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삶 시리즈]
일터를 천국으로 만들라/골로새서3:22-25
지난 2010년에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 책의 표지에는 “출근하고 싶어 안달 나는 회사를 만들라”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종훈 회장은 회사의 주인은 구성원들이며 구성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잘된다는 생각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방향으로 회사를 경영하였다고 합니다.
1) 구성원 개개인은 출근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
2) 구성원끼리 일터에서 마주 대하는 것이 편안해야 한다.
3) 구성원끼리 경쟁보다는 배려와 협력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4) 자아실현의 기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경영이념을 가진 회장 한 사람으로 인하여 ㈜한미글로벌은 건축관리 분야 세계 8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완공된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인 롯데타워 건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일하는 일터를 천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직장사역에 대하여 강의를 하던 한 목사님이 자신의 교회를 홍보하는 동영상 자료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소개하는 첫 장면이 교회 건물이나 주일 아침 예배가 아니었습니다. 그 교회 성도들이 출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일터에서 일하고 가정생활을 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 준 후 주일에는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그 목사님은 성도들이 가정과 일터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롬12:1)로 영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의 영성은 주일뿐 아니라 엿새동안 우리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십계명 제4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안식일을 온전히 거룩하게 지키는 또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 입니다. 엿새동안 각자 일터에서 힘써 일하지 않으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직장은 불신자로 가득 찬 황금어장
여러분이 한 주간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어떤 곳입니까? 여러분의 일터, 직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직장이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곳으로만 생각합니다. 그 직장생활 속에는 격무와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장입니다. 지옥과 같습니다. 그 속에서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성도는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봉사합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4:10) 한편 성도는 월요일부터 주중에 세상 속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맡겨진 일을 합니다. 그런데 성도들에게 직장은 한 주간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삶의 현장이자 일터이면서, 동시에 불신자로 가득 찬 황금어장입니다. 그곳에 복음의 그물을 내리면 구원받을 자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은 우리의 사역지이며 선교 현장입니다.
성경적인 직업관
성경이 우리의 직업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네 가지의 원리가 있습니다.
첫째, 창조의 원리 : 인간은 일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축복과 함께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창1:28)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1:26) 하나님께서 창조의 사역을 하신 것처럼 우리 인간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하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둘째, 타락의 원리 : 일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육체적으로 고통스럽습니다.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장은 조직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며, 경쟁에서 뒤처지면 낙오자가 되고 퇴출됩니다. 그런 분위기가 부담이 되고 싫지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매달 들어가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까닭에 만족과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반대로 일 중독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일터가 축복의 현장이 되지 못한 것은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범죄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 열매를 먹음으로 땅이 저주를 받아 가시와 엉겅퀴가 나게 되었습니다. 아담이 먹을 양식을 얻기 위해서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만 하는 고통이 따르게 되었습니다.(창3:17-19) 솔로몬은 일평생 근심하며 수고한 모든 것이 슬픔뿐이요 다 헛되다고 탄식하였습니다.(전2:23)
셋째, 구속의 원리 : 거듭나면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게 됩니다.
한 사람 아담의 범죄로 온 세상에 죽음과 고통이 임하였습니다. 하지만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죄 용서함을 받고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회복됩니다.(골1:20)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고후5:17) 이런 놀라운 구속의 역사는 영적인 문제뿐 아니라 삶에 총체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내가 하는 일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간 해 오던 일을 하나님께서 주신 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일을 할 때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눈가림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께 하듯 하게 됩니다.(골3:23)
에드워드 모트는 젊은 시절 캐비넷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항상 불만에 싸여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예배에 참석하였다가 거듭남에 대한 설교를 듣던 중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는 자신이 하고 있던 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내 망치 소리는 이제 노래하기 시작했다. 내 망치는 이제 춤을 춘다. 내 눈동자에는 생기가 돌고, 마음속에는 생수가 솟는다.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오셨기 때문이다. 나는 거듭났다“ 그가 거듭난 후 지은 ♬찬송 488장(이 몸에 소망 무언가) 1절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넷째, 완성의 원리 : 안식은 우리가 누릴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엿새동안 천하만물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안식에는 모든 창조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리라“(창2:1-3)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복 주시어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일은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하신 날이요, 우리에게 복 주시는 날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 에덴동산에 있는 생명나무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셨습니다.(창3:24) 그러나 요한계시록을 보면 그 생명나무가 장차 우리에게 주어질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계22:1-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하나님이 주실 영원한 안식을 소망하면서 날마다 힘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나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의 일을 쉬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하지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히4:10-11)
일터를 천국으로 만든 사람들
성경 인물 가운데 자신의 일터를 통해 위대한 사역을 감당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은 일터를 천국으로 만든 사람들입니다.
첫째 요셉입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종이 하는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여 섬겼습니다. 그 결과 보디발은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는 것을 보았고,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그에게 맡겼습니다.(창39:2-4)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으나 감옥의 관리도 요셉에게 옥중 죄수를 맡기고 제반 사무를 처리하게 하였는데 그의 손에 맡긴 것은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않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습니다.(창39:22-23) 애굽의 바로 왕도 요셉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였습니다.(창41:38-43) 그 결과 애굽 땅에 임한 7년 흉년을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다니엘입니다. 다니엘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왔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이 뜻을 정하여 왕이 내린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로 작정하자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혜와 꿈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다니엘은 그 능력으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신임을 받아 총리가 되었습니다.(단2:48) 그는 총리로 일할 때 흠이 없고 깨끗하게 수행하였습니다. 다리오 왕 시대 다니엘이 총리가 되자 그를 시기한 사람들이 고발할 근거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런 흠을 찾지 못하였습니다.(단6:4) 다니엘은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 다리오 왕의 시대를 지나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까지 형통하였습니다.(단6:28)
무슨 일을 하든 주께 하듯 하라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골로새교회 안에서 예수님을 믿는 종들을 대상으로 권면하는 내용입니다.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22-23절)
여기에서 종들이 하는 ‘모든 일’은 집안 청소, 요리하고, 주인의 가족을 수종들고, 대소변을 치우는 일입니다.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노동이었고, 가치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어쩔 수 없어 억지로 하였거나, 주인의 눈치를 보면서 하였다면 예수님을 믿은 후에는 그 일을 주께 하듯 하라는 것입니다. 그가 하는 일이 더 이상 세상의 일이 아니라 주의 일이 된다는 것입니다. 주의 일과 세상의 일은 구분될 수 없습니다.
주님이 보시는 것은 일의 종류나 모습이 아니라 일하는 동기와 자세입니다. 우리 신앙생활 무대는 교회뿐 아니라 집안, 주방, 학교, 직장, 사업장까지 포함됩니다. 거기에서 하는 모든 일상을 통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크리스천은 일반 직장인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직장에서 왕따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때문에 핍박을 받으면 오히려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하늘에 상급이 클 것입니다. 그런데 저들이 겉으로 비난할지 모르나 속으로는 경이롭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으로 인하여 여러분의 일터가 지옥과 같은 전쟁터가 아니라 천국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매일 아침 출근길에 주께서 함께 하시면 새로운 천국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일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사람입니다. 우리 일터는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축복의 통로임을 믿으시고 모든 일을 주께 하듯 성실하게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