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윤익 총장 추모사> 2021년 11월7일
김성춘( 시인. 국제펜 한국본부 경주지회장)
장총장님!
총장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시다니
이게 어인일입니까?
믿기지 않습니다
아무리 인명재천이라지만 삶이 허망하기만 합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린 밝은 얼굴로 만나서
밤 깊도록 삶과 문학얘기, 나누지 않았습니까?
삶이 노루꼬리보다 짧은 여행이라지만
푸른 섬광이 빛나는 이 별에 우리가 와서
천년고도 경주에서 우리가 만나서
교촌에서 계림에서 황남동에서
술 마시며 생을 노래한 그 짧은 시간들,
눈부셨습니다
장총장님,
총장님께선 높은 경륜과 남다른 추진력을 갖춘
탁월한 행정가였습니다
또한 문단의 독보적인 평론가 였습니다
생전에 이룩하신 그 수많은 업적들
경주대학 인천대학 총장
불국사 기슭에 자랑스런 동리목월 문학관
동리목월 기념사업회, 동리목월 문학상
한터 문학, 통일포럼 북방문학 권위자...
어느 것 하나
기념비적인 발자취, 아닌 것이 없습니다
장총장님,
동리목월 문학상 만드실 때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심하면서
두 선생님의 고매한 정신을 기리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던 그 남성적 뚝심! 잊지 못합니다
동리목월문창대 학생들, 신춘문예 그 어려운 여건을 뚫고
등단 할 때마다, 자신이 등단한 것처럼
기뻐해 주시던 그 모습, 어찌 잊겠습니까.
장 총장님,
우리 삶이 아무리 한낱 꿈에 불과 하다지만
그래도 우린 살아서 그때가 좋았습니다
토함산 기슭에서 보낸
개울가 버들치처럼
푸릇푸릇했던 그 시간들,
축복처럼 좋았습니다
장총장님,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먼 곳에서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가을빛 이렇게 청명하게 흐르는데
푸른 하늘 흰 구름 같은 마음으로
총장님, 마지막 불러 봅니다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무거웠던 이승의 짐 다 내려놓고
편안히 떠나소서
먼 곳 가셔서
보고 싶었던 목월 동리 선생님도 만나시고
친구, 동전 서영수 선생님도 만나셔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장윤익 총장님!,..........
삼가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