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2장은 룻이 보아스의 밭에 가서 이삭을 줍는 내용입니다. 룻기의 특징은 하나님의 말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직접 누구에게 말씀하시고 지시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룻기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나오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들 가운데 역사하고 계시는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3절에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룻에서 보아스의 밭에 가서 이삭을 주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룻은 먹고 살기 위해 밭에 가서 이삭을 주었는데 그 밭은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이렇게 룻의 입장에서는 모든 일이 우연적으로 발생하였지만 이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룻기를 통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상적인 일들이 우리 입장에서는 우연이었지만 그 뒤에 사람들을 통해 섭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12절에 보아스가 룻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고 하였습니다.
1장에서 룻은 나오미에게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고 하였습니다. 보아스가 룻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룻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듣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로인해 많은 기도와 금식과 수련을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물론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룻기에 나와 있는 것 같이 사람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위로하시고 책망하시기도 합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룻이 보아스의 밭에 간 것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우연이었지만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렘10:23)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둘째, 우리의 행위에 따라 갚아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룻은 재혼하여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 갈 수 있었는데 믿음으로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에 왔습니다. 그러한 룻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보아스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행한 일에 보답하시고 온전한 상을 주시는 분이십니다(12).
셋째, 부지런한 룻입니다.
룻은 보아스의 밭에 가서 어떻게 하면 보아스의 마음을 사서 결혼하여 밭을 차지할까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아침부터 와서 잠시 집에서 쉬고 계속 밭에서 일을 하여 이삭 한 에바(22리터)를 주었습니다(17). 보아스는 이렇게 부지런한 룻을 눈여겨 보았고 결국 훗날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맡겨진 일에 충성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복을 주십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 할지어다”(마25:21)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