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 짬뽕이나 한그릇 먹으러 갑시다"
대전 미식가 모임에 있었다는 한 친구가 불쑥 찾아와 내게 던진 말이였다.
" 그래요 요앞에 잘하는 중국집생겼는데 갑시다.."
" 아니 그런 짬뽕 말고 기막힌 짬뽕을 맛보여 드리리다.."
누가 식도락가 아니랄까바 특별한 곳을 가자고 차에 타란다.
" 어딘데..?"
" 유성이요 ..충대근처.."
" 아니 무슨 짬뽕 한그릇 먹을려고 복수동에서 유성까지 간다는 말이요?"
"일단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절대 후회없습니다"
이친구 따라 다니면서 한두번은 나와 입맛이 틀리구나 하는 실패(?)를 본적이 있었기에
큰 기대 없이, 어차피 점심은 먹어야 하기에, 차에 몸을 맡기며
' 더구나 3000원 이라는데 여느 중국집이랑 맛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했다
도착한 곳 은 충대 바로 옆 주택가 골목 놀이터앞 허름한 단독 주택
사람이 많은지 신발이 바글바글 밖에서 30분 기다리란다.
그래서 묘한 기대가 쿰틀 올라오는데 이 친구 기어이 우겨 안으로 들어가더니
나보고 시켰다고 빨리들어 오라고 소리친다.
앞사람 먹은 상 정리 중이던 사장하고 간단히 인사를 나누더니
"사장님 참 우리 만두도 하나 주십쇼" 라고 정중히 말을 하는데
" 만두 안해 ..바쁘고 귀찮아서.." 딱짜른다
" 아니 사장님 손님도 모시고 왔는데...시간걸려도 좋은데...."
" 안 한다니깐요..귀찮게 왜 이러세요..나 장사하지 말까요?"
애원죠에 농으로 받아 치는것을 보니 둘은 좀 친해 보였는데..
사장의 농은 농이 아니란걸 금방 알수 있었다.
"최형 이 사장님은 나하고 안지 오래 돼요...그런데 장사하기 싫어 해요..
본래 작은 아버지 밑에서 고생 많이 했다고 합디다.
작은 아버지가 공주에서 유명한 청해원 중국집 한데요 그집 방식은 재료가 떨어지면
문닫는 방식인데. 거기서 기술배워 독립한 이 사장은 한술 더떠 자기 기분대로 장사합니다.
부부 싸움 해서 갑자기 손님을 나가라 하고
일주일 내내 문닫을 때도 있고
자기 힘들다고 짬뽕만 팔거나 짜장만 팔기도 하고.....
봤죠?..아까 만두 힘들어서 안판다는것?...."
완전히 가정집 분위기 복잡한 거실 방마다 꽉찬 사람들.
이 어수선함에도 짬뽕이 나왔다.
수북한 부추 ..... (좋 아하진 않으나 요즘 잘 먹는다.. 남자에게 좋다 해서)
살짝 뒤집어보니 많은 돼지고기 ....(비릴듯한 느낌. 어느 짬봉이나 오징어나 해물 아닌가 )
너무나 빨간국물 ...... (씨..소리가절로 나온다 고추기름으로 쳐발랐군..)
나의 짧은 식성을 아는 그친구가 " 아 일단은 드셔 보셔요..정말.." 재촉한다
드디어 한입.
부추의 상큼함이 입안에 퍼진다.
그 상큼함으로 면과 부추를 어느 정도 먹고
용기 내어 돼지 고기와 국물을 입에 넣으니 비린것 보다 얼큰함이 더크고
칼칼한 고추 맛이 확 당긴다.
무자비한 부추 량 때문이였을까..
본래 살코기 부위만 잘게 다진고기 때문일까 아무리 봐도 기름기는 없는것 같다.
만족 스럽게 내가 먹자
이친구 으시대며
" 거봐요 특별하죠? .. 이집 매일은 못와요 ..와도 문닫아 있기도 하지만 ,,자주 오면
고기 맛이 나서 비려져요...하지만 며칠 달고 비린것 먹고 동네 짬뽕 먹으면 더 비리잖아요
그때 이집 짬뽕이 무지하게 먹고 싶어 질겁니다."
주방까지 가서 커피를 타오던 이친구 분위기 안좋다는 말을 갑자기 한다.
먼 말인가 어리둥절 하는데. 사장이 다시 왔다.
" 미안 하지만 나가세요 영업 끝났습니다 "
우릴 밀다 시피 나가게 하고 철문을 닫고 '영업안함'이란 간판을 무성히하게 내거는 사장,
" 아까 커피 탈때 보니 또 부부 싸움 하더라구요..하하 쫓겨 날줄 알았어요..하하"
차를 빼는 그 와중에도 허겁지겁 오더니,
멀건 대낮에 영업 안 한다는 간판을
아쉽게 쳐다 보며 쉽사리 걸음을 돌리지 못하는 사람만도 10여명이였다.
무지 하게 좋아하는 빵, 과자
익숙 해지려는 고비 인가 봅니다. 배속이 니글니글 거리고
어젠 집에서 김치찌게를 해서 주는데 고기 넣었다고 안먹었습니다.
더 비릴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럴때 이집 짬뽕 생각날거라는 말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낮에 정숙씨 현옥씨 꼬마씨와 요즘 배속이 뱃속이 아니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이집 짬뽕이 먹고 싶어져 올립니다.
[ 찾아 가시는길 ]
충대 젊은이 거리에서 물어봅니다
"주택가 놀이터"를
바로 그앞에 있습니다.
본점(작은아버지)은 공주 구도심 파출소 삼거린가 사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지나가는길에 전화 했더니 여기 역시 까칠하게
"오후 5시까지 장사할것 같으니 오지 마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미녀의 건방증 여전하시군요..글에 맞은편이 놀이터 3000원이라 나왔는데...^^~~ㅉㅉ
드뎌~~갔다왔네요...근데 이름이 바뀌었더라구요...청해원이 아니구 동해원으로...그래서 하마터면 청해루 갈뻔했는데...분위기가 암만봐도 이건 아니지 싶더라구요..어쨌든 좋은 정보덕분에 드뎌 그 유명한 짬뽕 먹어봤어요...사람 무쟈게 많고...밖에서 기다리다 안으로들어가래서 좋아라 들어갔느데...들어가서 30분 또 기다렸어요..ㅠㅠ 좀 색다른맛으로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자리없다고 모르는이들과 합석까지 하면서 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