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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 월
김명동
벌거벗은 방망이
서릿바람을 몰고
휘둘러대는 날
희뿌연 안개비가 내렸습니다
구멍 뚫린 심장은
젊음 가득한 붉은 피 토해내는데
올 것 갈 것 가릴 수 없는 시간
휘청이는 발길들이
주눅 든 몸짓으로 술 취해 비틀 거립니다
* 경북 상주 출생, 시집『어느 바보의 작은 가슴』(1990), 『고향은 저만치』(1992), 『꿈 속에 별 달』(1993),『그대를 사랑하는 이유』(2002), 『그리움의 마당에는 당신이 주인입니다』(2006), 『사랑춤』(2015), 『누군가 다녀갔다』(2020), 『노을동행』(2020), 수필집『칠보십장생』(2015), 동시집 별빛이 내려와서(2018), 현)한국문인협회 영동지회장, 영동예총 수석부회장, kimydo812@hanmail.net
시골여름 한낮
햇살이 시간 개념도 없이
담장을 넘어 다니는
여름 한 나절
산을 타고 내려오는 비릿한
밤꽃 향기가 콧속을 어지럽혀서
얼굴을 찡그리게 한다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산새가 소리 지르며
낮잠을 깨운다
더위가 파고드는
등에서는 냄새나는 땀을
쉴 새 없이 쥐어짜고 있다
벌거벗은
체온계의 빨간 눈금이
유리관을 헤엄치듯 올라가고 있다
길 위에서
시계 바늘은
오늘도 주책없이 저만의 운동장에
둥근 원을 그리며
세월을 붙잡고 달려가고 있다
지친 하루가 어깨에
무거운 햇살을 올려놓고
길을 재촉한다
유년의 그리움도 기억 저편에 묻혀 있어
불러올 수가 없어
아쉬움만 구름 뒤에 숨어
숨바꼭질을 하잖다
예약 없는 차표를 사 놓았지만
오늘부턴
작은 모닥불 가슴에 피우며
따뜻한 사랑하며 살자
나눔이 필요해 손 내밀면
웃음까지 한아름 보태어 주자
눈탱이 밤탱이
마당에 잡초들이
씨앗도 뿌리지 않았는데
빈곳 없이 앞 다투어
고개를 쳐들고 솟아오른다.
그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기 자리처럼 터를 사지도 않고
전세나 월세도 내지 않고
임대료도 내지 않고
무단으로 침입해서
자기 땅처럼 뿌리를 내리고
다른 채소 과일에게 심술을 부리고 영양분을 뺏어 먹고
무성하게 자란다
비가 온 후 날 잡아 뽑고 잘라내려고
예초기 시동을 걸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칼날이 돌아가고
잡초들이 비명소리 없이 목이 잘려 쓰러진다
이슬비가 옷을 적시지만
땀인지 빗물인지 분간을 할 수 없다
넓은 마당이 깨끗해졌다
시골귀촌 어설픈 농사꾼에겐 풀베기가 고역이다
개운해진 마음으로 빗물인지 땀인지를
씻기 위해 욕실 문을 열고 거울 앞에 섰다
그곳에 언제 물렸는지
눈 밑이 부어올라 피부가 벌겋게 성을 내고 있다
벌레가 자기영역을 초토화 시켰다고
독침 화살을 명중시킨 것이다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다
며칠을 검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색깔 있는 세상 봐야겠다
궁 남 지
배수자
백제의 한 과부와 용이 사랑을 하여
서동이란 아이가 세상에 나와
무럭무럭 자라더니
신라 진평왕의 선화 공주를 탐했다네
서동은 신라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면서
향가 서동요를 부르게 하니
선화공주는 궁궐을 쫓겨났다네
서동이 백제 무왕이 되고
선화공주가 왕비가 되니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봄날에
어화! 좋구나! 두둥실 배를 띄었다네
휘 늘어진 수양버들이 춤을 추고
홍련, 백련, 황련의 향기가 가득한
궁남지에서 뱃놀이를 즐겼다네
나그네는 궁남지를 바라보며
‘물은 옛물이 아니로되
산천은 옛날 그대로인데
선화공주와 서동의 사랑은
역사 속으로 흘러갔구나!
인생은 너무 허무하지만
궁남지에 옛사랑의 추억은
남아 있네.’ 라고 옛 낭만을 노래했다네.
* 시인, 문학박사, 수원 영덕초 수석교사, 제4회 나혜석 문학상 대상 수상작,
시집 마음의 향기, 얼음새 꽃 소리, 사색의 오솔길. 수필집 만남의 심미학 등
부처는 없다
박 헌 영
건널목 한가운데서 눈을 감는다
한스가 차에 치여 종잇장이 된 자리,
잃고 그 다음날, 그 하루 더 지났으면
꽃가루 먼지가 됐을 것이다.
이제 나 죽어도 괜찮은 죽음 앞에서
빨간불
파란불,
죽음을 건너서
저 새파란 100만평 잔디밭으로 간
부처의 환희!
그리고 삶으로 돌아온 설법!
그러나 나는 부처가 아니다.
그래야 한다.
한스의 목숨을 건너가지 않고
눈물 짓는다
* 한스 : 10월에서 다음해 10월까지 키운 앵무새
내 아내 명희
-걸 음
아내가 발을 다쳐 입원했다
면회하고 5분 거리 집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하다.
아내와 함께 사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 전남 부안 출생, 시집 나 사는 집, 하늘빛 숨, 아이와 함께 가며,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합니다, 저 나무 내게 동행하자 한다, 철이네 엄마 아빠, 거품의 힘, 붉은 꽃잎에 쓰다, 한 사람에게만 흐르기에도 강물은 부족하다, 버릴 수 없는 나, 내 시는 없다, 시 선집 즐거워라, 죽으러 가는 저 물소리 등, parnee@hanmail.net
연분홍 대나물
다헌 송 은 애
봄이라고 하기엔 시기를 놓쳐버린
사랑의 종말 같은 느낌이다.
서둘러 막을 내리면 연신 미소로 답하고
왠지 옆구리조차 추위를 느낀다.
곱게 차려입은 봄과 동행하려 하니
누군가 곁에서
내게 힘을 전달해주어야겠다.
무작정 달려올 뜨거운 태양열
가련한 꽃잎으로 담아내기엔
조금은 벅차다.
며느리 배꼽
살쾡이 눈빛을 닮았다나?
며느리 배꼽에서 빛이 난다
사람의 역사가 배꼽을 시작으로
살아난다니 어떤 빛이든 담아내리라
몽글몽글 모여 하나가 된 듯
하나인 듯 하나가 아닌 여럿의 조화
사광이 풀의 빛이 집중되어
이룬 숲이 여기저기서 빛날 때
바야흐로 흐르다 흐르다 빛난
숲 속 이야기가 세상을 담아낸다.
비선말길 다알리아
앞산도 뒷산도 가을 품고
앞집 할매 뒷집 할매
가슴을 색칠하고 있을 때
뒷짐 지고 나온 할매
농약 통 짊어지고 나온
수도꼭지 틀고 채소 목마름
해결하는 할매
동네 마실 나온 할매
그녀들의 가슴속을 대변하듯
일어선 물꽃
물봉숭아
한아름 꽃집 앞에서 발길을 붙잡은 꽃
이름도 이름이었지만
작고 힘들어 보이는 꽃잎의 나른함이었다.
동물원 담장에 갇힌 원숭이처럼
웃고 있어도 웃음이 보이지 않는
가을의 꽃 물봉숭아
서울 간 오라버니도
큰 꿈꾸며 떠난 캡틴도
요산요수에 머문 아낙도
한 켠 그리움 안고 산다더니
그 꼴을 닮아가고 있다
외롭다. 그립다. 서럽다.
자유가 몸부림친다.
세뿔투구꽃
구월을 알리는 꽃
자신을 지키기 위해 투구를 뒤집어쓰고
넓은 잎이 세상인 양
뽐내며 불끈 일어섰다.
급변하는 세상살이 적응하고자
삼삼오오 짝짓기놀이 하면서
사랑한다!
사랑한단말이다.
허공을 가르는 헛기침처럼
공허한 외마디
갈구한다!
갈구한단말이다.
* 월간《순수문학》시 등단(1996), 시집 詩! 꽃을 혁신하다 외 9집, 꽃시집 밟혀도 피는 꽃(2020), 고택의 門을 열다,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2013), 대전문학상 수상(2015). sea5610@hanmail.net.
방을 디자인하다
이 종 근
책상 하나가 들어가면
꽉 차는
좁은 방에 머무르고 싶다
허기진 아침부터
허무의 밤까지
좁은 간격을 비집고
돌고 돌아
자유분방한 사색 위에
상상을 마구 써대는
단순한 모티브에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의 흔들거림과
시간의 가벼움에
구속받을
좁은 방에 머무르고 싶다
나의 상황을 생각의 품에
절실하게 수집하고픈
시의 배경을 스케치하고
꿈의 인상을 인쇄하고픈
나의 레퍼토리를 담은
휴지통 하나가 놓인
새로운 구상처럼
흥미가 다가올 좁은 간격
텅 빈 생략에
차분함이 가 닿을 좁은 방
수평의 집에 눈을 대고
땅바닥에 나를 기대고
망치로 똑똑하고 있다
누구요? 물음도 없이
스르륵 열리는
집의
굳게 잠겼던 대문
쇳물로 만든 튼튼한 주걱이 허물어진
집채 더미에
풍경, 액자, 주춧돌, 기와, 장독과 장롱
그리고 옛 상흔을 보듬고
마룻바닥과 우물이 뒤섞이고
줄지어 선 강철 식판 위에
서투른 주거복지처럼
꾹꾹 눌러서 담아내고 있다
건축이 건축을 시끄럽게 밀어내고 있다
회화에 내리는 눈
깊은 상실감에
젖은
그의 공작소는
돌이킬 수 없는
잔뜩 흐림이나
아픔
뚝딱거리고
조이고
문지르고
어느새 차곡차곡 쌓인
서서히 녹다가 얼다가
재빠른 붓질 먹빛으로
터치하는 곳,
회화가 수북이 놓인 춤의 풍광
이불속에서 눈 감았다고 능청 떨지 마
솜털 향연의 공작소,
고운 눈이 일으키는 잔뜩 흐림이나 아픔
그는 이 밤의 분절을 회화에 옮기고 있음
귀가 1
따르릉 자전거가 집의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왔다
한 사람 타는 두 바퀴 곡예인데 한 사람 뒤에 뭔가 비통한 소식이 실렸다
개울 건너 저녁으로 스미는 노을빛이 눈부시어 차마 쳐다볼 수 없을 만큼의 검붉은 그림자
흰 보자기에 둘러싸인 채 매섭게 묶인 부고처럼 늙고 지친 생의 그림자는
서러움 한 움큼 풀어헤친 길을 따라 집으로 아버지가 아버지를 데리고 들어왔다
이윽고 나는 그 자전거가 울려대는 따르릉 소리를 집에서 들은 적이 없다
귀가 2
늦게야 종종걸음으로 귀가하는 중이다, 아뿔싸 공장 기계음 소리에 귀가 쏠린 듯 그의 안부가 적힌 쪽지를 남겨두고 나왔다, 아내를 대신하여 그에게 연락한다고 했는데 벌써 들려오는 아내 잔소리로 귀가 따갑다, 어찌 수소문하여 알아둔 이비인후과라 했는데 하루를 꼬박 넘기고 이제야 생각났다, 귀가하는 중에 벼락을 맞은 양 귀가 윙윙거린다, 어서 그를 찾아서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데 지친 몸을 이끌고 종종걸음으로 귀가하고 있다, 공장 기계음 소리를 듣는 난청에 귀가 아프다, 이명을 앓는 처신이 더 곤란한 귀가다
귀가하는 중인데 귀가 아내 잔소리와 간격을 두고 묵상이다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한국문인협회 시창작과(2년 과정) 수료. 계간 미네르바등단, 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 독도문예대전, 박종철문학상, 부마민주항쟁문학창작공모전, 빛고을문예백일장』등에서 수상.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기념 시집», «부마민주항쟁의 재조명과 문학작품», «부산 김민부문학제» 특집문집 등에 참여. onekorea2001@naver.com.
밥 먹는 손목시계
이 영 순
누군가
고장 난 시계 노래 부를 때
동굴 같은 서랍 속에서
날 당기는 죽은 시계의 정령
고속의 물결에 쓸려가다 지쳐
옛 시인의 노래를 다시 듣듯이
비비며 주고받던 오감 새로워
죽은 시계에
살살 밥을 줘 보는데
신통도 해라
파르르 초침 발짝을 뗀다
어둠의 긴 시간을 털고 속삭인다
재깍재깍
약 같은 것은 안 먹어도 된다고
태엽 끊어지는 그날 까지
밥만 주면 함께 갈 수 있다고
그래, 그래
창밖의 새들도
짹짹거리며 합창을 한다
그리움
그가 그린
그림 한 점엔 석양이 걸렸다
감나무 끝
까치밥 한 알이
붉게 서서 미동 없이 바라보는
텅 비워진 겨울 풍경
그림 위에 하얗게 지워진
봄, 여름, 가을은
겨울 꼭대기 노을에 젖어
홍시가 품고 있는 달콤한 속살
빈 들판 눈 위에
소리 없이
찍히는 까치 발자국
* 대전 출생, 월간《문학세계》신인문학상(2001), 시집 길은 어디에, 절하며 산다,《백지》동인,《꿈과 두레박》회장, ly1103@hanmail.net
엄니 같은 우리 큰 누님
김 창 유
일찍이 청상 되었어도
한 많은 세월을 꿀꺽꿀꺽 잘도 넘기시고
칠순이 다 되도록 시부모님 잘 모시며
때로는 사랑도 받으셨지
사무친 한과 고생 속에서도
항상 해처럼 밝은 얼굴 훈훈한 미소로
인자하고 포근하신 우리 큰 누님
그래도 아들 둘, 딸 하나 잘 키워
귀하디귀한 가문에 증손자 손녀 줄줄이 이으신
참으로 훌륭하신 엄니요 효부셨다.
효부상도 받고 건강도 상 받으시어
어느새 구십 고령인데도 혼자서 그 큰집 지키며
텃밭을 동무삼고 고양이들을 친구삼아 하루하루가 분주하시다.
자식과 동기간을 당신보다 더 챙기시고
손수 지은 것들을 봉송으로 나눠주며
“또 와라” 해맑은 미소엔 감사보다 눈물이 앞선다.
늦은 밤 이른 새벽에 부디 아무 일 없길 빌며
‘더 자주 와야지’ 다짐해본다.
일찍 가신 우리 어머니와 동생 몫까지
이젠 우리 누님이
더 오래오래 우리 곁에 함께 하시길 빌고 또 빈다.
고향 바다
옛 친구와 어렵사리 찾아 온
꿈에 보이던 고향바다
푸른 물결 위 둥실 떠 있는 작은 섬과 갈매기 울음 여전하고
그 옛날 돛단배는 보이지 않고 통통배들이 물살을 가르며 바쁘다.
여기쯤인가 아버지 따라 낚시질 하던 바위 언덕도 여전한데
태풍이 할퀴고 간 해구에는
한 아름 해송이 길게 쓰러져 구원을 청하고
사각 사각 함께 걷던 백사장엔 온통쓰레기로 진통을 겪고 있다.
아련한 추억 속에
세월의 무상함이 저며 오는데
짭짤한 갯바람과 따가운 햇살은 여전히 살갑다.
이젠 다시 만날 수 없는 옛 친구들이지만
그 때처럼 젊은이가 되어
모래위에 낙서도 하고 목이 터져라 노래도 불러보고 싶다.
돌아오는 길 찻집 뜰의 낯익은 해당화가 그리움을 더욱 자아낸다 .
고향을 지켜주는 망망대해 푸른 바다
고맙고 자랑스럽다.
단풍 단상
봄 여름 가을을 잘도 살아와
이젠 울긋불긋 화려한 노년으로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 불태우는 단풍
어쩌면 꽃보다 고운 자태
모든 게 영원함은 없듯이
그도 우리네 인생처럼 질 수 밖에
하지만 넌
한 철 잘 쉬다가 또다시 부활하잖나
우리네도 한 세상 잘 살다가
저 단풍처럼 고운 옷 입고
저 저녁놀처럼 밝은 빛으로
참으로 두렵고 낯선 길이지만
섭리의 여정을
다 같이 친구 되어 함께 가면 안 될까
힘들다고 먼저 떠나지 말고……
어디 노을이 따로 따로 지던가
잠시 나는
넋 나간 노인이 된다.
* 충남 서천 출생, 한국 공무원문학협회원, 서양화가, kcy42@hanmir.com
내장산 단풍
백 경 화
보고 싶다 사랑 한다
말 한마디 못하고
타고 또 타다
피 빛으로 멍든 가슴
가슴속 모닥불이 그리도 큰 불씨였드냐
차라리
울며불며 고백하지 그랬어
마지막 정열로 불태운
뜨거운 너의 사랑
눈이 시리어 더는
차마
바라볼 수가 없구나
내가 키운 야생화
찻잔만한 작은 화분에 못난이 앵초
하얀색 다섯 꽃잎은
아기 숨결처럼 떨림으로 다가옵니다
작은 풀씨에서 새싹이 돋고
물 주어 자식 키우듯 가꾸어
꽃을 피워낸
보고 또 보며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를 생각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보면 볼수록 예뻐서
보고 또 보다가
꽃 속으로 폭 빠져 듭니다
가만히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아름다운 마녀입니다
꽃지 할미바위
오~~ 예쁜 참새여
할미바위 배경으로 해당화열매 담으려고
열심히 렌즈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참새 한 마리 호로록 날아와
겨누고 있던 빨간 열매에 딱 앉는다
앗 이럴 수가
이게 웬 선물인가 신나게 셔터를 누르는데
어디서 또 한 마리 쪼르르 날아와
참새 바로 옆에 앉았다.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가, 그것도 정답게 뽀뽀 하네
모델이 되어준 참새, 너무 고마워
참새야 고맙다 예쁘다 하며 수없이 셔터를 누르는데
물끄러미 바라본 할미바위
주객이 전도로다 오늘 대박 났슈
* 충남 부여 출생, «문학세계»(2001) 시 등단, 수필집 산의 향기를 찾아서, 시집 술래잡기, 포토 포엠 울림으로 다가온 자연의 노래, 대전문인협회, 대전국제펜문학회 회원, 꿈과 두레박, 한밭문학회 회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bak07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