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시지요?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보금회가 문 닫은지
두 해가 훌쩍 지났습니다그려.
예부터 새해의 출발은 정월 초하루가 아니라 입춘 일을 기준으로 했다기에
저도 이 즈음에 인사 드립니다.
세상은 소리없이 변한다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달라지는건 80평생 처음인가 봅니다.
20~30대가 세상의 주역이 됐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사전을 찾아도
이해할수 없게 됐습니다. 어허, 어쩔시구.
오랬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 얼굴 상상해 봅니다.
얼마나 변했을까?
이마에 주름 두줄쯤 늘었을까?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니 공연히 짜증이 나기도하고...
그까짓거 하며 사람들 만날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험한 세상에 만용은 금물.
자제할밖에요.
며칠 전 60대 처남이 코로나 확진받고 격리샹활하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글쎄 깝죽거리고 골프친 것이 화근이었답니다.
답답해도 조금만 자제했다면 좋았을 것을.
참아야겠습니다.
암 참아야지요.
친구들 모임도 가급적 늦게하는게 바람직하겠습니다.
답답증 못이겨 빨리 모였다가 행여 낭패 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참으세요. 참읍시다.
조급히 굴다 일 당하면 어쩌려구요.
이런 험한 세상에선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네요.
바보처럼 죽어지내는게 현명한 방법이겠습니다.
늙은 마누라가 나가서 놀다오라고 등떠밀어도 난 막무가내로 집콕하렵니다.
나 아픈거 마누라가 대신해줄 것도 아니니까요.
건강 잘 지키세요.
무리하지 마세요.
친구 만나자는 것도 자제하세요.
혹여 원망받을지도 모르니까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괜찮다는 생각
버려야 하지 않을는지요.
선거 이야기 듣기 귀찮고
유튜브 보기 지겹다면
'쿠팡 플레이' 다운받아서
공짜 영화나 놓친 드라마 찾아보세요.
그게 오히려 힐링일테니까요.
대통령 선거 끝날즈음이면
마스크 받지 않을는지요?
그렇게라도 희망 가져봅니다.
잘 지내세요.
건강 각별히 챙기세요.
조심 또 조심하세요.
2년만에 인사 드립니다.
늘 편안하소서.
꾸벅
박동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