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4시.... 일어나야 하는데....너무 졸립다.. 하아암.. 5분만 더 자자....-.-zzz 5시.... 전화가 왔다... 이기사 애인언니... 그렇다... 늦잠을 잔 것이다... (-_-) 속상해...
이렇게 또 아까운 택시비 만 오처넌을 버리는구나.. 이휴...빨리 운전며너를 따야하는뎅... 집앞에서...택시를 잡아 타고서...레이크사이드까지 데려다 달라고 주문을 한후... 차에만 오르면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린...잠...(-..-)콜콜~~ 눈 깜짝할 사이에 회사 도착..
현충일이라 투라운드를 할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원라운드만 하게 되었어여.. 헤헤...기분 좋네요.. 화창한 날씨 만큼이나 즐거웠던 라운딩...
오늘도 전 여전히 꽉찬 포빽..시합팀 2조 였습니다.. 예전에 한번 같이 플레이했던 시합팀이라.. (상당히 메너가 좋았던 시합팀이었어요) 넘넘 반가운 이마음... 손님들의 성함은 기억이 안나지만..워낙 유명(?)한 시합팀이라.. 그래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스로 향하는 발걸음.. 무쟈게 가볍네요...
티켓을 좀 일찍받은터라...내 앞으로 3팀이 대기... 막간을 이용해 대기실에 잠깐 다녀왔더니... 나의 손님께서 나를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주객이 전도된 느낌...^^;
안그래도 늦게 나와서 무지 송구스러운데.....우리의손님 가슴에 비수를 꼿는 말씀..한마디 하십니다.
` 언니...왜 이로케 늦게 나왔어~~!! 우리 카트 누가 끌고 갈까바... 내가 10분이나 넘게 지키고 있었던거 알오?? 미어미어~~!!`
` ^^;; 하핫..그러셨어요... 죄송해여..미리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야 하는데... 담부톰 안그롤께여...`
시합팀 총 3조..우리가 2조입니다. 1 조의 성공적인 티 오프를 지켜보며.. 오너를 뽑고... 그 다음에 내가 해야할일...
=안녕하십니까....엄희영입니다...좋은 플레이 되십시오~~!!=......라는 인사..
그 런 데.. 웬지 쑥스럽기도 하고.. 또 아까아까..전에 다 인사 했는데...또 하기도 그렇구... 머 말도안되는 핑계겠지만여.... 부끄러움 때문인지...아니면 인사를 안해도 된다는 자만심때문인지..
인사도 못드린 채로 티오프... 네분의 첫 드라이버 샷은 모두....굿샷~~!!... 시작이 좋습니다..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3조 아저씨들의 질투어린 야유를 들으며.. 모가 그리 즐거우신지...네분 모두 만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동인 티박스를 그렇게 떠났습니다.
근데 우리 손님들... 티샷이 백점이라면..쎄컨샷은 모두 50점... 에구에구....드라이버가 잘맞아서 모두 긴장이 풀어지신건지...
네분모두 완벽한 헤드업을 아주 열심히 구사하고 계십니다... 더군다나 진행은 왜 그로케나 빠른지... 그린에서 볼을 닦을 시간도 안주신채로 그냥 퍼팅... 1미터가 넘게 남았는데... 오케이~~!!첫홀이라 그러셨나 봐여^^.
그래두 2조의 명예를 걸고 `파~~!!`를 기록 하신분이 있었답니다... 나머지 세분은 모하셨냐구요?? 물론 올보기지요~~!!^^; 첫홀이구..게다가 친선게임인데....몸도 제대로 안풀어진 첫홀부터 3 짜 4짜 그리고 다니면..뽈 칠맛 증말루 안나자나여..
끄죠~~!! 아닌가...--;;
흠흠...모 암튼...기냥 넘어가기로 하고 두 번째홀 진입.. 파를 기록하신 오너분... `언니 여긴 어딜보고 쳐야돼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돼는데.. 클럽을 말씀하실때나 거리를 물어보실 때... 항상 잊지않고 꼭 경어를 써주시는 우리의 손님들.. 무지무지 고맙고 존경스럽네여..
그렇다고 무조건 `~~예요?? ~~해야하나요?`라는걸 바라는건 아님니다... 어떤손님들은 듣기 좋게 친근감있는 말투로 `언니야 거리 얼마야?`...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냥...`야~~!! 몇번 갖고와~~!!` 이렇게 부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다고 드려야할 클럽을 안드리는건 아니지요.. 어차피 제가 해야할 일이니까요 ... 다만 다 기분상의 문제 아니겠어요... 같은 말이면..그래두 `야~~`라는 말보다는 `언니~~`라는 말이... `몇번 갖고와~~` 보다는 ` 몇번 줄래~~!!` 이런말이 더 정감있고 듣기 좋거든요..
손님들의 따뜻한 배려가 섞인 한마디 한마디가 저희들이 근무할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신선한 원동력이 된답니다.
다시 동인 필드로 향합니다. 스트레이트 홀인데 오른쪽이 오비니깐.... 우선은 슬라이스 않나게 주의하시고 훼어웨이 약간 좌측을 향해 공략하시면 좋은 자리를 차지할수 있다고 무슨 전문가(?)처럼 설명...
오너이신 이사장님(1)... 창공을 향해 쭉쭉 뻗은 아주 시원스런 티샷......보기만 해도 십년묵은 체쯩이 싸~~학 씻겨져 내려가는 듯하더군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굿샷입니다...동반자 분들의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모두들 한마음이 되어 `굿샷~~!`이라고 외칩니다. 그 모습 하나 하나가 얼마나 우람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이던지....잠깐 넋을 잃음...^^
또다른 이사장님(2)... 왼쪽으로 훅~~!! 쪼오기 못생긴 크로스 벙커녀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한입에 꿀꺽~~!!해버리더군요..
그 다음은 잘생긴 이사님..핸섬한 모습만큼이나 아주 멋진 스윙폼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지여.. 스윙은 완전 프로... 근데.... 이구이구..어떡하나....스윙이 빨랐을까... 바로 코앞에 떼구르르...
재빨리 볼을 챙겨드리며...` 사장님 ~~!! 그게 모예여? 시간두 없는데 장난칠꺼예여?. 이번엔 증말루 치시는거예여~~!!`(^^)
떠리원의 권력(?)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멀리건을 받으신 이사님...이사님을 비롯한 나머지 세분 호탕하게 웃으시며.. `오늘은 언니때문에 아주 즐겁겠는데~~!!`
(홍홍~~무슨말씀이세요.. 메너좋으신 사장님들 덕분에 즐거운 마음은 제가 더 하죠!)
우리의 이사님.. 다행이도 멀리건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십니다...마지막 김사장님 또한 굿샷~~!!
두 번째홀도 기분좋게 시작... 스킨스 라고 한홀씩 뽑아먹기 내기를 하고 계셨었지요...스킨스=(내기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게임^^임미다)
그러나 밧뜨.....쎄컨샷에선 왜 모두들 약해지는지...이번엔 네분 모두 떠블 보기로 텄습니다. 그 다음 숏홀은 배판이 되겠네요..
숏홀...빽티...무시무시한 거리....200야드..게다가 좌그린..왼쪽이 오비...홀핀위치는 그린 왼쪽 구석퉁이에 얄밉게..`콕~~!!`하고 꼿혀 있더군요.
숏홀이라 약간 밀려있어 우리팀이 티샷을 시작하기도 전에 뒷팀 도착... 뒷팀 손님들...이산가족찾기라도 한듯...우리손님들을 보자마자 넘넘 반가워하며 `허허허....잘 쳤어?? 나 오비났는데 보기로 막았잖아~~!! 히야..쥑이는 샷을 김상무가 봤어야 하는데...`
`난 말이야 그 벙커에만 안들어 갔으면 파를 해서 먹는건데... 아 글쎄 벙커에서 두 번에 나와서 떠블을 해짜나...~~~`
모두들 ` 아~~이렇게 칠걸~~` 하면서 후회하시면서도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가득.... 그래두 머..골프가 다 그렁거 아니겠어요?
가끔씩 갈매기나 오리도 그려가며.... 그런 닭장속에서 달걀을 발견했을때의 기쁨.... 때때로 양파의 쓰라린 아픔을 맛본후에....잡아보는 뻐디~~!! 기쁨은 배로 더할것 같은 예감이 드네여.
지난번에 말씀드렸져? 제 베스트가 6언더라고... 그땐 멋진 컴퓨터 아이언샷을 구경할수가 있어 내심 기뻤지만.. 계속...파 뻐디..뻐디...파 뻐디..뻐디...로 나가니깐..재미가 없어서... 별로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얼마나 졸았는데여(*-.-*)....... 양파했다구 슬퍼하지 마세요... 골프가 다 그런겁니다....(웬 노인네 말씀..^^)
여기는 동인..숏홀입니다.. 어느덧... 앞팀이 홀아웃을 하고 갤러리아찌들이 수두룩한 가운데....티샷... 이사장님(2)만 빼고 모두들 나이스 온.... 갤러리에 아주 강하신 분들인가바여... 뒷팀 아찌들 ...밥먹고 골프만 치냐며 입이 마르고 닳토록 칭찬... 박수도 쳐주시며... 굿샷이란 말씀도 잊지않고 해주십니다...
근데 이사장님(2)은 어케 됐냐구요~~!! 또 벙커예여....ㅠ.ㅠ 이구....우리의불쌍한 이사장님 18홀 동안 벙커에 한 스무번은 들어갔을거예요. 이사장님껜 죄송스런 얘기지만.... 오늘 코스 레코드임미다...벙커에 가장 많이 들어간 사나이...--; 어쩜....벙커만 보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집어 넣으시는 이사장님...
처음엔 너무 너무 안타까웠는데... 나중엔 웃음이 나오는걸 참느라...얼마나 고생했는데여... 웃으믄 안되는데...
`쿡쿡~~!!``쿡쿡~~!` 주책이냠..계속 웃음이 나와서 혼나떠여..... 그래두 날로날로 벙커샷이 향상되는게 눈에 보이십니다.... 마지막홀까지두 벙커를 잊지 않고 찾아주셨던 우리의 이사장님(2)... 내가 잠깐 딴생각을 하느라고(ㅠ.ㅠ죄송) 다른분의 센드웨지를 갖다 드렸는데...
아무말 안하고 치신것이 ...핀에 가까이 붙어서 파~~!! 수많은 벙커를 경험(?)한 진가를 마지막에서야 발휘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94타 기록하셨습니다.. 다음번에는 이 벙커샷 감각 잊지말고 꼭 기억하셨다가... 벙커에 빠지더라도 자신있게 멋진 프로 샷을 구사하시길 바랄께여...
그러면 반드시 80대 진입하실수 있으실거예요.. 그렇다구 담번에도 계속 벙커에만 다니시면 안되염..
암튼...10시쯤 되었을때...현충일 묵념을 알리는 싸이렌이 울려 묵묵히 묵념도 하고.. 어쩌다가 한분의 볼이 산속으로 숨어버렸을때..한분도 빠짐없이 성심성의껏 찾아주시는 배려... 아낌없는 칭찬이 쏟아지는 마음..
내기를 하시면서도 ..한분도 찡그림없이 첫홀에서 보여주셨던 미소가 18홀까지 변치 않는 분들....그런 분들이 캡짱입니다.... 내기하시면 다 얼굴색 변하는데 안그러면 증말 위대한 것. 그거 쉽지 않은 거 아는데 그래도 팀 분위기가 줄곧 유쾌하면 존경심이 무럭무럭 우러 나옵니다.
저두 이제 잠자는일만 습관으로 만들게 아니라.. 웃는일도 습관으로 만들어버려야 겠네여,.. 지금 당장..말이지요~~!! 인사하는거뚜 빼먹지 말구 꼭 하구요...
오늘은 아주 맛있는 골프를 맛보았던 날입니다.. 내일도...모레도...또 그 다음날도... 매일매일....맛있게 골프를 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아 졸리네여.. 지금 제옆에 친구가 아주 달콤하게 잠을 자며 잠꼬대를 하고 있군요... 모라구 하는지 아세여~~!!
=굿샷~~!! 사장님 앞으로 잘갔어요...=
(--;;) 나또한 잠꼬대가 무지 심한편인데.... 아무래도 오늘의 잠꼬대는 이런말이 아닐까....
=사장님....또 뻥커네여....--;;= |
첫댓글 유난히 벙커를 좋아하는 '이사장'이 누굴까?
웬... 캐디 일기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