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키여행을 했읍니다.
일본 Ski 여행
신고합니다. 2월 10일부터 4일간 일본 하구바 하꼬네 스키장을 갔다 왔습니다.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나머지 이틀 간은 원 없이 스키를 즐겼습니다.
나의 스키는 천마산 스키장(스타힐 리조트)을 오픈할 때 시작하여, 내 나이 환갑 진갑 지나고 지금에 이르렀으니, 35개 성상을 겨울 시즌마다 즐겨, 내 나름대로 아마추어로서는 제법 즐길 줄 아는 실력이 되였다. 체력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여 정리단계로 국외로 원정스키를 해보기로 결심을 하고, 대명 리조트에서 워밍업을 하고 일본의 하구바 하꼬네 스키장으로 목표를 잡았다. 벽지의 스키장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걸려 일본의 고마쓰에 도착하여 버스로 3시간을 달리니, 산촌벽지에 하구바 하꼬네 스키장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용평이나 휘닉스나 스키 리조트가 형성되여 리조트 단지 안에 식당이나 콘도나 호텔이 들어서고 리프트 정상엔 스낵이 있고, 이 모든 스키장내의 관리를 한 회사가 하는데 여기는 영 아니다. 4개의 스키장이 몰려있는 하꼬네 스키장 앞에는 조그만 시골 마을이 있고 우리나라 모텔 정도의 숙박시설 밖에 보이지 않아 으아심을 자아낸다. 스키장에 붙어있는 조그마하고 아담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서서히 살펴보기로 하였다. 눈이 많이 내렸는데 도로에는 눈이 없어 물어보니 여기는 온천지역이라 도로 밑에 온천수가 흐르게 하였단다. 참 잘한 일이나 아주 추울 땐 안 될텐데. 고류스키장 첫날은 하구바 고류(白馬五龍)스키장과 하구바47 스키장을 갔다. 전체가 하얗다. 왜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느냐고 물으니 금년은 눈이 안 온 것이란다. 날씨는 종일 흐리며 눈은 조금씩 내렸다 끝였다 하며 반복을 하니 여기 사는 사람들은 겨우내 햇볕 보는 날이 며칠 안 되는 것 같다. 모처럼 스키를 즐기려고 오는 사람은 눈이 즐거울지 모르지만 햇빛 없이 산다는 것은 곤욕이다. 스키장은 인공설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존설, 신설(어제 온 눈) 몇 쎈치메터 하고 표시한다. 리프트 칩 스키장의 리프트권은 종이 티켓으로 되여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프라스틱 칩으로 안경알만 한데 고류와 하구바47 스키장을 마음대로 왔다갔다하며 리프트를타고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조심할 것은 우리나라 중상급 스로프가 여기서는 초급정도라 기본 실력이 없는 스키어는 재미를 느끼기에 앞서 두려움이 앞선다. 하구바47 초급 코스를 가보니 하구바 초등학교 학생들이 줄지어 지도 교사와 타는데 실력들이 제법이다. 눈 고장에서 사니 눈과 생활하는 이들이 스키를 잘 탄다는 것이 이상할 리 없다. 농무 고류의 중급코스 위에 있는 곤도라를 타고 정상을 올랐다. 안개가 시야를 가리는데 정말로 3미터 앞이 안 보인다. 영국 런던에서 안개에 그 큰배가 서로 부딪친다고 하여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던 내가 정말로 바로 앞사람이 목소리는 들리는데 보이지를 않아 농무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스로프는 가파르지 코스는 모르지 안개에 앞은 보이지를 않지 일행은 없지 내려가는데 안전막도 없어 낭떠러지기로 구르면 찾을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바짝 난다. 스키장 규칙은 코스를 벗어난 활주를 하여 조난한 경우에는 수색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하니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있다. 인공설에서만 놀던 나는 밟히지도 않은 자연설에 무릎까지 빠지니 회전하여 중심을 잡을 수가 없어 자연히 굴를 수밖에 없다. 목소리 나는 쪽으로만 쫓아 내려와서는, 상급자 코스에서 본전을 찾기 위해 마음껏 스키를 즐겼다. 얼굴 마스크 추운 날에는 고글과 마스크가 필수다. 상급자 코스에서 스피드를 내고 스로프를 내려오면 눈보라가 얼굴에 부딪치는 것이 모래로 얼굴을 때라는 것 같이 따갑다. 얼굴을 모자와 고글, 마스크로 무장하여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안되고 늙은이 인지 젊은이 인지 구별이 안 되여 느낌으로 구별을 해야 한다. 복장은 한국에서는 검정이나 단색이 주류를 이루는데 여기는 가끔씩 알록달록한 스키복이나 원피스도 눈에 띠니 옛날의 감회가 되살아난다. 전에 한국의 스키복은 화려하고 패션을 주도하며 스키복이 오지게 비쌌는데, 지금은 스키어도 많이 늘어나 운동을 편하게 하는 스키복으로 변했고 상대적으로 옷값도 싸졌다. 스판 바지는 없어지고 지금은 보드용 바지와 같이 입을수 있게 넓은 바지가 유행한다. 스키와 보드 비율 우리나라는 스키장에 보드를 즐기는 보더의 수가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 수를 능가하였는데 여기는 아직 보더가 40% 스키어가 60% 비율이다. 스키는 우리나라같이 앞뒤가 좁은 스피드용 스키는 사라지고 앞뒤가 볼록하여 턴하기 좋은 카빙스키로 바뀌었다. 스피드용은 프레이트 판이 자기 신장보다 10센치메타 긴데 비하여, 카빙스키는 10쎈치메타가 짧아 올록볼록한 모글에서 타기는 제격이다. 나는 주로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라 스피드용 스키를 갖고 다니나 여기에서는 카빙스키를 렌탈 하였다. 우리 집에는 지금 구형의 스프드용 스키가 다섯셋트나 있는데 카빙스키에 눌려 골동품 처리할 운명이다. 스키도 젊은 사람들이 스키보다는 보드를 선호하여 보더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 같다. 나의 지론은 처음 스키를 배울 때는 스키로 기본기를 다지고 보드로 전향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음날은 하구바 하꼬네 게란데(白馬 八方 地域) 로 스키장을 잡았다. 4개의 스키장 이 지역은 4개의 스키장이 같이 붙어있어 상봉에 올라가면 하나로 합친다. 좌측에 나가야마(名木山)스키장 그 옆이 곤도라가 있는 시라카바(白樺)스키장 바로 옆에 고구사이(國際)스키장 맨 오른쪽에 삿카(曉花)스키장이 나란히 붙어있는데 초보자는 삿카스키장을 권할만하고 나머지 세 스키장은 만만하지가 않다. 이번 스키여행에 우리집 세식구가 갔는데, 아침에 시라카바 곤도라 옆에서 집사람이, 어제 많이 타서 다리가 아파 곤도라를 안타고 밑의 리프트에서 놀겠다고 꾀를 부린다. 밑에서 스키장을 올려다보니 스로프 경사도가 심한 게 겁먹을 만도 하다. 스로프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밑이 안보여 아찔하다. 집사람과 점심에 만나기로 하고, 휴가를 내고 온 아들과 오늘의 본격적인 스키를 시작하였다. 아들도 초등학교부터 탄 실력에다, 스키 타는 습관이 나와 비슷하게 스피드를 즐기는 형이라 나와 보조가 잘 맞는다. 리프트 값은 하루종일 4000엔이라 한국보다 훨씬 싸다. 티켓도 칩으로 네 개의 스키장을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하고 즐거운 방법이다. 날씨는 약간 눈이 휘날리는 정도로, 일단은 안개가 적어 앞을 구분할 수는 있으니 스키 타는데는 지장이 없다.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는데 옆의 나무 가지에 소복이 쌓인 눈의 경치가 너머나 황홀하다. 10여분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서 내리니 여기도 스키장이 펼쳐지며 각 스키장에서 올라온 리프트가 좌우로 늘어서 인터체인지 같은 느낌이 든다. 대형 식당도 있다. 여기에 넓이가 100메타는 넘는 스로프가 경사 25도의 평균 경사 15도인 넓고 멋진 스로프라, 여기에서 스키를 즐겨 타는 사람이 많다. 황제 스키 아들과 둘이 스로프가 보이는 대로 활강을 시작하는데 각 스로프 마다 만만한 곳이 하나도 없다. 리프트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지 자연 설이 스키에 밟혀서 마음대로 턴을 할 수 있지 사람도 별로 많지도 않지 스로프는 넓고 길지 참 스키 타는 맛 난다. 이렇게 즐기는 것이 황제스키 인가 보다. 처음에 지도를 갖고 가라고 하여, 스키장 안에서 무슨 지도야 하고 우습게 생각했는데 스키장 스로프 지도를 갖고 오기를 너머나 잘했다고 생각하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 스로프 저 스로프 다니다 보면 자기가 어데 있는지 가늠할 수가 없고 옆의 스로프도 보이지 않는다. 스키장 지도를 보며 안 가본 스로프를 찾아다니는데 그 재미도 쏠쏠하다. 점심 점심 시간에 맞추어 집사람과 랑데부를 하였다. 집사람 혼자 쓸쓸하지만 잘 탔거니 하고 점심을 먹는 거다.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가 아니면 이런데 선 스키 타는데 각자 행동하는 것이 서로 편하다. 식당의 식사는 스테익이나 스낵의 우동 햄버거 등으로 사치스럽지 않고 운동하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부담 없는 식당이 주류를 이룬다. 식당은 리프트 타는 곳이나 내리는 꼭대기에 여러 개가 있는데 스키장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독립된 식당이다. 우리나라 같이 스키장이나 식당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 않고 몇 명 식사하는 사람도 없는데 식당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근심스럽다. 리프트 요원 우리나라는 리프트 탈때나 내릴 때 운영 요원이 20대 젊은 사람인데, 여기는 50이 넘은 노인들이다. 젊은 사람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사회 복지차원에서 잘 한일이다. 스키어 들도 우리나라에서는 50대 이상 되는 스키어를 스키장에서 만나기 힘든데, 여기서는 많이 눈에 보인다. 코쟁이도 많이 온다. 안내판 밑에는 한글로 적혀있는 것을 보면 한국사람도 여기에 많이 오는 것이다. 안전시설 스키장이 넓고 커서 그런지 패트롤이 별로 안 보인다. 스로프 옆에 안전벽도 없고 위험 표시판도 보이지 않는다. CCTV도 없는데 어떻게 안전관리를 하는지 궁금하다. 잘 타는 사람만 재주껏 타고 가라는 모양이다. 위험 표시판은 눈이 많이 와서 눈에 덮여 버렸나. 허리디스크가 있는 나는 금이 간 겨란 같이 잘못 넘어지거나 부딪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신경이 쓰인다. 활강 오후에 아들과 둘이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서 내리니, 더 위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보여 산봉우리를 정복할 겸 또 타고 올라갔더니, 또 더 올라가는 리프트가 보인다. 온 김에 맨 마지막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내리니, 눈발도 내리며 기온이 낮아 과연 높게 올라왔다는 실감이 난다. 기록도 남길 겸 맨 밑의 리프트 탑승장까지 활강하기로 허였다. 7000메타, 약 이십리를 30도나 31도의 경사가 여럿 있는 스로프를 활강하는 것이다.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활강하여 내려오는데는 순식간이다. 내려와서는 안도와 희열의 뿌듯함을 맛보았지만 숨을 헐떡거리며 다시 다른 코스를 잡기 위하여 리프트를 탔다. 쉬지 않고 이리 저리 지도를 보며 스로프를 활강하니, 네 군대의 스키장을 다 돌아다니게 되고 시간은 오후 마감 시간이 되었다. 기분 좋게 일본 원정스키 잘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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