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내가 넘 좋아하는 만화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어찌나 설레고 즐겁던지(주제를 잡아 매주 한 번씩). 먼저 난 만화를 아주 많이 본 만화박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화를 아주 사랑하는, 하루 일과를 만화로 끝내는 스물세 살이다.
수많은 만화가 떠올랐지만 그 중에 유미코 스즈키님의 <망구망구 차차차>, 강현준님의 <납골당 모녀>, 박소희님의 <궁>, 김나경님의 <사각사각> 네 편을 추려봤다. 네 편 모두 내용 면에 있어서 굉장히 특이하다.
이 중 내가 젤 먼저 보게 된 만화는 바로 <사각사각>이다. <사각사각>은 만화가 제리와 어시스트 봉우리, 그리고 그들을 끝없이 닥달하면서도 달래는 작전을 펴는(이 만화에선 ‘당근과 채찍의 법칙’이라 한다) 꽃다발 기자의 쫓고 쫓기는 마감전쟁, 만화가의 고뇌가 아주 코믹하게 그려진 만화다.
또 한편의 완전코믹 <납골당 모녀>(쿠궁!!). <납골당 모녀>는 제목 그대로 납골당 모녀가 납골당에 대를 잇기 위해 미소년을 집 식구로 끌어들이려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몹시 노력하는 내용이다. 참 황당한 설정이지만 보면서 강현준님의 엉뚱한 발상에 정말 ‘뜨아’하게 된다. 남자친구 기다리면서 보면 좋을 듯…ㅋㅋ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중에 한 분인 박소희님!! 처음엔 <궁>이 그 분 만화인지 전혀 몰랐다. 전 작품인 <리얼 퍼플>을 먼저 본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궁>의 배경은 입헌군주제의 현재. 성깔 있으면서도 남다른 슬픔을 간직한 듯한 왕세자 이신. 어쩌다(?) 세자빈이 된 말괄량이 신채경 이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궁을 볼 때 눈여겨 볼 것은 박소희님의 현란한 개그 컷. 감히 개그 컷의 지존이라 말하고 싶다(아잉…).
마지막으로 <망구망구 차차차>. 이 만화를 추천하면서 조금 염려스러운 것은 약속 시간 기다리면서 보다가는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이 정말 이상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3세의 코로가 자기를 버린 할머니 같은 엄마 엘리나와 같이 살면서 그녀의 일등 심술을 당하는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나게 웃기고 엘리나의 딸만을 생각하는 이유 있는 심통을 보노라면 애처로워 눈물이 나고.
적어도 한 권 보는 동안 울다가 웃었다 네 번은 반복하게 된다. 그러므로 넘 사람 많은 데서 보지는 말기 ㅋㅋ. 그럼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