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올해 2023년도가 되면서 나는 16세가 되었다. 벌써 10대 후반이 된 것이다. 그리고 책숲 2년차, 역사반 이기도 하니 작년과는 많이 달라질 테고 더 어렵고 힘든 과제와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한 해를 시작하는 다짐글을 지금 상황에 알맞는 이야기들로 적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책숲에서 나는 슬리퍼 번호가 3번이고 나와 동갑은 학생 4명과 나보다 동생인 학생 5명과 함께이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 2년 차 역사반 이므로 현재 상황으로썬 해야할 과제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과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를 작년 보다 잘 해내기 위해 쓰는 다짐글을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포함한 타임머신 느낌으로 앞으로의 나를 계획하는 글로 이름을 바꾸어서 적어보겠다.
얼
얼.. 얼은 정신을 나타내는 부분인데 선생님께서 얼은 '목적'이라 하셨다. 그래서 목적이 있으므로 맑고 뚜렷하게 보고 원하는 것을 찾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떤가? 나는 맑게 바라보고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걸까? 아마 이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최대한 또렷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나의 목적, 나의 목표에는 아직 또렷한 주제도 없고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만 열심히 할 뿐이다. 아무리 쓸모 없는 수학을 배워두면 나중 언젠가는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만 가지고 말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정확한 목표가 없을 때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올해를 내가 고등학생이 되기 전 가장 마지막 해이니 내가 정말 원하는 목표를 가지기 전 준비하고 대비하며 지내고 싶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과제, 배움, 복습을 포함한 모든 일들을 미루지 않고 미리미리 해두고 오늘 안 한 걸 내일 하면 내일 할 일을 못하게 된다는 우리 어마어마 하신 할머니의 말씀에 따라 부지런 해지겠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에 영어 공부로 보는 영화를 30분이라도 보고 과제도 1주일에 한 개, 늦어도 2주에 한 개는 하도록 하고 수학은 지금 주어진 숙제와 복습에만 집중해야겠다.
새
새.. 새는 긍정적인 마음이라고 한다. 쓰읍.. 근데 내가 제일 못하는 게 긍정적인 거다. 그냥 항상 웃고 힘내자고 힘을 내는 게 늘 어려웠다. 그게 쉬운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왠지 밝게 지내는 게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안할래' 하는 사람이 과거에 나였다. 하지만 어떤 순간이든 긍정적이고 밝게 바라보는 눈은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밝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연습도 필요할 것 같고 요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주체적으로 들어가 보자면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것은 나의 성격을 바꾼다는 말이다. 물론 나도 나의 성격을 바꾸는 일이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니 우선은 내가 바뀌고 싶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면 내 머리도 조금을 세뇌당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내가 긍정적이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마다 어딘가에 적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속상하고 슬픈 일, 고민 같은 것들을 글로 적으면 정리도 되고 머리도 식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에게 쓰는 편지를 자주 썼었다. 그러니 어떤 것이든 좋으니 뭐든 글로 적어보는 연습을 해보겠다.
몬
몬.. 하..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이자 아빠에게 항상 혼나는 부분이다. 제발 운동좀 하라고… 물론 나도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서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학원에 갈 때마다 40분씩 걷기를 하는데 아빠는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올해는 나도 운동을 좀 해보려고 생각은 하는 중이다. 생각만 한다는 게 항상 문제이기는 하나 이렇게 적기라도 하면 마음이 찔려서라도 하게 될 것 같기 때문에 나는 지금 굉장히 진지하게 글을 쓰고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다. 그래서 이제 부터에 나의 플랜은 아빠가 운동을 가자고 할 때마다 함께 다가는 것이다. 아빠는 항상 나에게 운동을 가자고 제안하지만 안 가는 건 나이기 때문에 올해에는.. 아니 오늘 부터 당장 귀찮더라도 운동을 함께 가야겠다.
지금 까지 쓴 글만으로도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그런데 진짜는 앞으로 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역사반 문제가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내 생각에 이번 역사반의 과제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아직 본격적으로 해보지는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쉴틈이 없는 것 같아서 나는 요즘 좀 혼란하다. 근데 그럼에도 과제를 열심히 하려는 이유는 학기 말을 위해서 이다. 학기 말에 모든 과제를 다 해서 역사반 윤설민 폴더에 들어갔을 때 촤라락 하면서 뭐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만큼 과제 한게 많아서 "아~ 진짜 어딨어?! 너무 많아서 못 찾겠잖아." 하는 게 내 가장 바라는 순간이다. 그래서 그 만큼 독서 대화와 과제를 밀리지 않고 정리하고 매주 최선을 다해 느낀 점을 쥐어 짜내겠다.
(16세 윤설민 아자아자!)
..끝난 줄 알았으나 끝나지 않았다. 이제 부터는 앞으로 내가 다짐글 실천하는 것을 방해하는 녀석과 그 녀석을 깨부셔줄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선 나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미루거나 합리화를 하여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인 거 같다. "내일하면 되지" "에이 오늘은 그냥 넘어가~" 하며 진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나와에 약속을 장난이 아닌 가장 중요한 1순위로 두고 임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려면 내 성격상 까먹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다른 사람과의 약속처럼 진지해져야겠다. 예를 들면 학원에 가야하는 날 엄마에게 말하듯이 나와의 약속도 꼭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늘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반드시 숙제를 해야하고, 이때부터는 ‘영어를 해야하니 다른 건 못한다’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공식적인 일정인 것처럼 입 밖으로 계속 꺼내고 되새겨야겠다. 그리고 운동 또한 "어제 좀 걸었으니까 괜찮아" 같은 마인드가 아니라 내가 자처해서 하루에 한 번은 집 밖을 나가도록 집순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