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내년도 신입사원 공채가 마무리됐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망의 직종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 눈에 띄는 화제의 합격자들이 많이 나왔다.
2001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이목을 모은 서현진씨(23)는 MBC 아나운서직에 합격해 지난 20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꼬리표처럼 따나다닐 미스코리아 경력은 아나운서 생활의 강점이자 약점. 서씨는 “처음에 시선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직업인으로서의 아나운서로 얼마나 잘 자리매김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보도, 예능 어느 분야에서도 필요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BS 아나운서직에 합격한 조수빈씨(22)는 지난해 미스월드유니버시티에 출전해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학(서울대 언어학과) 때 되도록 많은 경험을 쌓겠다는 심정으로 미인대회에 출전했다”며 “축구 국제 경기에서 영어로 선수를 소개하는 아르바이트, 시인들의 모임에서 시 낭송하는 아르바이트 등 갖은 일을 다 해봤다”고 말했다. 이금희 아나운서를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감정이 없는 카메라에 체온을 담는 진행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서현진, 조수빈씨는 함께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한 친구 사이. 서씨는 “수빈이는 자매처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라며 우정을 과시했다.
역시 KBS 아나운서가 된 조우종씨(남·28)는 3전4기끝에 합격장을 받아들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재작년부터 시험에 응시했다. 처음엔 카메라테스트에서 탈락하고, 지난해엔 2명 남은 최종 면접까지 갔으나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 꿈을 버리지 않은 그는 올초 KBS가 연 ‘MC 서바이벌’에도 도전했으나 3위를 차지, 2위까지 주어진 방송 출연 기회를 얻지 못했다. 조씨는 “여러 차례의 낙방을 통한 하드 트레이닝이 아나운서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MBC 신입기자 중엔 약사 출신 박선하씨(여·25)가 있다. 이화여대 00학번인 그는 초·중·고교에서 줄곧 방송반 활동을 해오면서 언론인을 꿈꿨다. 그러나 “전문직이 아니면 등록금을 대주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엄명에 약대에 진학해 올 2월 졸업과 함께 10개월간 약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기자직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은 그는 간신히 부모님을 설득해 기자가 됐다. 박씨는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자는 매력있는 직업”이라며 “몸을 사리지 않고 부딪치면서 기자 경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TV PD로 임용된 김민종씨(남·26)는 과학고, 과학기술대학 학·석사 과정(건설환경공학)을 마친 과학도 출신. 박사 과정에까지 들어갔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뒤늦게 방송에 뛰어들었다.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모를 때 진로가 정해져 과학도의 길을 걸었다”는 그는 자신의 선택이 혹시 이공계 기피 현상의 일환으로 보일까봐 걱정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김씨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처럼 서민에게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첫댓글 저도 봤는데 감회가 새롭더군요.. 앞으로 충분히 탄탄하게 방송생활 언론인으로써 자세를 갖추시고 장래를 총망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도 봤드랬죠...^^ 수빈이 누나 대단해요~
봄님 출전한 대회는 미인을 뽑는 대회라기 보다는..지 덕 체라고 하죠? 순위를 가리는게 아니라..(봄님 제말이 맞나요? ^^;)
지 덕 체가 바로 순위에요...^^;;ㅎㅎ 1등 2등 3등..ㅋㅋ 하지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일반적인 미인대회와는 다른 부분..영어라던가..ㅎㅎ를 많이 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