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한북정맥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작고개(어둔동고개)-양주산성(212.8m)-오산삼거리-임꺽정봉(445m)-정맥길(정상 10m 회진-급경사-철조망-삼거리-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샘내고개]15년 1월 10일
* 구간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작고개(어둔동고개)-양주산성(212.8m)-오산삼거리-임꺽정봉(445m)-정맥길(정상 10m 회진)-급경사-철조망-삼거리-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샘내고개
* 일시 : 2015년 1월 10일(토)
* 모임장소 및 시각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작고개(어둔동고개) 오전 9시
* 날 씨 : 맑음(최고 영하 1도 최저 영하 10도)
* 동반자 : 홀로산행
* 산행거리 : 7.7km
* 산행지 도착시각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작고개(어둔동고개) 오전 9시
* 산행후 하산시각 :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샘내고개 오후 1시
* 산행시간 : 약 4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 한북정맥이란?
한북정맥(漢北正脈)은 남한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정맥으로 백두대간 백산분기점 추가령(1,120m)에서 분기하여 강원도 백암산, 대성산(1,174.2m), 경기도 광덕산(1,046.3m), 국망봉(1,167.2m), 운악산(935m), 서울 도봉산(721.3m)을 거쳐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장명산(102m)까지 총 길이 도상거리 220.2km, 실제거리 294km에 이르는 산줄기입니다. 《산경표》에서 규정한 1대간 1정간 13정맥중의 하나로, 한강 줄기의 북쪽에 있는 분수령이라 하여 한북정맥이라 부르며 한강 수계와 임진강 수계를 가름합니다. 한북정맥 또한 백두대간처럼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어서, 남한쪽 답사는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경계에 있는 수피령(740m)에서부터 가능합니다.
걸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분노가 필요하다. 그의 가슴속에는 그 출발의 외침이, 그 격렬한 환희가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
자, 모자여, 외투여, 두 주먹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나가자.
자, 길을 떠나자!
자, 가자!
그는 걸었다.
떠나기 위해서는 분노가 필요하다. 분노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먼 바다가 부르거나, 보물이 유혹해서 걷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도 가슴속에서 격심한 고통이 느껴져서 걷는 것이다. 여기 이곳에 있다는 고통이, 그냥 가만히 이곳에 머물러 있다가 산 채로 묻힐 수는 없다는 절박함을 뱃속 깊숙한 곳에서 느낀다. 그는 하라르의 높은 산에서 이렇게 썼다. “당신들이 사는 곳은 날씨가 나빠요. 당신들이 사는 곳은 겨울이 너무 길고 빗방울이 너무 차가워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아비시니아에서는 그 같은 불운과 그 같은 권태, 그 같은 부동성조차도 불가능해요. 읽을 것도 없고, 말을 나눌 사람도 없고, 벌 돈도 없으니까요.‘
여기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여기서는 하루 더 지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여기서는 “견딜 수가 없다”.
떠나야 한다. “자, 출발이다!” 태양을 향해 가는 길이라면, 더 많은 빛을 향해,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환한 빛을 향해 가는 길이라면 어떤 길이든지 좋다. 아마도 더 나은 길은 아닐지 모르지만, 어쨌든 여기서 멀어질 수는 있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길이 필요하다. “구멍 난 호주머니에 두 주먹을 집어넣고,”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으려면 도로를, 산책길을, 오솔길을 걸어야만 한다.
이곳이여 안녕, 난 어디든지 가려니.
-프레데리크 그로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에서
그래요, 산을 오르는 사람들중에는 분노에 가득 찬 사람, 억울한 사람, 희망없는 사람, 배신당한 사람, 동창회 모임인 사람, 살빼려는 사람, 연인인 사람, 산에 처음 와 넘 힘든 사람, 시간 체크로 마라톤 체력단련하는 사람, 유유자적 풍경을 즐기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 모두 내려갈땐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과 어울림이 베푸는 무조건의 사랑에 감동하여 더욱 자신의 삶에 매진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한북정맥 길은 희미하지만 아직은 살아있어 전 오늘 영하 10도에도 홀로 산길을 오릅니다.
전날에 호명산에서 하산하여 도착한 작고개입니다. 현지인과 버스에는 어둔동고개라고 표기하고 불리어지기도 합니다.
양주산성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에도 서울 수락산(640m)이 보입니다.
오늘 오를 임꺽정봉(445m)과 불곡산(469m)도 보입니다. 산세가 전날에 갔던 <경남 거창 미녀봉>이 생각납니다. 경남 거창 미녀봉은 여인이 임신중이였지만 이곳 임꺽정봉은 분만의 모습같습니다. 산밑에 임꺽정 생가가 있기도 합니다.
오산삼거리입니다.
저멀리 지나온 사패산(552m), 도봉산(740m), 북한산(836.5m)이 보입니다.
지나온 한북정맥 한강봉(489m), 호명산(423m)도 보입니다.
드디어 임꺽정봉(445m)이 보입니다.
양주시가 보입니다.
임꺽정봉 10m 밑 한북정맥 길로 유턴하여 접어듭니다.
청엽골고개에 도착합니다.
샘내고개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