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령 안에서/스가랴 4:6~10
EBS TV에 알고e즘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5개월 전 얼굴을 포기하고 딸을 낳은 엄마 최미화 씨의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녀가 결혼한 후 임신 6개월이 되었을 때 구강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아기를 포기하고 빨리 수술할 것을 권유하였지만 그녀는 아기를 희생시킬 수 없다며 거절하고 출산을 한 후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여 후천성 안면장애 2급 판정을 받습니다. 수술 이후 외모가 망가졌을 뿐 아니라 눈물샘이 막히고, 냄새와 맛을 잃어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힘들 때마다 가수 김범수 씨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습니다. 가수 김범수 씨가 그녀의 사연을 알고는 수술비용을 대주기로 하여 얼굴의 함몰된 위치에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받습니다. 수술 후 남편과 딸이 함께 김범수 씨를 찾아가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범수 씨는 나태주 시인의 들꽃이라는 시로 그녀를 축하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최미화 씨는 가수 김범수를 만난 것이 축복이었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만남의 복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시고, 좋은 교회와 성도,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령으로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직 성령 안에서
금년 저희교회 표어는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입니다. 이 표어에 두 가지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 안에서’ 그리고 ‘기도하라’입니다. 먼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되 성령 안에서 해야 합니다. 야고보는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얻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약4:2-3) 우리가 기도를 하되 성령 안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그런데 성령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구약시대에 [성부 하나님]께서 장차 메시야를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대로 때가 찼을 때 [성자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지낸 바 되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시어 40일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신 후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눅24:49) 제자들은 예수님이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며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유대인의 절기인 오순절이 되었을 때 하늘로부터 강한 바람과 같은 소리와 함께, 불의 혀와 같은 성령이 각 사람의 머리에 임하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을 오순절 성령강림이라고 부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자들이 담대하게 나가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증언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회개한 자들이 모여 예루살렘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유대로 사마리아로 그리고 땅끝까지 전파되었고,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놀라운 기적과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성령님께서 활동하시는 성령시대입니다.
힘이나 능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바사 왕 고레스에 의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무너진 성전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대적들의 방해로 중단되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스룹바벨에게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6절) 말씀하셨습니다. 성전을 재건하는 일도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는 말씀에 무한한 힘과 비밀이 있습니다.
먼저 ‘힘’이란 다수의 사람들이 만드는 집단적인 힘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정치적 힘, 군대의 힘, 재물의 힘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 힘은 매우 강합니다.
다음으로 ‘능력’은 개인적인 힘입니다. 육체적인 힘, 지식과 재능의 힘 등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힘의 공통점은 인간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영’은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은 처녀의 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탄생케 하셨습니다.(눅1:35), 천지창조의 현장에 함께 하셨습니다.(창1:2)입니다.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고 사람들을 변화시키십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성령충만함을 받은 사람은 120명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때 3천명, 5천명씩 회개하고 돌아왔으며 날마다 구원받는 자의 수가 더해졌습니다. 그것은 성령님이 하신 것입니다.
빌립보 강가 여인들 앞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 바울은 처음에 어느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바울의 말을 듣고 있던 여인 루디아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셨고, 그녀의 집에서 빌립보교회가 세워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을 통하여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게 하시고, 불과 300여년 뒤에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공포하는 놀라운 역사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사도 바울의 혈통, 지식, 로마의 시민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룬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과거 가난하였고, 샤마니즘과 유교와 불교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어둠뿐이었던 조선땅에 복음이 전파되고 그로부터 불과 100여년만에 세계 기독교 강국이 된 것 또한 성령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19세기 유럽에 영적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을 때 곳곳에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통회하였습니다. 술집이 사라지고, 거리에 술 취하여 비틀거리는 자가 없어졌고, 창녀가 사라졌고, 경찰서는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덴마크의 교도소에 흰 깃발이 걸렸는데 이는 교도소에 갇힌 죄수가 한 명도 없다는 표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바꾸는 것은 세상의 법이나, 군대나 권력의 힘, 돈의 힘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 성령으로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두 가지 오해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람의 힘과 능력은 필요없다는 것인가?
아닙니다. 스룹바벨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사의 고레스 왕에 제공한 건축재료, 희생제물의 후원도 받았습니다. 사람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학개 선지자는 백성들을 향하여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학2:4) 촉구하였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하며,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 되지 않을 때 성령님께서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영은 내가 교회 일을 할 때에만 역사하는 것이 아닌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가 바로 이것입니다. 교회 일은 하나님의 일이지만, 가정이나 직장에서 하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주일 하루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고 봉사하는 것만이 하나님의 일이 아닙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여러분 삶의 현장이 예배 처소이며, 하시는 일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사도 바울도 ‘내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고전10:31) 내가 사나 죽으나 오직 주를 위해‘(롬14:8) 산다고 고백했습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성령께서 함께 하실 때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오직 성령으로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성령으로 가능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큰 산을 평지로 바꾸신다(7절)
스룹바벨이 예루살렘 재건을 시작하였으나 대적들의 방해로 인하여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고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때 스룹바벨에게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의 사람 앞에 큰 산이 평지로 바뀌는 역사가 나타납니다. 큰 산을 평지로 바꾸고, 내 앞을 가로막는 산을 바다로 옮기는 방법은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을 부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성령의 사람이 되기면 큰 산이 평지가 될 것입니다.
둘째, 일을 끝까지 마치게 하심(9절)
스룹바벨이 시작한 성전재건을 하나님의 영, 성령께서 완성시키십니다. 처음엔 대적들의 방해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낙심하였고 성전 재건을 중단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지자들이 전한 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힘을 얻어 성전 건축을 다시 재개합니다. 이때 대적자들이 또 다리오 왕에게 상소의 글을 올려서 성전 공사를 중단하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스5:6-10) 이에 다리오 왕이 사실 여부를 조사하다가 과거 고레스 왕이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허락하고 물자까지 지원했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성전 공사를 막지말라. 경비와 물자를 공급해 주라고 조서를 내립니다.(스6:6-12) 그리하여 마침내 성전 건축을 마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렘33:3)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지키는 자의 수고가 헛됩니다.(시127:2)
셋째, 작은 일로 시작하였으나 영광스럽게 하심(10절)
과거 솔로몬이 지은 화려한 성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스룹바벨이 짓는 성전이 초라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멸시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에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반문하면서 “그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더 크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학2:7-9) 그렇습니다. 사람의 보기에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도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이를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게 하십니다. 할렐루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신의 힘과 능력만 의지하여 교만을 피우지 맙시다. 금년에는 여러분 한분 한분이 성령으로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성령 안에서 기도합시다. 기도의 응답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도 능력으로 되지 않아도 성령님께서 큰 산을 평지로 바꾸실 것입니다. 처음보다 더욱 아름답고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사람이 되기를 사모합시다. 성령의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축복받은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