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여행계획을 짤때 스위스에선 꼭 해보고 싶었던게 세가지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융프라우에 오르기, 두번째는 알프스 트래킹하기, 그리고 세번째는 패러글라이딩입니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에 오르는 베이스이기도 하지만, 레저스포츠가 많이 발달해있기도 합니다. 대표적인게 패러글라이딩과 래프팅인데요, 듣기론 행글라이딩과 스카이다이빙도 가능하다더군요;;;
다녀와서 가족들하고 친구들한테 패러글라이딩을 했다고 했더니 다들 놀라더군요-_-;; 너같이 겁많은 녀석이 무슨 패러글라이딩이냐는거죠.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 놀이기구 못탑니다;;; 공포영화? 꿈도 안꿉니다. 봤다가는 한 일주일 밤길 못다니니까요 ㅋㅋㅋㅋ 그런 제가 했다니까 다들 놀랐나봐요.
듣고 보면 좀 앞뒤가 안 맞는 말이긴 한데, 제가 겁이 많은만큼 호기심도 그못지 않게 많은 편이거든요. 호기심이란걸 충족시키려면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해봐야하고, 그만큼 용기가 필요한건데 겁많은 녀석이 호기심도 많으니 원;;; 근데 겁난다고 안했으면 정말 후회했을거 같아요. 생각보다 무섭지 않고 하늘을 난다는 기분 상쾌하고 정말 좋더라구요^^
우린 하늘을 날았다
패러글라이딩이나 래프팅등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하루전에 미리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보통 숙소를 통해서 할 수 있는데 전 거기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식당을 통해서 했습니다. 아마 할인이 더 됐던거 같은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역시나 스위스가 그렇듯 비용이 꽤 비쌉니다;;;
예약한날 약속된 장소로 나가면 봉고차가 태우러 옵니다. 타고서 출발포인트로 가는데 높이가 950미터 정도 된다더군요. 뭐 직접 조작하는게 아니라 전문가가 다 해주는것이므로 별다른거 없이 그냥 출발할때 냅다 뛰기만 하면 됩니다. 카메라도 들고 할 수 있는데 전 겁나서 마켓에서 산 일회용카메라를 들고 했어요. 괜시리 카메라 고장내면-ㅁ-;; 거기다 같이 타는 가이드(?)가 특수 카메라를 들고 타서 찍어주는데 나중에 그 필름을 구입할수 있습니다.^^ 현상,인화는 각자 알아서 ㅎㅎ
이곳이 출발 포인트입니다. 근데 긴장해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풍경이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지금까진 안떨렸는데 장치에 연결하고 앞 사람이 출발하는걸 보니 갑자기 긴장감이 엄습합니다;; 냅다 달리라는 가이드의 구호에 뛰다보니 어느샌가 발이 들리고 질끈 감았던 눈을 떠보니 날고 있더라구요. 발아래로는 심시티같은 동네모습이 보이고 눈앞에는 알프스의 고봉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헛, 드디어 나는구나;;; 발밑이 허전한 느낌이 익숙하지가 않아서인지 신기하네요.
아 로모라도 들고 탈걸 그랬나봅니다. 일회용카메라 사진 볼수록 한숨 나옵니다;;;
처음엔 떨려서 눈도 감고 있었는데 이내 익숙해지니까 재밌어집니다. 바로 카메라 꺼내서 여기저기 찍는데 가이드는 혼자 완전 신났더라구요 ㅎㅎ 근데 이 가이드 얼굴이 아시아계라 물어봤더니 일본사람이래요. 알바하면서 세계여행중이었는데 지금은 인터라켄에서 머무르면서 패러글라이딩 가이드하고 있는거라던...한번 타보고 반해서 아예 자격증까지 여기서 따서 지금은 70회정도 비행했다고 하더라구요. 바람같이 사는듯한 모습이 참 멋있어보였습니다.ㅎ
위에서 내려다보니까 밑에서 보던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동네규모가 생각보다 작기도 하고 심시티라는 게임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비행시간은 한 20여분정도 되었던거 같아요. 가이드가 짓궂으면 공중에서 회전하기도 하는데 전 그러지 말아달라고ㅜㅜ 부탁했더니 안하더군요.ㅎ 일본사람들이 그렇듯 미키(가이드이름)도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깍듯하게 친절하더라구요^^
아마 허파에 바람든다는 표현이 이런거다 싶을정도로 가슴이 상쾌해졌습니다. 내려오고 나니 또 하고 싶어지더라는;;; 혹시나 미키가 한번 더 타자고 했으면 얼른 따라나섰을텐데 말이죠 ㅎㅎ;; 도착해서도 아쉬워서 금방 떠나지 못하고 잔디밭에 주저앉아 도착하는 다른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같이 했던 친구는 출발할때만 해도 겁먹은것 같았는데 내려오고 나서는 너무 재밌어하더라구요. 한국가서 자기가 배워서 스스로 하고 싶다고 그랬는데 과연..ㅎㅎ
첫댓글글쓴이가 텐덤 비행한 건데요. 이륙장소는 그림을 보니까 뮈렌에서 한 200 M 올라가면 그림과 같이 조그마한 창고같은 건물이 있고 이륙장 (Take off place) 이라고 팻말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텐덤하는 것을 보았고 캐나다에서 애인이랑 와서 텐덤비행을 하고 다음을 기다리는 사람과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여기가 아마 제일 낮은곳이고 다른 곳은 First(피르스트)인데 여기는 고도가 1200 M 정도 입니다.
첫댓글 글쓴이가 텐덤 비행한 건데요. 이륙장소는 그림을 보니까 뮈렌에서 한 200 M 올라가면 그림과 같이 조그마한 창고같은 건물이 있고 이륙장 (Take off place) 이라고 팻말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텐덤하는 것을 보았고 캐나다에서 애인이랑 와서 텐덤비행을 하고 다음을 기다리는 사람과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여기가 아마 제일 낮은곳이고 다른 곳은 First(피르스트)인데 여기는 고도가 1200 M 정도 입니다.
내년 원정뱅 코스로 잡아도 되나요???