천왕봉이다..ㅎ.............................................말이 필요한가,,,지금도 떨리구료~~
왜 지리산인가?.....이를 아는이는 없을것이다, 지리산을 오른자도 오르지 못한자도 허나, 정상의 사람들 얼굴에 그 답이 조금씩 묻어 있는게 아닐까...
여러각도에서 그들은 흔적과 추억을 남기고 있다...그러나,,,,우예 내려가지..@@#$^&*(&%
반대편 절벽은 더가파르다.....이젠 갈길만 남았다..
'먼저 갑니다' 먼저 가세요' 창민과 무진은 상이하고, 안타까운 외마디를 남기고 동료들에게서 멀어져간다..
그땐 그랬다...먼저가기를...예상시간?에 도착하기를,,,
8. 아쉬움 그리고 일상
분명 달렸을것이다..라고 짐작하며 창민이 지나간 길을 따르던 그들은 정상에서의 환희는 버려진지 오래다.
마음은 오직 버스~ 이미 갔어야할 창민이 반갑게? 정류장에서 그들을 맞이한다.ㅎㅎ
이 버스만 타면,,,진정 2틀간의 지리산은 사라질것 같은 아쉬움과 또 한편에서 기다리는 일상이 마음속에 뒤섞인다. 그래 여기서 살순 없자나...또 오마 ~~ 기다리시게~~지리산이여~~
........2주가 지났다..지리산은,,,그러나, 그 지리산이 한사람의 인생을 바꾸었다,,아니 바꾸고 있다..여전히 등산용품점을 드나들며, 인터넷을 하면 꼭 들르지 않고는 하루가 가질않는다.지나가다, 아웃도어 매장을 돌아본다,,군인이 아니면 군인을 모르듯이,,,..공부를 이렇게 했으면,,,하면 뭣하랴..
살다보면, 누구나 산을 오르게 된다,,,그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산이 좋아, 건강, 친목, 불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를 산과, 함께할 좋은 벗이 있다면,, 그 자체로서 산은 그들에게 존재의 가치가 아닐까!..
첫댓글 캬`~~ 정말 재미있다.. 빨리빨리 올려~~~ (뒤자석에 뻗어 있는 아가씨가 꿈에 나타난다....ㅠ.ㅠ)
ㅎㅎ 재미있군...그래 그 아가씨 이제 생각난다~~ 좀비일까 무서웠던 기억이 소록소록 나네^^
ㅋㅋㅋ 이방 참 잘만들었네~
덕분에 많이 웃고 갑니다~~ 넘 재미있어요 ~ㅎㅎ 앞으로도 계속 산행에 매진하시길...^ ^
다시봐도 재밌네^^ ㅋㅋ 3인칭 현재시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