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深淵)의 하루
詩/ 이민홍
가슴 자락 능선 고즈넉한 작은 연못은 속 울음 하는 실연의 귀양 터
철없는 미풍에 분분한 낙화 바지런한 계절의 흔적이 여기저기 나부끼고...
눈물 사색으로 이끄는 이 저녁을 저 애린 심연의 한철에 월랑(月浪)이 일렁거려...
불혹이 가까워 오는 지금 사랑다운 사랑 못해 봤으랴~
항상 먼저 돌아서는 여인네가 그리워
짧지 않은 세월을 그리움과 회후로 점철 되었다
누군가 그랬다~ 성공한 사랑은 앨범 속에 남고 실패한 사랑은 유행가 가사 속에 남는다.
또 다른 인연이 온다면 더 없는 화려함으로 피어나길 나는 소망한다.
봄에 채심한 첫 산삼입죠~
가치로 따진다면 차(?) 값이지만...
몸이 안 좋으신 분에게 드렸답니다.
지금은 건강을 찾으셔서 큰 보람이 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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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불효
하향(下向)
글/ 이민홍
다 주어도 모자랄 당신 뵈으러 가는 길
盛 한 몸도 福이라 주시며 다독이신 말씀 下向하는 不孝는 낯빛이 어둡소.
о³° 시름 о
시/이민홍
속내지 않으려 애써 태연하려 했겠지...
눈 하나 마주치면 내 사는 우중의 심상 커튼은 열어 젖혀질까
살아야 한다 이 아픔은 즐겨야지 달래 달래어
한잔 또 잔에 내 가슴 가득 만져지는 쓰디쓴 알코올의 자맥질
이런 날 고개가 젖혀지면... 낮달은 숨고
한숨 독백으로 어느 사이 내 어깨엔 저녁이 앉는다.
중년이 되어가는 지금...
지금까지 다양한 사업을 한답시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많이도 흥하고 망했다. 그래서 한 해 두 해 미뤄온게 배우자 만나는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까지 기다리신 부모님께 늦게나마 효도하고싶다. 지금 어디에선가 있을 나의 인연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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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佛心
돌아 가거든
詩/이민홍
내 무념(無念)하거든 꽃 상여 태우지 마십사
슬픈 곡조(曲調)거든 거두시어요
心껏 회유한 물욕의 어둠에 생애(生涯) 버리는 일에는 크게 미려(微慮) 하였고
속절 한 은어와 독백으로 어정한 탐(貪)이 스스로 동정하였소
진부한 허상이 이끌었고 하늘이 보낸 뜻을 모른다 하였소
정녕 행려가 시절을 부끄럼하여 잠깐의 미소였나 보구려
기일(忌日)을 보거든 그저 바람 타고 구름 되었소
돌아가거든
불교와의 인연은 태어날 때 부터다 남도의 명찰 해남 대흥사에서 쌀 한 섬
시주하시고 주지 스님께 내 이름을 받았다고 한다.
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불심의 소유자다 사람들과 종교 이야기로 부딪히면 시비가 되지 않도록 심사숙고한다.
색즉시공·공즉시색 반야심경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있다. 물질적인 것은 그것만으로 실체성을 갖지 않으며 더욱이 실체성을 갖지 않은 채 물질적인 것으로서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감수작용 표상 인식을 형성하는 힘 인식기관 등에 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고 인간을 둘러싼 세계와 인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존재자는 흔히 인간이 상정하기 쉬운 불변하고 고정적인 성질을 가지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꾸어 말하면 공(空)이며 더욱이 공이면서도 여러 가지 원인조건에 의해 현상한다는 반야심경의 기본인 공 사상을 표현한다.
색즉시공은 모든 것을 공(空)으로 봄으로써 인간의 번뇌와 망상을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적인 사상이다. 공즉시색은 집착 없는 눈으로 보았을 때 모든 것이 저마다 작동하여
생생하게 현상하면서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사상이다.
어려울 때마다 매번 외우는 구절이 있다. 보왕삼매론의 10번째 가르침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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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이부동
야 생 화
글/이민홍
눈 흘림 서운하여 깊은 산 피었던가
고옥 한 무채색은 심산 중 돌아누워
청아한 옥색구름 눈길도 설움 내라
후재에 구세제도 만 고이 돌아올제
산중에 피었다가 님 따라 가올런지
존재(存在)
시/이민홍
어제도 그제도 내일을 노래하며 숨조차 가뿐...
오늘 문득, 거울 앞에 선 욕심을 쥔 너는 누구
나를 위해 너를 헐고 우리를 위한 서슴없는 말들
사랑이라 하고 우정이라 했었지...
언제나 봄을 바라는 저 깊은 心淵은 굶주린 채 바라고픈 무엇은 긴 겨울이 까닭이랴
神은 神대로 유유(悠悠)하고 나는 나대로 혼자 흐느끼듯
나와 우리 그리고 해와 달 그리고 별들까지도
그렇게 쉼 없이 돌아가는 것들이 존재였단 말이지...
화이부동(和而不同)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한데 어울리지 않는다 조화를 이루되 부화뇌동이나 경거망동 않는다는 뜻이다. 논어의 자로편에서 공자는 군자를 화이부동 하는 사람 소인을 동이불화(同而不和)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여기서의 화는 남의 의견을 잘 조화하는 것이고 동은 맹목적으로 남의 의견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러니 공자는 조화를 제대로 실현하는 사람은 군자로 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소인으로 보았다.
동양고전을 늘 옆에 두고 살았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에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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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에필로그
나의 문학 세계...
이것이 시였구나 상처뿐인 내 아픔을 그려보았다. 시를 배우고 문학을 따로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와는 멀다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활 속의
이야기들을 발견하여 압축하는 일들... 먼발치에서 삶을 만질 수 있는 혜안이 되어가고 있어 기쁘다.
비출 게 없는 미진한
나의 글 밭이 잡다해 정리되지 않아 곤혹스럽다 결국 나를 들어 자찬으로 변명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춘색무고하(春色無高下)나 화지자장단(花枝自長短)이라. 봄빛은 높고 낮은 것이 없지만 꽃가지는 스스로 길고 짧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