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장>
미당 문학제를 다녀와서
국화향기 가득한 고창에서 미당서정주선생을 기리는 문학제에 전국에서
시인과 문인들이 많은 성황 속에서 국화 향기와 복분자 향기가 어우러져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다음은 선운사 경내만 한바퀴 겉 돌아서 기념사진
몇 컷 찍고 올 수 밖에 없었다.
들꽃산꽃山人: 白 英 雄
이른 새벽 공기가 차가운 속에 란도셀 어깨걸이 가방 하나에
간단한 소지품과 카메라와 렌즈만 넣고 집을 나섰다.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니 달과 별빛이 초롱 초롱한데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문학기행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버스 정류장에는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 하루의 시작하는 출발에 행선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난, 이렇게 조그만 가방이나마 추억을 담아 올
카메라를 넣고 버스를 기다리니 한편으론 마음도 즐거워진다.
어느새 영등포역에 다달아 지하철 1호선으로 한강 철교를 건
너고 용산역에 내려 플랫 홈을 빠져나와 중도에 모임 장소를
확인하다가 임마리아 시인을 보게 되어 함께 만나기로한 출발
장소로 갔다. 이곳에는 벌써 도착한 시인들 중엔 지난 번 영월
대한민국 시인대회에서 알게 된 시인과 양천문학회 고문 정연
자 시인과 다른 회원들과도 반갑게 만났다.
그동안 고창 선운사에는 여러 차례 촬영을 다녔으나 이번처럼
미당 서정주선생 생가와 기념관 탐방은 처음으로 한국문학예
술 남산 시남송회에 참석하여 여러 시인들을 다시 볼 수 있었
으나 일일히 다 거명하지는 못하나 넘 반가운 하루의 시작이
즐겁다.
고속도로 초입부터 버스는 거북이 걸음으로 밀리기는 했으나
아래녘은 지금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손짓하는 토요일이라
서 그렇커니 하면서도 웬지 조금은 어린애마냥 그래도 시낭송
을 들으면서 추수가 끝난 들녘을 차창으로 내다보면서 볼 수 없
는 내고향은 어디메인지 한 번 쯤 생각하고 그릴 수 있다는 데
에서 한편으론 위안이 되지만, 마음만 내키면 언제라도 고향에
갈 수 있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시낭송이 끝나 갈 무렵 고창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도산리 아름
마을에 잠시 들려서 이곳 마을 옛 정취와 고택을 둘러 보면서
역시 이 마을에 선조의 숨결이 아직 남아 있는 아름다운 마을
이라는 것에 동감이 같다.
어느덧 전국 국화 경진 대회장에 들어서니 사방에 식재한 온갖
국화는 물론 꽃색깔 또한 다양하게도 국화 향기가 바람이 스칠
때마다 콧전을 은은히 적시며 카메라 셔터를 끊을 때마다 향기
로운 여운이 감돌았다.
일행은 기념사진 촬영을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자리에서 몇 컷
셔터를 누르고 바삐 다음 행선지로 가기위해 버스에 타고 고인
돌은 좀더 가까이서 봤으면 좋았으련만 시간이 없어 차로 한바
퀴 돌면서 차창 넘어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선사시대 돌무덤
은 차츰 멀어져 갔다.
구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풍천장어로 유명한 음식점과 선운사
들목 앞 강변을 달려서 미당 문학제가 열리는 곳에 도착 하자
마자 점심 식사가 준비된 회관으로 들어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에 그 유명한 고창명주 복분자 술 향기에 젖도록 화기애애
한 분위기 속 즐거운 식사에 모두 칭찬이 자자하다. 어디를 가
더라도 남도음식이 푸짐하고 맛깔스럽단다. 즐겁게 점심식사
를하고 안내 방송에 따라 일행은 행사장으로 모였다.
미당 문학제가 시작되면서 식전행사로 색동옷을 입은 어린이들
의 춤사위 한마당이 있었고 내외귀빈의 축사와 고창군수의 미
당 문학제 인사말을 미당 선생이 생전에 이런 말을 들을 수 있
었다면 얼마나 좋아 하실까.하는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본 행사가 끝나고 시낭송이 진행되었으나 날씨도 흐리고 해는
저물어가며 기온이 내려가고 있어서 그런지 어수선한 가운데
나머지 시낭송은 귀경길에 하자는 여론에 따라 선운사를 초입
만 본 후 개인기념 사진촬영을하고 김상경 시인 고향집에 들려
서 난, 갈 수도 없고 볼 수 없는 고향 향수에 잠시나마 젖기도 했
다. 땅거미 짙어 질 즈음 일행을 태운 버스는 고창 톨게이트를
벗어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고 깊어가는 가을밤 한바탕 유흥
시간에 못다한 시낭송을 마치고 저마다 개성이 강한 시인들에
노래가 한 곡씩 불러 쌓이면서 노래가락에 시향이 젖어 들었고
난, 이틈에 "들꽃"을 부르게 되었다.
어느덧 서울로 들어서는 관문인 톨게이트에 버스는 진입하고 밀
리던 버스도 출발지 지하철 4번출구 앞에 도착하여 일부 시인들
은 내리고 88도로를 버스는 달리고 있는데 차창으로 내다보는
한강변의 아파트와 다리에 설치한 조명이 강물에 빛쳐 밤풍경을
아름답게 수 놓고 있었다. 마침 이 버스 차고지가 부천이라고해
서 강서구청 앞을 지나게 되어 가까운 새벽부터 설레이는 마음
으로 집을 떠나 미당 문학제에 좋은 추억 한아름과 늦가을의 국
화향기 가슴에 가득히 담아 나의 보금자리에 풀어 놓으니 이 또
한 오늘 하루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함께 한 님들에게도 드리오
리다.
2007년 11월 8일
전국에서 많은 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당 문학제가 열렸다.
선운사 경내 입구에서 단풍을 배경삼아..
전국 국화 경진대회장 앞에서...
그래도 여기에 뜰꽃산꽃도 박아 둔 단체사진이...
이쁜 카메라 걸을 함께 찍어 봐야지요.
자! 찍어여, 하나, 둘 셋~~~
털썩 앉은 폼이 안방 아랫목이 따로 없네요.ㅎㅎ~
시낭송을 하는 건국대학교 감성리더 아카데미 김 순영 주임교수
한국문학예술회 회원들.
⇒김현숙, 강민숙, 정연자 시인
미당 문학제 행사장 전경.
미당 서 정 주 선생 생가
다섯살 때
한국문학예술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