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가족과 친구의 손을 잡고 시내로 나온 사람들의 표정은 희망과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연말연시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새해맞이는 올해도 어김없이 ‘타임 볼’로 불리는 새해 공 내리기 행사로 시작됐다.
1일 0시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하던 뉴욕시민과 관광객들은 새해를 상징하는 직경 1.8m 크기의 크리스털 공이 내려오는 순간 주변 빌딩에서 뿌려진 1t 분량의 오색 색종이에 파묻혔다. 특히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타임 볼’ 행사 때 ‘해피 뉴 이어’란 인사말을 외치는 새해맞이 인파 수십만 명의 목소리는 더욱 우렁찼다.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으로, 에펠탑 주변으로 쏟아져 나온 수십만 파리 시민과 관광객도 불꽃놀이가 만들어 낸 빛의 향연에 푹 빠졌다. 밤새워 와인을 마시는 젊은이들도 흥에 겨웠다.
템스 강 주변에 모인 70만 명의 런던 시민도 회전관람차인 런던아이 위로 쏟아지는 화려한 폭죽의 장관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빅벤 시계탑이 신년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순간 하늘에는 2008년이란 숫자가 불꽃으로 새겨졌다.
율리우스력에 따라 7일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러시아에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8일까지 10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기는 시민들이 시내로 쏟아져 나와 새해를 맞이했다.
일본의 경우 새해 첫날이 밝아 오기 전에 전국의 유명 사찰이나 신사를 찾아 새해 소망을 비는 하쓰모데(初詣) 풍습에 따라 이날 유명 신사와 사찰은 참배객들로 온종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 포부를 밝혔다.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희망과 기회의 미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새해에도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 등 ‘자유의 적들’에 대해 공세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의 해를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 각국의 국민과 체육인들의 베이징 올림픽 참가를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8년은 개혁개방 30주년을 맞는 아주 중요한 해”라며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뜬 별로 등장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일자리를 걱정하는 일반인들과 기업 활동을 방해하는 많은 장애물에 직면한 기업인들을 위해 개혁을 계속할 것”이라며 중단 없는 개혁을 예고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