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환섭 집사 (2대 8교구, 1-3가나안선교회)
저는 설악산을 정상까지 뛰어 올라갔다가 다시 뛰어 내려올 정도로 건강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2003년 8월, 감기에 걸린 듯 기침이 나서 동네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X-ray 결과 결핵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 대림성모병원에 가서 진단해 보니 급성 폐농양으로 폐에 고름이 찼다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죽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 저는 성경을 읽고 회개 기도하면 혹시 구원이라도 받을 까 하여 큰누나(노환숙 집사)에게 병원으로 성경책을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큰누나는 제게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본교회 부목사님과 일꾼들을 모셔 왔고, 부목사님께서는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 기도받은 손수건(행 19:11-12)이라며 제게 얹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돌아가신 뒤 이상하게 기침은 더욱 심해졌고 이상한 분비물까지 섞여 나왔습니다. 괜히 기도를 받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날 밤 쉴 새 없는 기침과 각혈로 잠을 이루지 못한 저는 다음 날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응급실에서 만난 담당 의사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요즘은 폐 수술이 아주 간단해요. 그냥 빨대 같은 거 넣어서 쪽 뽑아내면 돼요.”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내가 다시 사는구나.’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수술을 위해 이것저것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나이 지긋한 의사선생님께서 오시더니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폐의 농이 대부분 한쪽 벽에 붙어서 생기는데 환자는 중앙에 생겨서 복개 수술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치료와 수술에 필요한 항생제와 약물에 알레르기까지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위험하니 이점 참고하세요.”
그 후, 기침과 분비물은 더 많아졌습니다. 회진을 돌던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이상히 여기시며 다시 검사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비물로 우측 폐에 있던 고름들이 다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에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손수건 기도를 통해 깊은 기침으로 폐에 있는 모든 고름들을 뽑아 주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할렐루야!
1. 우측 폐 상부에 농양이 차 있는 소견 2. 우측 폐 상부에 농양이 사라진 소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