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은 바뀌어야 한다. 철학이란 테두리에서 맴돌 것이 아니라 문학을 뿌리로하여 새로이 태어나야한다. 그러나 미학이 문학의 플롯(plot)을 중심으로 읽고 비평하되, 지금까지의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한 <시학>을 중심으로한 개념으로 검토하면 미학의 닫힌 연구가 된다.
다시 말하면 미학이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중심으로 하되 플롯에 새로운 개념을
과감히 수용하여야한다. 즉 플롯을 단순히“사건”에서 한걸음 나아가 “사건과 감정”으로
이해하여야한다. 특히 감정(emotion, 정서)이란 미학의 주요 검토 내용이므로 대단히 중요하다. 따
라서 지금까지의 플롯 개념에 의존하여 미학의 이론적인 배경으로 삼는 것에 만족하면 위험
하며 결국 미학의 열린 연구로 나아갈 수가 없는 막힌 연구로 끝나게 된다는 뜻이다.
좀더 나아가서 미학의 열린 연구란 지금까지 문학의 플롯에서 사용한 연구의 자세를 과감
하게 버리고, 새로운 플롯의 개념으로 닫힌 미학의 좁은 한계를 벗어나야겠다는 의지가 있
어야한다. 따라서 닫힌 문학관은 결국 닫힌 미학관을 낳게 됨을 명심하여야 한다. 보다 능동
적이고 역동적인 미학을 향하여 저돌적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미학을 한 단계 더 성숙되게하
고, 더 나아가서 현대 철학과 현대 인문학을 활성화하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필자의 저술 방향은 <미학의 열린 연구>를 통하여 “문학의 plot에 나타난 미적 내용(사
건과 정서)을 소위 trio-미학(표준미학과 효용미학과 풍요제 미학)으로 분석하고 해석한다
.”는 것이다. 여기서 미학(aesthetics)이란 어원은 “느낌을 연구하는 학문”즉 aesthet
(feeling)과 ics(science)의 결합이다. 플롯과 미학과의 관계는, 플롯(사건과 정서)에서 미학(느
낌, feeling)이 연결된다. 즉 플롯의 “사건-정서”에서 “정서”가 미학의 “느낌”과 연결
된다. 따라서 플롯과 미학의 관계는 “정서-느낌(emotion-feeling)”의 연결로 압축된다. 요약하면 플롯과 미
학의 연결은 대체로 “사건-정서-느낌(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된다.
다시 말하면, 플롯은 사건과 정서의 결합이다. 즉 필자의 소논문인 <효용미학>(대구: 서경
원색, 1996)에서 알 수 있듯이,“이론적 근거는, ... 플롯이 사건의 결합이며, 쾌락과 서스펜
스라는 정서가 사건에 구현(embodied)되어 있으며, ...”(p.19)와 “플롯이 쾌락을 산출하는
것이 미학과 관계가 있으며, 즉 플롯의 연구가 쾌락의 연구이며 쾌락의 연구가 미학의 연구
라는 것이 되며, ...”에서 알 수가 있다. 플롯은 사건과 정서의 결합이며, 정서의 연구가 미
학의 연구임을 알 수가 있다.
문학작품에서 플롯에 나타난 정서를 느끼는(feeling) 종류가 trio-미학에 따라서 달라진다.
즉 표준미학에서는 숭고미와 우아미와 해학미 그리고 추의 미를 포함한 미적 정서를 느낀
다. 그리고 효용미학에서는 쾌락과 긴장의 미적 정서를 느낀다. 또한 풍요제 미학에서는 희
생양에 대한 연민과 공포를 느낀다. 따라서 하나의 문학작품속에서 세 가지의 미적 정서를
느낀다. 그리고 플롯의 전개에 따라서 표준미학에서도 두 가지의 미적 정서가 나타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해학미와 풍자의 미를 검토한 내용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주로 하나의 미적 정서를 원칙으로 검토하였다.
Trio-미학에서 읽을 내용은 추의 미와 숭고미가 우세할 때 사회상황은 어떠하였을까를
고려하여야 한다. 필자는 여기서 추의 미는 사회적인 안정보다 불안이 나타날 때라고 본다.
불안이란 의미는 나쁜 의미만 있은 것이 아니라 사회가 보다 진보적인 사회로 나아갈 때도
포함된다. 그리고 제1 희생양과 제2 희생양의 의미도 사회상황이 어떠하였을까를 고려하여
야 겠다. 여기서도 제1 희생양은 노인이 희생된 것이다. 노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는 진
보적인 사회가 전개되고 있으며, 농사나 산업이 흉년이라고 본다. 또한 제2 희생양이란 젊은
이가 희생되는 것이다. 즉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시대이면서 농사나 다른 산업이 전반적으
로 침체된 시기 즉 흉년이라고 생각된다. 제1 희생양은 문학작품(주로 소설과 희곡)에서는
희생양의 본래 목적인 흉작을 풍작으로 이끄는 주술적인데서 탈피하여, 새로운 질서를 회복
(주로 연장자가 가진 많은 재산이나 높은 지위의 찬탈)을 목적으로 한다. 예를 들면 <홍길
동> <황금의 가지> <베니스의 상인> <맥베스> <리어왕>등이다. 또한 제2 희생양은 문학
작품(주로 소설과 희곡)에서는 희생양의 본래 목적인 흉작을 풍작으로 이끄는 주술적인데서
탈피하여, 새로운 질서를 회복(주로 순수한 풍요제나 집안의 원한 관계)을 목적으로 한다.
예를 들면 <심청전> <로미와와 쥬리엣> <타이터스 엔드로니커스>등이다.
더 나아가, 셰익스피어의 시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분석을 중심으로 보면, 먼저 추의 미
(표준미학)와 희곡 장르(효용미학)와 제1 희생양(풍요제 미학)이 우세하였다. 따라서 시대가
진보적인 사상으로 무장되어있고, 정치적으로나 농사와 산업이 모두 어려운 시대라고 보여
진다. 다음으로 카타르시스는 일반적으로 평범한 작품이 나타났다고 본다. 다만 시대에 알맞
은 장르인 희곡이 우세하였으며, 현대에는 소설이 보다 카타르시스가 우세한 장르로 등장하
여 독자의 정서를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고 해석된다. 따라서 카타르시스와 관련된 효용미
학에서 해석할 내용은, 시대에 따라서 어느 장르가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있느냐만 따지면
된다. 종합하면 trio-미학은 표준미학에서는 미적 유형에 따른 시대의 분위기가 나타난다.
효용미학에서는 어느 장르가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데 우수한 장르인가(즉 희곡이냐 소설
이냐)만 결정한다. 풍요제 미학은 제1 희생양과 제2 희생양에 따라서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회복하였나를 해석(사회적인 지위 찬탈이냐 혹은 가정의 원한관계이냐)하면 된다. 따라서
trio-미학이 시대상황의 분위기와 카타르시스 우수 장르와 새로운 질서회복에 대한 분석 후
에, 문학의 플롯(정서와 관련된 플롯)에 나타난 미학의 해석과 평가를 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될 수가 있다.
따라서 trio-미학이 문학의 플롯에서 시작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간 새로운 개념의 플롯에
서 시작하는 연구 자세를 취한다. 즉 문학의 플롯은 사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과 정서”의 결합이며, 더 나아가서 문학의 플롯과 다른 세 가지 학문인 미학과 심리학과
인류학과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연결하여 연구하고 검토한다. 여기서 연결이란 문학의 플
롯과 주변 학문의 연결이다 즉 플롯과 미학, 플롯과 심리학, 플롯과 인류학이다.
<미학의 열린 연구>에서 플롯에 대한 재해석은 본 연구에서 중요하다. 특히 카타르시스라
는 심리학과의 연결은 가장 중요한 이론의 전개이다. 즉 필자가 이해한 문학의 플롯은 사건
(incident)과 정서(emotion)의 결합체이다. 필자가 플롯을 사건과 정서의 결합체로 제시한 이
론은 소 논문 <효용미학>에서 충분히 검토하여 보았다. 그 내용은 지금까지 아리스토텔레
스의 <시학>을 중심으로 잘못 제시한 이론을 <시학>의 내용을 통하여 다시 검토함으로써
반박하였다.
따라서 플롯을 지금까지는 스토리와 비교하여, 사건의 연결 방법에서 다르다하여, 플롯과
스토리를 비교하여 왔다. 그러나 플롯은 스토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
다. 스토리는 정서가 없는 사건이며, 플롯은 “사건과 정서”의 결합체이었다. 즉 일반적으
로 “왕이 죽었다. 그리고 왕비가 죽었다.”가 스토리이며, “왕이 죽었다. 그리고 그 슬픔
때문에 왕비가 죽었다.”가 플롯이다. 다시 말하면 플롯과 카타르시스의 검토는 가능하지만,
스토리와 카타르시스와의 관계는 검토할 수가 없다. 낯설게 하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
은 결국 사건이 낯선 것이며, 사건 속에 나타난 정서도 어색하고 즉 혼란을 자아내는 정서
임을 알 수가 있다. 또한 미학(aesthetics)이란 그 어원이 느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aesthet(feeling)와 ics(science)의 결합이다. 여기서 느낌은 사건보다 정서에 가깝다. 따라서 미
학은 정서(감정)에 관한 학문임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문학과 주변학문을 플롯 즉 사건과 정서의 결합체로 분석할 때는, 정서가 연결의
고리를 여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 즉 문학과 미학은 플롯의 정서와 관련된 미적유형의
도출이 가능하고, 문학과 심리학은 플롯의 정서와 관련된 카타르시스의 도출이 가능하며, 문
학과 인류학은 플롯의 정서와 희생양의 도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문학과 주변 학문의 관계
는 플롯의 정서와 관련된 미적유형과 카타르시스와 희생양의 개념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
다. 즉 플롯의 정서는 사건보다 주변학문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좀 더 나아가면, 문학의 열린 연구에서 플롯은 스토리와 다르며, 플롯이란 “사건과 정서”
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플롯의 정서는 결국 다른 연결 연구인 미적 유형
과 희생양과의 검토를 가능하게 한다. 결국 플롯의 정서는 카타르시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
었으며, 미적유형이나 희생양과도 간접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여기서 인간의 정서란 미적
유형을 통하여 독자의 정서를 혼란 되게 하고, 희생양이 없이는 혼란된 정서(의 질서)를 바
로 잡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카타르시스란 정서는 작가가 쓴 문학작품 속에서, 문
학의 플롯이 제시하는 사건 속에 내재된 정서가 있는 데, 이 정서를 통하여 독자는 정서의
혼란(미적유형)에서 시작하여, 정서의 (질서)정리(희생양)를 거쳐서, 정서의 순화(카타르시
스)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로 플롯을 카타르시스와 연결하는 작업이 바로 문학과 심리학을 중심으로 연결
하였다. 문학과 심리학의 관계는 주로 소위 제1 정신분석학 세대라고 불리우는 프로이드와
융의 이론을 도입한 것이다. 먼저 프로이드의 이론인 리비도 이론과 문학의 플롯에 나타난
연결 관계는 주로 쾌락의 문제를 검토한 것이다. 문학의 쾌락(문학의 교훈과 쾌락 중에서)이
란 심리학의 리비도라고 보았다. 여기서 프로이드의 리비도는 두 가지 요소인 에로스와 타
나토스(새디즘과 매저키즘으로 구분함)로 다시 나눌 수가 있다.
문학의 플롯이란 개념이 단순히 사건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과 정서”가 연결
된 덩어리라고 봄으로써, 카타르시스의 개념을 정신분석학과 연결하였다. 물론 플롯과 모든
심리학을 연결할 수는 없다. 즉 심리학에 중요한 행동중의와 형태심리학(게스탈트)으로 확대
하여 검토할 수 없었다.
제1 정신분석학 세대 중에서 칼 융의 이론인 집단무의식과 원형의 개념은 <미학의 열린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이다. 프로이드의 리비도가 카타르시스와 어떻게 연
결되어 있느냐를 따지는 것과 다르게, 칼 융의 이론인 집단무의식과 원형은 문학의 플롯과
주변 학문인 미학과 심리학과 인류학과의 연결 연구의 전체를 검토하는 방법으로 사용하였
다.
특히 칼 융의 원형이론은 이미 문학의 신화적인 연구로 잘 알려진 N. 프라이의 <비평의
해부>에서 현대의 신화비평의 영역을 개척한 바 있는 개념이다. <문학의 열린 연구>에서
원형의 추출은, 현대(지금과 여기)의 한국과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여러 나라가 가지
는 집단 무의식을 알게 한다. 즉 각각의 나라에서 가진 집단 무의식이 문학의 플롯에서 어
떻게 형성되어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형되거나 굴절되어갈 것인가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
다. 따라서 현재의 원형을 추출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비교를 가능하게 하고, 미래를 예측할
자료로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원형을 비교 검토해 두어야 한다. 더 나아가 각 나
라의 플롯에 나타난 원형(집단 무의식을 파악함)의 변천 역사를 비교 평가하는 본질적인 요
소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칼 융의 원형 이론과 집단 무의식과 관련된 내용을 추출하여야 한다. 도출 내용은
각 나라의 플롯을 중심으로 주변 학문에서 활용한 개념들의 세 가지 덩어리(카타르시스와
미적 유형과 희생양)를 서로 비교할 원형이다. 그런데 도출된 원형의 덩어리는 결국 각 나
라의 문학에 대한 현대의 집단무의식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미학의 열린 연구>에서 문학의 플롯과 심리학에 대한 검토는 카타르시스와의 관계만을
중심으로 이해하였다. 다르게 말하면 각 나라의 카타르시스가 현대 각 나라의 국민에게 심
어진 집단 무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칼 융의 두 가지 이론
은 프로이드의 이론보다 더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즉 플롯을 중심으로 주변학문(미학과 심
리학과 문화인류학)에 나타난 원형을 차근차근 도출하여, 도출된 원형이 가진 의미를 판단
하고 평가하는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미학에 대한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부터 칸트와 헤겔과 N. 하르트만과
예술학에서 제시한 연구의 전반적인 연구를 모두 포함할 수가 없다. 연구자의 취향이나 그
역량에 따라서 그 범위를 다르게 접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학은 주로 미적 유형을 중심
으로 접근하여 그 원형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문화인류학에서는 희생양을 중심으로 접근하되,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사회의 질서 회복을 목적으로 한 희생양의 이론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희생양
의 접근은 이론 접근에서 제1 희생양(연장자의 죽음)과 제2 희생양(연소자의 죽음)이란 내
용으로도 접근이 필요하다.
<미학의 열린 연구>는 문학의 플롯을 통하여 주변 학문(소위 트리오 미학, Trio
Aesthetics)인 미학과 심리학과 문화인류학에서 검토 내용인“미적 유형-카타르시스-희생
양”의 원형을 도출함으로써, 원형이 가진 집단무의식을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 다만 그 원
형이 다른 나라보다도 더 우위를 검토하는 것이 아님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 번 더 강조
하고 싶은 것은, 문학의 플롯이 제시하는 사건 속에 내재된 정서가 있는 데, 이 정서를 통하
여 독자는 정서의 혼란(미적 유형)에서 시작하여, 정서의 (질서)정리(희생양)를 거쳐서, 정서
의 순화(카타르시스)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미학의 열린 연구>에서 각 나라의 집단 무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제시한 원형의 도출은
결국 소위 트리오 미학을 더욱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활용된다. 앞으로 논의가 되겠지
만, 미적 유형을 문학을 통해서 광범위하게 도출한다면, 유개념과 종개념을 포함한 광범위한
미적 유형이 도출되어 미학연구자의 검토를 기다리게 된다. 도한 카타르시스나 희생양에 대
한 보다 치밀하거나 추상적인 개념이 발견될 수도 있다. 따라서 “미적 유형-카타르시스-희
생양”의 원형을 도출은, 주변 학문인 트리오 미학을 위해서나 문학 자체의 발전을 위해서
도 바람직한 연구라고 생각된다.
더 나아가 하르트만은 미적 유형을 숭고미와 우아미와 해학미의 세 가지로 보았으나, 본 논문에서는
아홉 가지(숭고미, 우아미, 비장미, 해학미, 골계미, 청결미, 침묵의 미, 추의 미, 풍자의 미 (9 가지))를
기본으로 제시하였고 보다 많은 미적 유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할 것이다. 여기서 침묵
의 미와 청결미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하다. 특히 출처에 있어서도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
이지만, 제시하여 두었다.
한편 셰익스피어(전체 39편)의 대표유형은 5가지로서 숭고미(14편), 추의 미(18편), 비정미(3편), 골계
미(1편), 풍자의 미(3편)이었다. 여기서 보면 우아미와 해학미와 침묵의 미와 청결의 미의 네 가지의 미
적유형이 없었다. 다만 풍자의 미가 추가되었을 따름이다. 세계-소설(전체 61편)에서는 숭고미(11편), 우
아미(3편), 추의 미(39편), 비장미(3편), 풍자의 미(5편)이었으며, 골계미와 해학미와 침묵의 미와 청결의
미의 네가지 미적 유형이 없었다. 다만 차이점은 셰익스피어는 우아미가 없었고, 세계-소설은 골계미가
없었다.
<미학의 열린 연구>에서 제시한 트리오 미학의 보다 폭넓은 보급을 위하여, 필자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생각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독서를 위한 독자들의 노력이 문학철학의 도움으로 소기
의 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빌어본다. 미학이 철학도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문학도들도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두고자 한다. 애독자 여러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심은 만큼 거두는 데
문학철학이 도와주리라고 믿어본다.
덧붙여서 과거와 현재의 문학작품의 미적 구조의 분석을 통하여 미래의 문학작품의 미적 구조를 예견
하려는 작은 노력, 즉 문학미학의 이론화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준다면, 결국 현재에는 잘 보이지 않는
실체인 미래학에 대한 본질적인 연구 내용을 작으나마 문학 미래학을 통하여 실체파악에 어느 정도의
도움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새로운 도전이 될 나의 문학 미학의 새 이론인 <문학의 열
린 연구>을 통하여, 미학의 새로운 과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이 논문을 읽는 동안에 독자에게 생겨나기
를 기대해 본다.
한편 필자의 관심을 끌면서 <미학의 열린 연구>에서 트리오 미학에 활력을 준, 다섯 권의 권위있는
미학 저서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헤겔의 <미학>과 N. 하르트만의 <미학>과 비어질리 <미학사
>와 프레이저의 <황금의 가지>, 그리고 세 권의 졸저인 <청담예찬>과 <효용미학>과 <청담일지>이다.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책은 프로이드의 <프로이드 전집들>이다. 또한 필자가 제시한 문학철학의 형이
하학에는 표준미학과 효용미학과 풍요제 미학이 있다. 특히 필자가 효용미학이 <시학>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면, 풍요제 미학은 <황금의 가지>에, 그리고 표준미학은 <미학>(헤겔과 N, 하르트만)과 지라르
의 <희생양>에 많이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