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가족산행을 위해 토요일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헛수고였다.^^
오전 10시 50분 장용산에 도착한 오샘(수정), 금샘(민지), 최팀장님(고은, 진명), 나와 집사람(민석, 민지), 그리고 송과장님 이렇게 어른 여섯에 아이 여섯이 산책삼아 장용산을 오른다.
3번코스인 능선길을 택하여 오르는데 초반 5분정도는 길이 바위길로 험하다.
그래도 아이들이 의외로 씩씩하게 잘 오른다.
<1>등산로 초입의 바위길을 오르는 아이들.
다시 10여분 갈림길이 나타난다.
직진하여 10m만 가면 우측으로 폭포가 나오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숲속 오솔길 같은 코스가 나온다.
원래 오솔길이 목표였으나 아이들이 잘 가는것 같아 폭포만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 오기로 했다.
그래서 집사람과 민지는 남겨놓고 나머지 일행들은 모두 폭포로 향한다.
11시 20분경 폭포에 도착했다.
약 5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로 아이들이 세수를 하고 어른들은 휴식을 취한다.
잠시뒤 폭포위에 있는 또다른 폭포를 향해 아이들과 함께 올랐다.
여기서부터 일이 꼬였다.^^
<2>폭포에 도착하여 땀을 씻는 아이들(사실 아이들은 땀을 거의 흘리지 않고 어른들만 흘렸음^^)
<3>마지막 난코스를 앞두고...(민석이는 맨 위에 있네^^)
그냥 되돌아갔어야 하는건데 그러면 정말 산책수준의 시간였을텐데...
어쨌든 아이들과 함께 위험한 바위길을 올라서자 또다른 아담한 폭포가 나타나고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났을뿐이다.
이제부터 고생길인줄도 모르고...
두번째 폭포를 통과한 뒤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 사람이 다닌 흔적이 흐린한 길이 보인다.
그러나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인데다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어른인 나도 올라가기가 힘들다.
아이들을 하나씩 맡아서 계속 오른다.
시간이 지나며 아이들이 점차 힘들어한다.
그런데도 수정이는 무척 즐거워한다. 오래간만에 신나는 등산을 한다며....^^
그렇게 길도 아닌곳을 헤매길 거의 20여분!
앞이 트이며 사람이 언제다녀갔는지 모를정도의 묘가 나타나며 주위의 지형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아뿔사 이대로 그냥가면 정상으로 연결이 될 것 같다. 길도 아닌상태로...
다행히 좌측편에 정상 등산로가 보인다.
계곡을 건너는데 낙엽이 무릎가까이 빠질정도로 두껍게 쌓여있었다.
그렇게 헤매길 30여분인 12시경 드디어 정상등산로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저아래 장용산 입구가 보인다.
아이들도 이제 안심이 되었는지 서로 물을 달란다.
점심은 내려와서 먹기로 했기에 간단한 짐만 갖고 왔기에 물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서로들 차례를 기다리며 나눠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4>어휴...이제서야 미로를 빠져나왔네!
나는 아래에서 우리를 기다릴 집사람이 걱정되어 계속 전화를 했는데...
글쎄 전화기를 오샘이 갖고 있었다.
송과장님과 나머지 일행들은 여기까지 왔으니 저위의 큰바위까지 갔다오자기에
나는 집사람이 걱정되 민석이와 먼저 내려가고 나머지 일행들은 바위까지 가기로 했다.
아래에서 집사람과 민지를 만나고 조금있으니 나머지 일행도 내려왔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그래서 아이들도 힘들것 같아 준비해온 통닭과 김밥, 계란, 바나나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산행들머리의 계곡에서 다같이 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가재도 잡고...
참 가재는 정말 많았다. 어지간한 돌을 들으면 가재가 나왔으니...
잡은 가재는 알밴 암놈을 중심으로 거의 다 살려주고 제일큰것을 포함하여 몇마리만 갖고 왔다.
<5>물놀이하는 고은이,수정이,민지.
<6>가재를 잡아 주는 최팀장님^^(오늘의 가재왕)
<7>힘든 산행뒤의 맛난 식사모습.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흔들다리를 건너 주차장 근처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게 부는데다 정자에는 이미 다른사람들이 있어 근처 잔디밭 그늘에 자리를 피고 과일을 중심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푹 쉬다 3시 30분경 장태산휴양림을 떠났다.
안내인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힘든 산행길로 이끌어 마음이 몹시도 불편했으나
다행히 아이들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고 만족(^^)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산행길은 항상 겸손하게...안전하게 하여야 함을 되새기게 한 즐겁고 유쾌한 가족산행이었다.
함께한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 즐거운 체험을 함께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다.^^
첫댓글 바위를 오르는 아이들의 모습~~ 참 대견스럽습니다. 사진을 보니, 예전에 경험했던 숲체험 프로그램을 알려줄걸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드네요. 에고..죄송해라. 담엔 따라 가던지 아니면 프로그램 알려드릴께요. *^^*
역시...다음엔 같이가주시면 더없는 영광으로알겠습니다. 숲체험이란게...강원도 평창(?)어디께에서 하신거 말씀하시는거죠? 다음엔 조카들 데리고 같이 오세요.
움.....ㅡ.ㅡ 얼렁 열씨미 노력(ㅡ.ㅡ;;;)해서 애 하나 맹글어야 되겄습니다....이런이런~ 부러워서 살 수가 있나요~ 아이 앞세우고 산을 오를 수 있는 그날을 향해.....ㅡ.ㅡV
아직인가요^^ 엄마만 닮아도 일등으로 오를텐데...그쵸?
정말 행복한 하루이셨으리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