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석동 백용낚시터라는 일산의 오지 한군데를 탐색을 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 날씨가 쌀쌀했지요.
걸어서 큰길가로 나와 중산동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한 손에는 우산.. 남은 손에는 낚시대..ㅎㅎ
입질이 오긴 하는데 제육들이 멀리서 손짓을 합니다.
제가 물고기는 좋아라 하는데 제육은 좋아하질 않기 때문에 관찰만 했습니다.
이쪽 동네는 아직 벚꽃이 봉우리만 지고 이제 하나씩 봉우리를 틔우려고
준비중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조금 걸어가고 있는데 저 앞쪽에서 빨간색 바바리를 입은 여인네가
자꾸 저를 흘낏 바라 보고 있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에이 내가 잘 못 본거겠지....어 그런데 계속해서 저 있는 쪽을 바라 보곤 앞을 향해
천천히 걷는 것이 아니겠습니까...혹시 꽃뱀일 수 있으니까 좀 거리를 두고 가야 겠다.
잘못하면 신세 조질 수가 있지 않겠어요! 꼬롬 큰일 나지여...
이렇게 가고 있는데 낚시대에 손 맛이 느껴집니다.
조금 멀리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정발산에서 상도동 가는 콜이 뜹니다.
어차피 이런 오지에서는 벗어나야 하는 것이 상책이기에 잡았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려고 뒤를 돌아 보니 마침 택시 한 대가 오더군요.
그리고 타려는 순간! 저 앞에서 나를 흘깃 흘깃 처다보던 여인네가 소리 치면서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흠칫 놀라면서 그녀를 바라보는데 아저씨 같이가요...헐~꽃뱀이다.
네에~깜딱 놀라서 멍하고 있는데...앞에 후다닥 타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망설이다가 콜을 한 손이 변심이라도 할까 따라서
뒷자리에 타고 기사님에게 목적지를 말씀 드리고 나니 여인네가 말을 합니다.
가시는데 까지 같이 좀 가자고...이런~~뭐지~~~
그녀는 택시를 타려고 계속해서 뒤를 바라봐도 택시가 안오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택시를 그녀도 보았고 자기보다 내가 뒤에 있었기 때문에 택시를 먼저 잡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달려왔다고...ㅎㅎ
그제서야 그 여인네가 나를 본 것이 아니라 택시를 잡기위해서 뒤를 바라 본 것이었슴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낯선 여인네와 택시를 합승해서 저는 목적지에서 내리고 그녀는
대화역까지 계속해서 가는 것으로 우리의 인연은 여기 까지 였습니다.
젊었을 때는 여인들이 줄을 섰던 적이 있었는데...ㅉ
첫댓글
저런 합승은 합법이쥬~ㅋ
@매바위 불법이쥬 ㅋ
@웅이뉨 엥..같이 탔는데여ᆢ?
@매바위 그래두 불법입니다 ㅋㅋㅋ 지인이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자나요
@웅이뉨
@매바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