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간절곶으로 가는 중에 길은 점점 어두워져 갔고 길을 가다가 간절곶으로 가는 길목을 지나쳐 부산 쪽으로 16km 정도 더 가서 유턴하여 찾아 들어갔다. 간절곶의 동천 최기택 전 회장님의 별장에 찾아 들어가야 하는데 어두운 데다가 해안도로라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몇 번 청완님께서 통화를 하고 나서 비상등을 키고 가기로 하여 비상들을 키니 바로 맞은편 차선의 차 한 대가 비상등 거의 동시에 켜서 서로 지나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동천 최기택님을 극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하고 별장에 안내되어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바닥에 몽돌들이 쫙 깔렸고 거실과 방 안에는 대형 수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필자는 그저 입이 벌어졌다. 부산해석회 전 회장이셨던 동천님은 농장을 경영하고 계시고 사모님께서는 약사라고 한다.
동천님께서는 지금 토옥 공사 중이라 자신은 일을 봐야 하고 내일 다시 오겠다며 편히 쉬라고 하시며 곧 일 보러 가셨다. 별장은 1층에 방이 3개이고 2층에 석실이 또 있었다. 우리는 수석을 구경하고 샤워하고 저녁을 하였다.
청완님께서는 일찍 취침하시고 우리는 11시에 하는 주몽끼지 구경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바람이 몹시 불어 파도소리가 철썩 쏴아~ 하는 소리 창가에 대나무 잎 부딪쳐 비 오는 듯한 소리 멀리 개 짖는 소리로 간절곶 밤이 깊어 갔다.
간절곶 동천 별장
밤새도록 파도소리와 바람에 대나무 잎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새 우는 소리도 들렸다. 잠자리를 바꾸어서인지 한번 자면 세상 모르고 자는 체질임에도 자다 깨다 하였다. 새벽에 일출을 봐야 하는데 이곳으로 출발 전에 일출 시각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대충 아침 5시 반경에 일어나 나가보기로 했다. 청완님께서 일찍 일어나시어 함께 나가서 해돋이를 보자고 하신다. 필자도 일어나 카메라를 준비하고 따라나섰는데 정원의 돌들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아마도 비가 왔나 보다. 아뿔싸. 날씨가 흐리면 일출을 보기가 어려운데 이곳까지 와서 낭패다. 해안가 방파제로 나가니 과연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볼 수 없었다. 아쉽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 것인가. 방파제 배 들어 오는 쪽으로 계속 걸어서 가 보았다. 그곳에는 어민들이 그물 정리 작업을 하거나 그물에서 고기를 끄집어내 멸치와 큰 고기를 분리작업하고 있었다. 청완님께서 그곳에서 싱싱한 고기를 아침 반찬거리용으로 샀다. 되돌아 나오면서 보니 멸치는 바로 뜨거운 물에 삶고 있었다. 해안가용 등대에는 갈매기가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다시 별장으로 와서 아침 식사를 하고 그곳의 전시된 수석 몇 점 사진 촬영을 하였다. 아침에 잠시 동천님께서 오셨는데 오늘도 어제 작업을 하던 곳을 계속 손을 봐야 하므로 동천수석관은 내일 가서 보기로 하였다. 우리는 바로 태종대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동천님께서 짖고 있는 토옥에 잠시 들러 구경하였다.
간절곶 동천 별장 전경
간절곶 동천 별장 전경 별장 바닥에는 몽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간절곶 방파제 간절곶 방파제의 모습, 휴가철도 끝나고 날씨도 흐려 일출을 보지 못해 최동단 가장 빨리 해 뜨는 간절곶은 한적하다.
간절곶 방파제에서 간절곶 방파제에 온 기념으로 기념사진 촬영
동천 별장 내부 전경 목공예품과 대형수석들이 어우러져 있다.
동천 별장 내부 전경 동천님은 꽃돌도 똑같이 좋아하신다고 한다.
동천 별장 내부 전경 2층에 따로 석실이 또 있다.
동천 별장에서 좌측부터 동천 최기택님, 청완 김석님 출발하기 전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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