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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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3시간. 한국의 지방도시를 여행하듯 너무나도 쉽게 이국적인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일본 후쿠오카가 나타난다. 번화하고 화려한 하카타와 텐진, 부산항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해안풍경, 일본적인 먹거리와 정서까지 더해진 신세계가 펼쳐진다.
●편리한 교통편 매력, 모모치해변에선 시원한 여름분위기 만끽 일본으로 떠나는 자유여행을 생각하면 으레 도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일본의 수도이자 대표하는 도시인만큼 도회지로서의 화려함과 풍성한 볼거리는 처음으로 일본을 찾는 이들에게 화려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더 이상 일본여행 초보라도 자유여행에 있어 굳이 도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도쿄만큼 즐겁고 활기 넘치는, 그리고 더욱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후쿠오카가 있기 때문이다. 인구 130명의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9번째로 큰 도시이자 규슈 7개 현을 대표하는 정치, 경제, 문화, 유행의 중심지이다. 주변 대륙으로부터는 물론 한국과는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오랜 과거부터 교류가 지속되어온 일본의 남쪽 현관이다. 후쿠오카로의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으로부터의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여행비용, 그리고 풍성한 볼거리로 압축할 수 있다. 부산항에서 후쿠오카의 하카다항까지 매일 5편씩 운항하는 쾌속선은 국내의 지방도시를 여행하듯 가볍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왕복승선료도 항공편의 절반 가격에도 못 미치는 10만원 중반대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편리한 시내교통편도 빼놓을 수 없다. 교통의 중심지 하카타에서는 후쿠오카 내 각지로는 물론 규슈 내 각 현으로의 이동이 편리할 뿐 아니라 규슈 지역 내에서는 유일하게 지하철이 정비되어 있어 도쿄만큼이나 편리하게 시티투어를 만끽할 수 있다. 볼거리 역시 뒤지지 않는다. 항구도시 후쿠오카에 온 만큼 후쿠오카의 해변을 둘러보는 것이 순서. 후쿠오카는 항구와 인접하여 거대한 도시가 자리하고 있어 흡사 우리의 부산을 떠올린다. 때문에 시사이드 모모치(해변공원)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은 후쿠오카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가 된지 오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거대한 높이로 시선을 압도하는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시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1988년에 지어진 타워로 해변에 위치한 타워로는 가장 높은 스케일을 자랑한다. 최대 볼거리는 단연 지상 123m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후쿠오카 시내 및 시사이드 모모치의 대장관. 밤 10시까지 들를 수 있어 야경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타워 바로 앞으로 자리한 일본 최초의 인공지반위에 세워진 리조트인 ‘마리존’도 인기다. 바다 위에 세워진 듯 만들어진 인공해변위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의 런치가 운치를 더하며, 여름다운 다양한 워터레포츠도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이곳 선착장으로부터 수상버스를 통해 일본 최대급 수족관인 ‘마린월드’로 발을 옮겨 볼 수 도 있다. 해변의 오른편으로 거대하게 자리한 돔형 야구장인 ‘후쿠오카 돔’도 여행객의 시선을 잡아 끈다. 이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인 ‘후쿠오카 다이에 혹스’의 홈 경기장으로서는 물론 종합 멀티 콤플렉스인 ‘혹스타운’까지 더해져 시사이드 모모치에서의 쇼핑과 여흥을 만끽할 수 있다.
낮이 활기찬 만큼 후쿠오카의 밤 역시 화려하다. 규슈 제일의 나이트 스포트로 유명한 나카스(中州)는 후쿠오카에서 저녁과 밤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나카가와강을 따라 음식점과 바, 이자카야, 야타이(포장마차) 등이 가득 밀집해있는 먹거리의 천국이다. 강물을 따라 건물의 네온사인과 광고판들이 비추어져 더욱 인상적인 나카스의 추천코스는 단연 야타이. 해가 지기 시작하면 강변을 따라 우리의 포장마차처럼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해 밤 9시면 시민들과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 각종 술과 어묵, 라멘, 우동 등을 판매하며 값도 비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일본스타일의 메뉴 외에 파스타나 칵테일 등을 판매하는 야타이도 있어 더욱 이채롭다. (사진)▲후쿠오카 나카스강가의 야타이. 라멘과 맥주 등 색다른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낮과 밤이 각기 다른 텐진과 하카타서 쇼핑 삼매경 규슈를 대표하는 상업중심지인 만큼 여행의 백미인 쇼핑과 시티투어도 즐겁다. 후쿠오카 최대의 관광1번지는 단연 텐진과 하카타의 두 곳. 두 지역 모두 교통의 중심지인 만큼 지하철과 버스 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쇼핑의 거리인 만큼 텐진역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쇼핑몰이 가득 밀집해 있으며 지하상가도 잘 발달되어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수의 쇼핑가 중에서도 트랜디한 젊은이들에게 인기 높은 ‘이무즈(IMS)’가 특히 둘러볼 만하다. 팔면체의 개성 있는 외관과 내부로 나선형으로 디자인된 레이아웃이 쇼핑의 재미와 더불어 건물을 즐기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최신의 유행패션에서부터 인테리어까지 품목도 다양하며 특히 여성취향의 패션아이템들이 많아 20~30대 여성이라면 더욱 즐겁다. 보다 여성에게 어필하는 쇼핑스포트를 찾는다면 ‘텐진코아’도 매력적이다. 매 시즌 새롭게 쏟아지는 최신의 패션아이템들과 코스메틱 매장이 자리하여 여성 여행객들을 매료시킨다.
전제제품에 관심 많은 남성들이라면 카메라 및 전제제품 양판점으로 유명한 ‘빅 카메라’(텐진점)나 ‘요도바시 카메라’(하카타점)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각층마다 가득 디스플레이된 최신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 가전제품, 게임 소프트 등, 여행객의 시선을 붙잡는 아이템이 가득하다. 텐진에서 하카타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커넬시티 하카타’도 인기코스다. 호텔과 13개 상영관의 멀티플렉스극장, 극단 ‘시키’의 뮤지컬 전용극장,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한데 모여 있는 복합쇼핑타운으로 건물과 건물사이에 인공운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도 더욱 유명하다. 건물의 중앙 분수대에서는 매시간 마다 분수쇼도 펼쳐져 굳이 쇼핑이 아니더라도 건물 자체를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적지 않다.
●후쿠오카 명물, 하카타라멘 꼭 맛봐야 후쿠오카의 맛 또한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후쿠오카 라면으로 더욱 유명한 ‘하카타라멘’. 돼지 뼈를 고와 낸 뽀얀 육수에 다소 가는 생면과 삶은 돼지고기 고명을 얹어 먹는 라면으로, 첫 맛은 조금 느끼하지만 이내 중독되어버릴 만큼 사람들의 입맛을 끌어당긴다. 텐진, 하카타 등 후쿠오카 시내 각지에 일본 제일을 자랑하는 다수의 라멘전문점들이 자리하고 있어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실패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후쿠오카만이 가진 매력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곳이 ‘이치란(一蘭)’이라는 점포. 후쿠오카 시내에만 6개의 체인점이 운영중이며 전국적으로는 규슈에서부터 도쿄까지 14개의 업소가 성업중일 만큼 각별한 맛이 전국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포는 하카타 커넬시티 지하 식당가에 자리한 ‘이치란-커넬시티점’. 32석 규모의 작은 규모에 독서실처럼 개인별 칸막이가 쳐진 카운터석이 비좁게 느껴지지만 방해받지 않고 라멘의 맛을 음미하기엔 제격이다. 이러한 개인별 독립좌석시스템은 맛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고 하여 특허에도 출원되어있으며 이것이 화제가 되어 일본 내에서도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대표메뉴는 단연 돈코츠라멘. 주문은 주문전표에 직접 기입하는 것으로 행하며 국물의 농도나 매운맛의 조절, 면발의 종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주문할 수 있다. 외국인 여행자를 위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별 주문서도 따로 마련되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심야 12시까지. 오전 12시부터 3시경까지는 매우 혼잡하여 30분~1시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맛인 만큼 기다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여행정보> 부산항에서 후쿠오카 하카다항까지 쾌속선이 매일 5회 운항중이다. 텐진 및 하카타, 시사이드 모모치로는 지하철 또는 노선버스를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를 통해 왕복승선권과 호텔1박(조식)을 패키지한 자유여행상품이 다수 출시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거리 곳곳의 교통표지판 및 일부 노선버스회사에서는 한국어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어 큰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