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에는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우선 8/2(목)~8/5(일)에는 평창 국립 청소년수련원에서 ‘함께 말씀으로’라는 주제로 여름마리아폴리(포콜라레 운동의 연례피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순간순간 형제의 사소한 배려의 행동에 감사하며 사랑을 받는 매 순간 ‘일치의 주님, 이 형제에게 은총 충만한 마리아폴리가 되게 해 주세요.’하고 기도드렸습니다.
아내 크리스티나는 8/5부터 8/12까지 일주일간이 상가 연휴라 8/4(토) 88세이신 모친을 모시고 평창에 있는 안젤라 처제집(니두스산장)에 왔다가 이튿날 8/5(일) 처제, 안토니오 동서, 로사 조카와 함께 오전 10시 마리아폴리 파견미사에 기쁘게 참석하고 형제들과 인사를 나누고 평창처제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고 삼촌이 낙산에서 팬션을 운영하고 있는 며느리와 큰아들과 손녀와 만나러 낙산으로 갔습니다.(큰아들 가족은 8/3 금요일 그곳에 내려왔습니다.)
그곳에서 며느리의 삼촌이 운영하는 개구리 팬션에서 한 채를 내드려 안식년을 지내고 있는 대전교구의 강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고 신부님을 야외에 마련한 저녁식사에 초대하였습니다. 그날 주일 오전에는 신자인 아들부부는 신부님이 계시는 팬션으로 주일미사를 봉헌하러 갔는데 미신자인 사돈도 딸인 며느리의 요구에 따라 미사봉헌에 함께 하였습니다.
팬션에 있는 며느리 집안 식구들은 팬션 앞뜰에 식사준비를 하고 우리 가족과 처제 가족과 신부님을 초대하여 신부님의 축복기도로 속초에서 금방 떠온 푸짐한 회와 소갈비와 치킨과 소주, 맥주 등을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과일들과 옥수수를 내놓아 실컷 먹은 다음, 팬션에 설치된 노래방에 신부님까지 모시고 가서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래방에까지 함께하시는 신부님을 보고 사돈어른이 뜻밖이란 듯 ‘신부님도 노래방에 가세요?’하고 물어왔고 저는 ‘우리 천주교는 공번된 교회입니다. 신부님도 물론 함께 하십니다.’하고 답하였습니다.
신부님은 그곳에서 자애롭고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고 계셨습니다.
이튿날 8/6(월) 우리 가족은 처제 가족과 함께 처제네 평창 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비가 내려 처제산장에 머무르고 오후에 가진항에 가서 물회를 먹고 모친은 먼저 올라가서 화요일 집에서 쉬셨다가 수요일 딸 사위 가족과 함께 피서를 다녀오시도록 속초터미널로 가서 배웅해드리고 다시 처제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8/7(화)에는 처제는 경기도 광주에 일보러 가고 우리는 산장에서 기르고 있는 닭으로 삼계탕을 해먹었습니다.
8/8(수)에는 조카(처제딸)의 제의로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흥정계곡 허브나라에 갔었는데 전시된 식물을 보려면 많이 걸어야 했는데 고맙게도 동서와 아내가 나를 휠체어에 태우고 번갈아가며 끌어주었습니다.
8/9(목) 오전에 일산 집으로 돌아왔는데 딸 사위와 유명산에 가셨던 모친께서도 곧이어 귀가하셨습니다.
신도시 판교와 창동에 살고 있는 누이동생들이 어머니와 크리스티나 얘기를 듣고는 ‘우리 오빠는 몸은 불편하지만 아내를 잘 두어서 휴가도 잘 보내고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천주교를 거부했던 무신론자였던 사돈이 우리 가족이 사는 모습을 보고 우리 천주교에 대해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우리가 인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8/10(금)에는 그동안 피서지에 따라다니며 다소 걸었기 때문에 아픔이 심해진 발 물리치료를 두 시간 받았고
8/11(토)에는 6쌍의 고교 친구 부부들이 작년 육군소장으로 전역한 친구가 마련한 서해안 해수욕장 근처 휴양소에 오후 3시에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그 친구가 준비해 놓은 Andre Rieu의 클래식 공연 실황 DVD, 비엔나 공연을 감상하고 또 한 친구가 준비해온 명곡, 가곡, 포크송, 팝송 들을 부르고 TV로 올림픽 경기를 관전도 하면서 토요일 밤을 보내고 일요일에는 저는 아래에서 기다리고 일행은 무의도에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크리스티나는 주일 8/19 돐 잔치를 한 손녀 아녜스를 위해 준비한 동영상을 찍어놓은 스마트폰을 친구와 부인들에게 보여주며 기쁘게 산행에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제가 기다리고 있던 식당에서 피조개와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번 여행은 거동이 불편한 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하였고 이 행복한 시간을 계속 이어가기로 다짐하고 각자의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금년 여름휴가는 가족, 집안 식구, 친구들 그리고 형제들과 더불어 일치의 삶을 만나는 정말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