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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용어 따라잡기 1
재즈 초보자를 위한 용어 따라잡기
우리가 음악을 만나면서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익숙해져 있거나 쉽게 접하고 있는 용어들. 과연 그 말들의 뜻을 우리는 정확하고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는 걸까?. 오히려 그 용어들의 실제 의미보다 왜곡되어 알고 있지는 않은지... 이제부터 초보자를 위해 그러한 용어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물론 이론서들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딱딱한 설명들보다는 될 수 있으면 아주 재밌고, 친근하게 일상적인 것의 예를 들면서 소개하겠다. 자, 우선은 처음이니까 음악을 이루어내는 뮤지션의 수에 따른 그 구성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 이옥주
Solo (솔로) : 독주. 독창
재즈에서는 주로 주제부의 연주 후에 이뤄지는 연주 형태를 말합니다. 이를테면 “피아노 솔로 또는 베이스 솔로를 하는 중이야”하는 말들에서 나오는 솔로를 일컫는 거죠. 그런가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악기로만 연주되는 음악에서도 쓰이기도 한답니다. 누구누구의 기타 솔로 연주곡 혹은 누구누구 피아노 솔로 연주회 등에서처럼 말이죠. 대표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의 [The Koln Concert] 음반을 들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키스 자렛이 피아노 한 대 만을 가지고서 창조해내는 그의 아름다운 솔로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악기로 솔로 연주를 할 때는 멜로디와 리듬을 함께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피아노와 기타가 가장 많이 쓰이는 악기입니다.
Duo (듀오) : 이중주. 이중창. 듀엣(duet)
가요 그대 안의 블루를 들어보면 가수 김현철과 이소라가 함께 노래를 부르지요. 바로 이런 모습을 말하는 겁니다. 재즈에서는 정말 많죠. 두 기타리스트 짐 홀과 팻 메스니의 듀오 연주가 담긴 앨범이나 매주 목요일마다 딸기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기타리스트 민영석 씨 공연에 베이시스트 장응규 씨가 함께 해 훌륭한 듀오 연주를 들려주기도 한답니다. 둘이 이뤄내는 하모니. 생각만 해도 두 사람의 교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Trio (트리오) : 3중주. 3중창
매혹적인 흑인 여성 팝 트리오 TLC나 우리들의 영원한 신화 서태지와 아이들이 떠오르는 군요. 재즈에서는 무척 많은데,,, 불멸의 트리오로 꼽히는 빌 에반스 트리오(스코트 라파로(b), 폴 모션(ds))을 잊을 수가 없겠죠.
Quartet (퀄텟) : 4중주
4중주같은 종류 또는 다른 악기에 의한 4인 편성의 연주이고 4중창은 4인의 동성(남성 또는 여성), 또는 혼성(남녀 혼합)에 의한 것을 말합니다. 필자 생각으로는 건반, 베이스, 기타, 드럼의 구성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연주 형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클래식에서 쓰이는 현악 4중주란 말을 들어 보셨죠? (1바이올린, 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혹은 (피아노, 베이스, 드럼, 클라리넷) 등을 뜻합니다. 록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레드 제플린이나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포플레이만 봐도 네 명이네요. 현존하는 한국의 재즈씬만 생각해 봐도 더 퀄텟, 야탸 밴드, 네브라스카, 스텝스 등등... 모두 퀄텟이란 연주 형태에 포함되겠죠. 독자 여러분들도 주위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Quintet (퀸텟) : 5중주
5중주는 같은 종류, 또는 다른 악기에 의한 5인 편성의 연주이고, 현악 5중주는 바이올린 2, 비올라 2, 첼로입니다. 피아노, 드럼, 베이스, 클라리넷, 색소폰 등을 뜻합니다. 재즈에서는 푸근한 인덕을 바탕으로 역동성을 발휘하는 드러머 맥스 로치가 이끄는 맥스 로치 퀸텟이나 드러머 스티브 갯이 결성한 맨하탄 재즈 퀸텟 등 누구누구(주로 연주인의 이름) 퀸텟이 많이 존재해왔죠. 자, 그럼 우리 한국의 재즈 퀸텟을 찾아볼까요? 보통의 퀄텟 편성에 색소폰이 추가된 웨이브나 쿨을 들 수 있겠군요.
Sextet (섹스텟) : 6중주. 6중창.
우선 1973년에 ECM산하의 소규모 레이블 와트(Watt)를 설립하기도 하였던 칼라 블레이의 [Sextet]음반이 생각나는군요. 칼라의 오르간과 베이스에 스티브 스왈로우, 하이럼 블록의 기타, 돈 엘리어스의 퍼커션 등 6명이 이뤄내는 하모니는 이 음반의 백미인 Lawns에서 그 절정의 빛을 발합니다. 한국에는 드럼 뿐만 아니라 퍼커션이 가미되어 남미 냄새를 풍기는 밴드 인터플레이가 있지요.
Septet (셉텟) : 7중주. 7중창
Octet (옥텟) : 8중주. 8중창
Nonet (노텟) : 9중주. 9중창
Combo (캄보)
Small Combination(소편성)에서 비롯된 용어. 재즈의 소편성에 의한 연주 양식을 말하며 주로 빅 밴드와 반대 개념으로 통합니다.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글렌 밀러, 베니 굿맨 등 스윙 시대의 거장들은 보통 빅 밴드와 더불어 6-9인조의 캄보 밴드를 이끌기도 했답니다.
Big band (빅 밴드)
대편성의 재즈나 댄스 밴드를 말하며, 주로 피스(트럼펫, 트롬본 각 3-4), 리드(색소폰 4-5, 클라리넷 1), 리듬(피아노, 베이스, 기타, 드럼)의 3섹션으로 이뤄집니다. 재즈의 전성기였던 30년대 스윙시절에 많이 볼 수 있었던 편성으로 빅 밴드의 거장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베니 굿맨, 글렌 밀러 등의 이름들이 낯설지만은 않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빅 밴드는 건장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군대의 군악대 모습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죠.
재즈 용어 따라잡기 2
재즈 초보자를 위한 용어 따라잡기
나라나 시대 또는 리듬 패턴 등에 따라 "이건 어느 어느 스타일(풍)의 곡이다." 하는 말이 다른 음악에서처럼 재즈에서도 존재합니다. 이번에는 비록 전부를 다루지 못했지만 장르를 구분할 때 종종 쓰였던 이들 단어들의 의미를 개략적으로나마 알아보기로 합시다. / 이옥주
제 2회 : 연주 양식 or 연주 스타일
아프로 큐반 (Afro-Cuban / 미국) 아프리카 쿠바의 음악이라는 뜻으로서, 콩가나 봉고 등의 타악기를 혼용한 남미 라틴계의 리드미컬한 음악. 아프리카 흑인의 팝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넓은 의미로는 보사노바, 차차차, 맘보, 삼바, 룸바 등 아메리카 리듬을 포함하는 의미로 쓰이죠. 재즈 칼럼 같은 데서 ‘아프로 큐반 스타일의 이 곡은....’ 하는 식의 문구에서 종종 보았을 것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쿠바 출신의 재즈 연주인으로는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나 추초 발데스, 트럼페터 아르트로 산도발 등이 있습니다.
발라드 (Ballade / 프랑스, Ballad / 영국) 원래는 중세기의 무도가에서 발생한 슬로우 템포나 중간 템포의 로맨틱한 곡을 말합니다. 파퓰러 음악의 세계에서는 주로 감상적인 러브 송 류를 가리키죠. 흔히 발라드 가수라고 하면 부드럽고 감상적이고 서정적인 곡들을 부르는 가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보사노바 (Bossa Nova / 포르투칼) 새로운이란 의미의 ‘Nova’와 접촉이란 뜻의 포르투칼어 ‘Bossa’가 합성된 말로 1960년대 초에 브라질의 민속 음악인 삼바와 재즈의 감각이 융합되어 이뤄진 음악입니다. 2마디 단위의 리듬 패턴에 특색이 있으며 재즈에서 보사노바를 꼽으라면 호아오 질베르토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음악을 떠올리지요.
부기 우기 (Boogie Woogie / 미국) 피아노 왼손에서 블루스를 업 템포로 연주하고 고음부를 맡고 있는 오른손으로는 그에 상응하는 흥겨운 선율을 엮어내는 방법입니다. 1920년대 후반 흑인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고안되었으며 40년대 초반까지 유행하였지요.
레이 브라이언트가 부기우기 스타일로 연주한 ‘Take The "A" Train’을 예로 들자면 오른손은 ‘띵 디딩디딩 디딩딩... 띵 디기디기디기디기딩...’ 왼손은 ‘두기 두기두기두기두기두기두기두기두기두기두기...’ 하는 방식입니다.
블루스 (Blues / 미국) 19세기 후반, 미국의 흑인들 사이에서 만들어지고 불려진 12마디 단위의 가곡 형식입니다. 블루 노트를 부가한 그 울림에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원래는 빼앗겨 외톨이로 내동댕이쳐진 상태란 뜻을 지닌, 학대받는 흑인들의 비참한 생활, 그들의 인간적 고뇌와 절망, 실연 등을 가식 없이 토로한 데서 생겨난 지극히 개인적인 노래랍니다. 다른 뜻으로 와전된 블루스란 말을 두고 몽크는 어느 후진국에 가니까 밤에 캬바레 같은 곳에서 사모님 허리를 잡고 춤출 때 나오는 백그라운드 음악 정도로 취급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시카고 재즈 스타일(Chicago Jazz Style) 2비트의 리듬에 둘째 박자가 강하게 되고 트럼펫 대신 테너 색소폰이 리드를 맡고, 프레이즈를 짧게 끊어서 세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920년대에 뉴올리언스로부터 유래된 스타일이죠.
쿨 (Cool) 웨스트 코스트 스타일의 연주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하며 밥 이후의 재즈, 모던 재즈를 나타내는 단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빅스 바이더벡, 레스터 영, 길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스, 모던 재즈 퀼텟, 리 코니츠 등 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된 재즈 스타일을 나타내는 형용사로써 주로 절제된 감정의 연주로 표현되죠.
재즈 록 (Jazz Rock) 1960년대 후반에 생겨난 다양한 스타일의 연주. 전자 악기와 펑키한 리듬 반주, 재즈적인 즉흥 연주를 사용한 퓨전 음악으로 알려져 있으며 1968년 이후의 마일스, 스파이로 자이라, 웨더 리포트, 전자 악기 사용할 때의 칙 코리아 등의 뮤지션들이 했던 장르이죠.
캔사스 시티 재즈 (Kansas City Jazz) 블루스의 보고로 알려진 미주리주 캔사스 시티에서 1920년대 후반부터 30년대에 걸쳐 형성된 블루스의 영향이 강력하게 반영된 피아노나 캄보 내지는 빅 밴드, 블루스 보컬 등에 공통되게 나타나는 릴랙스한 독특한 재즈 스타일입니다. 이 스타일로 유명한 빅 밴드로는 제이 맥샨 악단이나 카운트 베이시 등이 있습니다.
메인스트림 (Mainstream) 특정시대의 재즈에서 가장 주도적이거나 대중적인 경향을 말합니다. 비평가 스탠리 댄스가 이 용어를 맨 처음 사용했다죠. 뉴올리언스 재즈에서 스윙, (하드)밥, 프리 재즈에 이르기까지 메인스트림 재즈는 각 시대마다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의미가 축소되어 스윙이나 특정 스타일의 복고주의에만 국한되어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반대 개념으로 실험주의 나 전위주의 같은 말을 쓰기도 하죠.
뉴올리언스 스타일 (New-Orleans Style) 일반적으로 트럼펫이 리드 선율을 제시하면 클라리넷이 그에 호응하는 자유 대위 (free counter point) 선율로써 응수하고, 트롬본이 저음부 하모니로 받쳐주는 스타일입니다. 제 2트럼펫이나 목관 악기가 종종 변화를 주기도 하죠. 시기상으로 보면 1910년부터 15년까지 재즈 발상지인 뉴올리언스에서 형성된 초기의 소박한 재즈 스타일로 흑인의 브라스 밴드를 기본으로 발전하여 백인의 밴드에는 없는 집단 즉흥 연주라는 특징이 있죠. 그래서 왠지 뉴올리언스 재즈 하면 흥겨움(?)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랙 타임 (Rag-Time) 재즈의 발생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장르이자 19세기 말에 미주리 지방의 흑인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창안된 피아노 연주 스타일입니다. 맹아적 재즈의 징표로서 다소간의 당김음을 제외하고는 악보가 지시하는 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코트 조플린의 엔터테이너(영화 스팅의 주제 곡)같은 곡이 랙 타임의 전형적인 곡이죠.
삼바 (Samba / 브라질) 브라질의 토착 인디오 음악과 흑인 음악이 융합된 대표적인 음악 형식. 원래는 카니발의 행진용이었으나 후에는 노래하기 위한 스타일이나 극장용 음악으로 파퓰러한 것도 생겨났습니다. 자유롭게 흐르는 본질적인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반주 리듬보다는 반박자 만큼 쳐져서 들어가는 당김음 느낌이 강합니다.
스윙 (Swing) 두 가지 뜻으로 말할 수 있는데, 우선 재즈 연주시에 흔들리는 듯한 약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리듬감을 말합니다. 재즈에서는 빠뜨릴 수 없는 표현 요소이죠. "이것이 없는 음악은 재즈가 아니다."라고 규정짓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스윙은 재즈사에서 swing era(스윙 시대)를 일컫는 말로 스윙 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930년대 중반에 인기 절정을 구가하던 빅 밴드 음악을 뜻합니다. 그 시절의 음악인들로는 베니 굿맨,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등의 스윙의 거장들이 재즈사에 있지요.
웨스트 코스트 스타일 (West Coast Style) 1950년대 초에 당시 스탄 켄튼 악단이나 우디 허맨 악단의 멤버였던 젊고 유능한 백인 뮤지션들이 미국 서해안(West Coast)의 로스앤젤레스를 본거지로 하여 새로이 전개시킨 재즈입니다. 이런 스타일을 연주했던 뮤지션들로는 제리 멀리건과 쳇 베이커 등이 있습니다.
재즈용어 따라잡기 3
재즈 초보자를 위한 용어 따라잡기
이번 호에는 좀 더 음악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봅시다. 미숙하지만, 재즈에서 자주 쓰이거나 접할 수 있는 몇몇 음악적인 용어들을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뜻을 알면 감상의 깊이도 달라질 것입니다. / 이옥주
제 3회 : 연주할 때 쓰이는 음악 용어
애드립 (ad lib / 라틴) 원래는 아드 리비툼(ad libitum)의 준말로서 ‘자유롭게’라는 뜻이 있습니다. 음악에서도 코드나 스케일에 EK라 자유롭게 즉흥 연주나 노래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많이 쓰이죠.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과 동일어로 사용될 때도 있습니다.
애프터 비트 (after-beat / 미국) 보통 4박자 음악(주로 클래식)에서의 강세는 첫째, 셋째 박에 강세가 붙는데 비해 재즈에서는 여린박(제2, 4박)에 악센트가 붙는 현상을 말합니다. 유사한 말로 오프 비트(off-beat), 투 비트(two-beat)도 있죠. 딕시 스타일의 곡은 전형적인 애프터 비트 리듬으로 연주됩니다.
앤티시페이션 (anticpation / 영국) 주로 다음 박에 올 코드(화음)가 그보다 앞(주로 반박 이하)에서 연주되는 패턴을 말합니다.
포 비트 (four-beat / 영국) 일반적인 재즈 리듬으로서 4/4박자의 1마디 안에 4분 음표가 네 번 들어가는 리듬의 곡을 말합니다.
바운스 (bounce / 미국) 공이 튀어 오르는 듯한 연주. 음악에서 탄력 있고 리듬감 좋은 연주를 가리키는 형용사로 많이 쓰입니다.
유니즌 (unison / 영국) 하모니(화음)을 붙이지 않고 옥타브나 같은 음만으로 연주 인이나 구성원들이 일제히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만일 ‘기타와 건반의 유니즌 플레이’란 말을 썼다면 기타와 건반 연주인이 동시에 한 멜로디의 같은 음을 치는 것을 일컫는 것입니다.
브레이크 (break / 영국) 넓은 의미로는 말 그대로 악곡의 연주 도중 음을 중단하는 것을 뜻합니다. 보통 애드립 들어가지 직전이나 곡 상에 악센트를 붙일 경우에 많이 쓰이죠. 그러나 재즈 연주에서는 단 한사람의 연주인만 남겨두고 다른 멤버들은 동시에 연주를 잠시 멈추는 테크닉을 일컫습니다. 이때 솔로를 시작하는 독주자는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겠죠. 종종 모던 재즈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데 솔로 주자의 연주가 끝날 때까지 다른 멤버들이 무대 뒤로 나가 기다리다가 솔로가 끝날 즈음 들어오기도 합니다. 곡 전개의 극대화를 위해 쓰이며 잘 짜여진 각본처럼 사전 약속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체이스 (chase / 영국) 재즈 연주에서의 복수(2인 이상)의 솔로 플레이어가 보통 4-8마디를 교대로 애드립 해 가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인트로 혹은 인트로덕션 (intro, introduction / 영국) 서주. 흔히 도입부라 하죠. 주제로 들어가기 전의 연주를 말합니다. 재즈에서는 주로 4마디 정도의 짧은 인트로가 흔히 사용되죠.
피치카토 (pizzicato / 이탈리아) 보통 현악기를 ‘활(bow)''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뜯는 방법을 일컫는 주법. 더블 베이스를 재즈에서는 대부분 피치카토 주법으로 연주합니다.
아르코 (arco / 이탈리아) 보통 현악기를 연주할 때 ‘활(bow)''을 이용하는 주법. 재즈에서는 더블 베이스를 곡에 EK라 활로 연주합니다.
서스펜션 (suspension / 영국) 곡에서 코드가 바뀌어도 앞의 코드 톤 중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걸림’ ‘계류’라고도 하죠. 예를 들어 앞의 코드가 CM7(도, 미, 솔, 시)였는데 뒤의 코드가 F(도, 파, 라)로 바뀌어도 앞에 쓰였던 CM7의 구성 음인 ‘시’등이 F 코드에 남아 있어 F(도, 파, 시)가 될 경우 서스펜션이 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라이톤 (Tritone / 영국) 음정에 있어서 2음 사이의 음정이 3온음인 경우를 말합니다. 결국 증4도, 혹은 감 5도 이 두가지의 것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C음의 트라이톤은 F#(파#)이 될 것이며, A음의 트라이톤 음정은 Eb(미b)이 될 것입니다.
뱀프 (vamp / 영국)연결. 순서대로 연주하며 보통 악곡 사이에 들어가는 짧은(대개 1, 2 또는 4마디) 코드 진행에 의한 리듬패턴. 곡 중간뿐만 아니라 곡의 시작 또는 끝에 쓰이기도 합니다. 60년대와 70년대에 많은 재즈 밴드나 팝 밴드들이 좀 더 복잡한 멜로디와 즉흥 연주를 포함한 코드 진행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이 뱀프를 주용 사용하였답니다.
버스 (verse / 영국)보통 재즈나 파퓰러 곡에서 코러스로 들어가기 전의 서주 부분. 코러스보다 짧고 간단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죠. 재즈의 기악 연주에서는 버스가 생략되어 연주가 행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재즈 보컬에서는 버스가 붙은 형태로 연주하는 일이 많습니다.
재즈 용어 따라잡기 4
제 4회 : 뮤지션들의 이름과 별명 1
뮤지션들의 애칭을 재즈 용어라 칭할 수 있을까요? 의문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재즈 용어란 카테고리 안에 포함시켜도 될 듯 싶습니다. 지난 호에 난이도 있는 내용을 다루었으니, 이번 호와 다음 호에 독자님들의 머리를 식혀 드릴까도 싶고요. 자, 그럼 재미나고도 별난 이름과 그것들에 얽힌 에피소드를 한 번 알아볼까요? / 이옥주
Duke (듀크 엘링턴 Edward Kennedy Ellington)
어린 에드워드 엘링턴은 그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종종 Duke(공작)라 불렸었는데 아마도 그의 제왕 같은 우아한 매너와 말쑥한 옷차림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남겨진 그의 사진을 생각해보세요. 전부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 스타일과 말쑥하게 빼 입은 정장이 떠오르는군요.^^;;)
Dipper Mouth, Satchel Mouth, Satchmo Gate (루이 암스트롱 Louis Armstrong)
트럼페터 루이에겐 별명도 참 많지요. 3개 전부 그의 크고 두터운 입술을 가진 입 때문에 생겨난 것이랍니다. 그 중 길만한 입술과 학생 가방처럼 입 큰 남자는 킹 올리버와 초기 재즈 뮤지션들이 불렀던 별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널리 알려진 사치모란 별명은 루이 암스트롱이 30년대 초기에 영국을 방문했을 때 한 영국 팬이 Satchel Mouth를 부정확하게 듣고는 사치모란 직함의 상호가 루이에게 주어졌다고 하는군요.
Django (장고 라인하르트 Jean Baptiste Reinhardt)
왜 기타리스트의 대가 반열에 끼는 그가 장고란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답니다. 단지 몇몇 사람들의 추측에 의하면 태어날 때 아버지 이름을 따서 장(Jean)이란 이름이 주어졌으나 흔치 않게 장고로 계속 불리워졌다 합니다. 아마도 유럽인인 그의 특이한 집시 생활에서 연유한 듯 한데 장고(Django)는 장(Jean)이 집시 생활에 몸담고 있을 때의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Dizzy (디지 길레스피 John Birks Gillespie)
그는 그 시절(밥 시대) 일종의 코미디언 같은 연주 인이었나 봅니다. 얼마나 익살스럽게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으면 사람들이 그를 두고 현기증 나는(dizzy)이라고 표현했을 까요?^^;;
Little Jazz (로이 엘드릿지 Roy Eldridge)
트럼페터 로이 엘드리지는 그의 작은 체구 덕에 리틀 재즈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King of Swing (베니 굿맨 Benny Goodman)
스윙시대 최고의 백인 스윙 밴드를 이끌던 베니 굿맨. 그는 커다란 성공 덕에 King of Swing이란 별명을 얻었군요. 또한 그가 종종 클래시컬한 정장을 입고 피리 부는 모습의 유명한 차림새는 스윙의 전성시대에 열렬한 팬들로부터 스윙의 피리 부는 사나이(The Piped Piper of Swing)라는 칭호로도 통했다고 합니다.
Bu (아트 블레이키 Art Blakey)
아트 블레이키가 1948년 세계의 종교에 대한 관심으로 약 1년여에 걸쳐 서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났을 때 그는 이슬람교에 심취하게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이슬람교로 개종, 이름까지 Abdula Ibn Buhaina란 이슬람 식 이름으로 바꾸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부란 애칭은 그 때의 이슬람 식 이름을 축약시킨 것으로 보여지는군요.
재즈 용어 따라잡기 5
제 5회 : 뮤지션들의 이름과 별명 2
뮤지션들의 애칭을 재즈 용어라 칭할 수 있을까요? 의문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재즈 용어란 카테고리 안에 포함시켜도 될 듯 싶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뮤지션들의 애칭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 그럼 재미나고도 별난 이름과 그것들에 얽힌 에피소드를 한 번 알아볼까요? / 이옥주
Lady Day (빌리 홀리데이 Mckay, Eleanor Gough-Billie Holliday)
Eleanor Mckay는 그녀의 아버지가 죽은 후 그녀의 법률적 이름이었답니다. 그리고 사실 빌리란 이름은 그녀 아버지의 닉네임이었는데 왜 그녀가 쓰게 되었는지는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다네요. 다만 그의 절친했던 친구로 알려진 색소포니스트 레스터 영은 빌리 홀리데이를 향한 존경심으로 항상 숙녀(Lady)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레이디 데이(Lady Day) 라고 칭했다고 합니다. (둘의 아름다운 플라토닉 우정도 정말 코끝을 찡하게 하죠.*^^*)
Jelly Roll Morton (젤리 롤 모턴 Ferdinand Joseph Lamenthe)
모턴이란 말은 그가 어렸을 적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가 재혼을 하게 되었는데 새 아버지의 성이 모턴(Morton)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모턴이란 성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젤리 롤이란 말의 일부 의미는 상당히 섹슈얼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가 초기 시절의 뮤지션이기도 했지만 더불어 pimp(뚜쟁이?!), hustler(매춘부?!) 생활도 했기 때문이라는 군요.
Fatha. (얼 하인즈 Earl Hines)
피아니스트 얼 하인즈는 그의 기질 덕분에 Fatha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는데, 많은 뮤지션들이 얼 하인즈에게 그들의 문제나 개인적 감정들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을 만큼 그를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Bags (밀트 잭슨 Milt Jackson)
비브라폰 주자 밀트 잭슨은 엉뚱하게도 가방이란 닉네임이 있네요. 사실 Bags란 말은 재즈 속어로 레퍼토리(연주 목록)를 뜻하거나 연주인이 솔로를 훌륭하게 창출해내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밀트 잭슨은 언제나 완벽한 피치(음의 고저)와 다른 뮤지션들이 감탄할 만한 자신만의 음악적 트릭들을 보여 주었는데 사람들은 그가 음악적 보물창고 같은 가방을 가지고 다닌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Sonny, Newk (소니 롤린스 Theodore Walter Rollins)
롤린스가 어떻게 소니란 이름을 얻게 됐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네요. 그보다 그는 Newk란 닉네임으로도 불렸었는데 그의 외모가 다저스(Dodgers) 팀의 투수인 Don Newcombe와 닮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는 설이 있습니다.
Yard(Bird) (찰리 파커 Charlie Parker)
파커는 튀긴 닭(치킨)을 좋아해서 초기에 야드 버드로 불렸답니다. 우리가 잘 아는 Bird는 그 후에 야드 버드의 축약형으로 버드가 된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