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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름산악회 백두대간 제2차
종주일자 : 2024.06.08.(토)~2024.06.09.(일)
전체구간 :
여원재-고남산-매요리-사치재-새맥이재-시리봉-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중재-백운산-영취산-덕운봉-민령-깃대봉(구시봉)-육십령
운행거리 :
대간기준 : 45.30km(누적 93.15km)
Garmin 기준 : 56.11km(누적 115.36km_인접거리 포함)
참석인원 :
박종관, 송진철, 송청용, 양상철, 엄재원,
오성섭, 원종빈, 윤창섭, 주부관, 한이현,
함형숙, 황의도
이상 12명
1일차[2024.06.08.(토)]
구간 : 여원재-고남산-매요리-사치재-새맥이재-시리봉-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중재-백운산-영취산
거리 44km
총시간 : 14시간 32분
평균페이스 : 17:04/km
총상승 : 3,861m
총하강 : 3,430m
최저해발 : 471m
최고해발 : 1,278m
날씨 : 흐리다 비
(Garmin 트레일 러닝 기준, 엄재원)
2일차[2024.06.09.(일)]
구간 : 영취산-덕운봉-민령-깃대봉(구시봉)-육십령
거리 : 12km
총시간 : 3시간 57분(08:09분 벽계쉼터에서 출발)
평균페이스 : 19:49/km
총상승 : 806m
총하강 : 1,015m
최저해발 : 705m
최고해발 : 1,079m
날씨 : 맑음
(Garmin 트레일 러닝 기준, 엄재원)
동서울터미널 23:00 출발
서울에서 출발하는 대원은 상철형, 종관회장님, 창섭형, 재원 4명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면 인월터미널에 02:20분에 도착한 후 의도형의 지원으로 여원재까지 자차로 간다. 지난 1차 때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중산리행 버스가 많이 지연되는 바람에 약간의 걱정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예상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다.
여원재에는 이미 지방에서 모인 대원들이 도착해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성섭, 원종빈, 주부관, 한이현, 함형숙 5명의 대원은 1시간 정도 먼저 여원재에 도착해서 출발했고, 멀지 않은 곳에서 뒤따르는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여원재에서 고남산까지 약 5km 고남산 정상석에서 첫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따라오는 대원들을 기다린 후 2차 대간 첫 인증샷을 남긴다.
매요마을_10km 05:30
여원재에서 매요마을을 지나는 구간은 생각보다 편안했다(10km). 새벽이라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도착하니 마을도 시골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평화롭고 풍요로운 느낌이었다.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Garmin 실제 이동 루트]
매요마을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사치재 터널이 나오는대 과거엔 88올림픽고속국도(현재는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넘기 위해 고가도로를 넘었다고 한다. 현재는 터널이 생겨 터널 위 생태길을 따라 이동하면 되었다.
[2010년 제작된 지도]
우리가 지나간 루트와 20년 전 제작된 지도와 비교해보았는데 대간길은 여전한 것 같다. 그래도 마을 초입 등 임야가 개발된 구간이 더러 있다.
사치재에 오르면 남원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복성이재까지는 젖지 않고 가고 싶은데...
690m봉을 넘어 능선길을 따르다가 오론쪽으로 크게 꺾어 내려서면 고갯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새맥이재이다. 과거 우마차가 다녔던 길이라고 한다. 781m봉을 지나 돌무더기가 잔뜩 쌓인 아막성터를 지나 좌측 아래로 내려서면 잘 포장된 복성이재 이정표가 나오는 도로와 만난다 이 곳이 오늘의 2차 집결지이다.
복성이재
이 곳에서 지원이 필요했다.
경상도 지역에 바름의 회원이 있다는게 큰 힘이 되었다.
경문형, 의도형, 형숙누나, 부관
대간 2차 첫 날 약 44km(가민기준) 구간을 빠르게 완주하기 위해서는 중간 보급이 필요했다. 회장님과 방법을 고민해 보았지만, 그 곳에 보급을 위해 별도의 식량 등을 데포할 방법이 없었다. 원 계획은 제2차 안내와 같이 복성이재 아래(함양 방향) 철쭉식당을 이용하기로 했었는데 그러려면 약 1km 정도를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결국 김천의 자랑 형숙누나에게 부탁을 한다.
평소 연락도 안하던 녀석이 필요하니까 연락한다(뭐 그러려니 하시겠지...)
누나에게 철쭉식당까지 가려면 거리가 상당하니 복성이재에 데포가 가능한지 등을 여쭤본다. 이게 왠일인가 이미 일부 대원들과 함께 여원재에서 복성이재까지만 운행하기로 하셨단다. 아자뵹!
그래도 적지 않은 양의 식량과 물 등을 준비해야 했기에 번거롭고 피곤했을텐데 어려운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시려고 한다...
적당한 데포 장소를 찍어 보내드리니 누나도 이미 생각해 둔 곳이라 한다. 부탁한김에 이것 저것 준비물을 알려드리고,
몇 차례 수정을 거쳐 준비물을 확정한다..
누나의 ㅎㅎㅎ가 '적당히 해라...' 라는 느낌이다.
그렇게, 복성이재에 도착해서 자동차 트렁크를 열어보니....
정성스레 준비한 음료과 식량이 가득했다, 그뿐인가 테이블과 의자, 커피 등 대원들이 1박을 해도 될 정도의 식량과 장비였다. 배가 너무나 고팠던 우린, 먼저 막걸리 말통을 한통 꺼내 한잔하고 라며부터 끓이기 시작했다.
지난 인수에서 한크랙산악회 등반대장이신 웅영형이 끓여주던 라면을 생각하며 종관회장님이 시도해 보는데 그 맛은 아니었다. 그 맛을 못낸 건 회장님인데 왜 웅영형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욕이 입에 붙으신걸로 하자(일상 대화 대화).
뒤를 따라오던 대원과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우리 뒤로는 상철형, 종빈형, 성섭형, 부관 대원이 따라오고 있었고, 그 뒤로 형숙누나, 이현이가 따르고 있었다. 고남산에서 단체 인증샷 이후 각자 체력에 맞는 운행을 하자고 했던 터라 큰 걱정은 없었지만, 몇시간 후부터는 비가 예상되었기에 다들 복성이재에서 끊고 숙영지로 이동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1시간이 지난 09:20분 복성이재를 떠나기 위해 먹은 그릇 등을 깨끗이 치우고 원래 있던 트렁크에 그대로 넣고 출발하려 하는데 일기예보는 왜 이렇게 잘 맞는지 10시 즈음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문제는 비가 아니었다. 아무런 고민 없이 자동차키를 갖고 출발해버린 것이다(창섭형이 그랬대요!!).
출발한지 40분이 지난 지점(2.5km) 성섭형에게 전화가 온다. "키 어딨어???" 아차 싶다... 키를 앞 타야 위에 올려놓고 왔어야 했는데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뒤 따르는 형숙누나에게 키가 있으니 괜찮겠다 싶었지만, 성섭형과도 1시간 이상 떨어져 있었고, 비까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방법이 없었다...
다시 돌아가 키를 건네주고 와야 했다(복성이재에서 2.5km 지점).
키는 창섭형이 갖고 있었는데 돌아가는건 내가 하네?
종관회장님과 창섭형은 아무런 말 없이 나만 보고 웃고 있다ㅎㅎㅎ,
여기도 그랬겠지만 저기도 그랬을 것이다, 성섭형이 올라오고 있었다ㅋㅋㅋ
매봉(여원재에서 약 1km 지점)까지만 가면 만날꺼란 생각에 배낭을 내려놓고 냅다 달렸다. 내가 생각한 조인 지점은 거기까지 였고 도착해서 성섭형에게 전화하니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오는 중이었는데, 어딘지는 몰랐지만 올라올 때 가팔랐던 경사를 생각하니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ㅎㅎ,
매봉 정상석 뒷쪽에 키를 놓고 돌아온 길을 다시 달려갔다. (성섭형에겐 미안했지만, 나도 갈길이 머니 이해하겠ㅈ~~)
그렇게 왕복 3km를 훈련같은 알바를 하니 아침에 먹은 막걸리가 올라오는 기분이다.
봉화산 정상에서 약 700m 내려오면 쉼터가 있는데 이 곳에서 다들 쉬어가거나 한 잠 때리고 가는 곳이다. 정자가 넓고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우리도 여기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쉬다 출발한다.
이후 부터 중재까지 약 7km 경사가 험하지 않은 구간을 지나면 중재부터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4km(버티컬 600m) 구간이 시작되는데 오늘 구간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중고개재에서 백운산정상까지 숨이 턱에 닿은 급경사길을 올랐지만, 것보다 더 어려웠던 점은 성인 키보다 높게 자란 산죽과 철쭉?이었다. 대간길 양쪽에서 넘어온 억센 가지들이 앞을 막고 있었고, 그걸 헤쳐 지나가다보면 비닐옷을 찢거나 살을 찔러 상처가 날 정도였다.
이후 영취산 정상까지 이어진 길은 지능선이 많이 갈라지지만 주능선이 뚜렷해서 헷갈릴 염려는 없었다. 능선길로 약 3.5km 운행하면 영취산 정상에 도착한다. 단, 정상 도착 전 무령고개 이정표가 나오면서 지능선으로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간길은 무령고개까지 끊거나 그곳에서 숙영을 하여야 한다면 영취산 정상까지 이동한 후 무령고개로 내려가야 한다. 영취산 정상에서 무령고개까지는 좌측 내리막길을 따라 10분이면 도착하고, 내려가는 길에는 데크 계단이 깔려있어 어려움은 없다.
벽계쉼터, 16:00 도착
우리의 숙영지는 '벽계쉼터'이다.
전일 의도형은 우리가 주차장에서 숙영하는게 불편할 것으로 생각하고, 벽계쉼터 주인에게 사용허가를 받아 두었다. 단, 점심 즈음 파전 등을 조금은 팔아줘야 했다.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비오는 날 주차장에서 텐트만으로 생활했다면 다음날 피로감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2024. 6. 9.(일) 08:10분
벽계쉼터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영취산 정상으로 다시 올라간다. (일 때문에 어제 공주로 올라간 이현이가 없어서 아쉽다)
육십령 12:07 도착
육십령 기점에 도착하면서 6월의 대간도 무사히 완주했다.
5월에도 비를 맞으며 걸었고, 6월도 비를 맞으며 걸었다.
후기를 적고 있는 오늘(7/2) 7월의 대간[덕유산권]도 비를 맞으며 걸을 것 같다.
비에 대한 대비는 이제 걱정이 없어졌다.
그리고, 형숙누나와 의도형의 지원에 다들 너무 감사했다.
5월 지리산권보다 쉬울 알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산죽과 철쭉이 길을 덮어 쉽지 않은 구간이었다. 이렇게 경험을 쌓아 7월의 덕유산에서는 좀 더 나은 운행이 되길 기대해 본다.
(6월 안에 후기를 완성해 보려고 했는데 며칠 늦어졌다)
정산
수입
청용형 170,000원[벽계쉼터]
박종관 200,000원[무교동낙지]
엄재원 100,000원[등반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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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470,000원
지출
토요일 간식 170,000원[벽계쉼터]
일요일 뒷풀이 200,000원[무교동낙지]
유류대 100,000원[지원팀 유류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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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470,000원
지원팀 지원금이 부족한 듯 하다... 차등을 적용하더라도 회비를 걷어야하나...
끝...
첫댓글 상세하고도 정성 가득한 후기네요^^
걷느라 고생많았고 후기작성에도 수고 많았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은 숙제 해나가는 모습 인상적이고 진심이 느껴집니다. 복성이재 지원에 또 감사드립니다!
아... 정성스런 후기 잘 봤어요. 어떻게 비가 들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네요. 다음 구간 산행은 날씨가 고르기를 기도합니다.
아이고~ 감사해요 형, 근데 참석 안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